영화 <돈룩업>과 기후변화,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영화 <돈룩업>이 왠지 현실을 빙자한 다큐멘터리로 느껴지는 건 기분 탓?

by 이월

영화 <돈룩업>에서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것을 미리 알게 된 과학자들이 미국 대통령을 만나 충돌 전에 「대비 & 대응」 해야 한다고 설득합니다. 하지만 대통령과 측근들은 몇 달 후 선거를 신경 쓰면서 본인들의 이익에 대해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당장 미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이 영화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면 캡처 2026-01-13 005942.png Gemini(생성형 ai)가 그린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와 녹는 빙하를 모래시계로 표현한 그림

어제 브런치 스토리에 썼던 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6개의 국제기구 & 조약을 탈퇴하기로 했고 그중 기후변화와 지구환경에 관련된 중요한 기구에서도 탈퇴할 예정이다"였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위기를 맞이하지만 현실은 느리지고 멀다고 느껴지는 기후변화가 서서히 다가오는 느낌이 듭니다.


영화 속에서는 중간선거에서 이길 생각을 하며 다른 대책을 찾다가 지구 멸망을 판돈으로 그 혜성에 있는 천문학적인 광물을 지구로 가져오겠다는 아이디어를 냅니다. 마치 현실에서 화석연료 생산량 및 소비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온실가스 배출량과 대기 중 농도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경제 성장과 주식시장 호황을 보며 좋아하는 정치인들과 그 주변 사람들, 그리고 우리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2023년부터 2026년 1월, 현재까지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C를 넘기거나 그 주변에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3년, 5년, 10년 평균으로 아직 지구 평균 온도는 1.5°C를 넘지 않았으나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 보면 1.5°C를 넘어 2.0°C에 도달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 정해진 미래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면 캡처 2026-01-13 010007.png Gemini(생성형 ai)가 그린 점점 뜨거워지는 바다와 육지 속에서 항해하는 배 한 척

현실은 영화 「돈룩업」처럼 극단적인 혜성 충돌로 지구가 한순간에 멸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극한기후, 극한 날씨, 가뭄, 산불, 폭풍, 태풍, 홍수 등으로 전 지구적인 자연재해가 더 극단적으로 심해지며 여러 방면에서 평온한 일상이 줄어들며 지구의 가장 취약한 부분부터 서서히 어려워질 것입니다.

특히, 수많은 나라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세우고 2050~2060년까지 넷제로(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기후변화 국제기구 탈퇴와 화석연료 친화적인 정책, 기후변화는 거짓말이라는 주장 등의 입장을 내세우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미래가 그렇게 밝지만은 않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화면 캡처 2026-01-13 010023.png Gemini(생성형 ai)가 그린 지구에서 위험한 외부의 자연재해를 돔을 씌우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

개인적으로 2020년까지는 그나마 희망을 갖고 지구 온도가 더 상승하지 않게 많은 조치를 취했다면 그래도 괜찮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2026년 1월, 빠르게 변하는 전 세계 국제 정세와 과학 기술 발전(AI의 발전),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나라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상황이 점점 쉽지 않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2050년까지 2.0°C, 2100년까지 3.0°C의 지구 온도 상승에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감히 하게 됩니다. 한 가지 안심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한국을 포함해서 많은 국가에서 자연재해 대응 능력이 점점 상승하거나 이미 높은 수준에 와있다는 점이 안심이 됩니다.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것은 늦었을지라도 "대응"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화면 캡처 2025-10-26 195623.png IPCC 6차 보고서(AR6) 번역본 중 일부, 출처: 기상청

IPCC 6차 보고서(AR6)를 보면, 지구의 평균 온도가 3.0°C에 도달하면 남미의 아마존은 마른 장작이 되어 가뭄과 산불이 엄청나게 발생하고 적도 인근 바다와 육지는 생명체가 생존하기 어려운 지역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2.0~2.5°C가 되더라도 지금처럼 쾌적한 환경에서 살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룩업"은 영화일 뿐인 것처럼 현실에서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희망을 버리지 말고 앞으로 분명 좋은 일들과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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