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CCPI, 기후변화대응지수에서 한국이 67개국 중 63위를 기록
2025년 11월, 브라질 벨렝에서 개최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는 파리 협정 체결 10주년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전 세계 기후 행동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진단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국제적인 기후 정책 평가 기관인 저먼워치(Germanwatch), 뉴클라이밋 연구소, 기후행동네트워크(CAN International)는 공동으로 '기후변화대응지수 2026(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 이하 CCPI 2026)'을 발표했습니다.
CCPI는 2005년 첫 발표 이후 매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63개국과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각국의 기후 보호 노력을 비교·평가해 온 독립적인 모니터링 도구입니다. 올해 발표된 CCPI 2026은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이에 대응하는 국가 간의 격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의 빠른 성장과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세라는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파리 협정의 1.5°C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그 속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이번 평가에서 전체 67개 평가 대상(국가 및 EU 포함) 중 63위라는 최하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기후 위기 대응에 있어 구조적인 한계와 정책적 후퇴를 겪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CCPI의 평가 결과가 갖는 무게감은 그 정교하고 다층적인 평가 방법론에서 기인합니다. 이 지수는 단순히 현재의 배출량만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이 파리 협정의 장기 목표와 얼마나 정합성 있는 경로를 밟고 있는지를 동태적으로 평가합니다. CCPI의 가장 상징적인 특징 중 하나는 종합 순위 1위부터 3위까지를 공석으로 남겨두는 것입니다.
이는 올해 발표된 CCPI 2026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으며 평가단은 "어떤 국가도 지구 온도 상승을 1.5°C로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의 성과를 모든 범주에서 달성하지 못했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즉, 최상위권 국가들조차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으며, 현재의 글로벌 기후 대응 속도로는 기후 재앙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파리협정 이전 및 이후 기후 관련 핵심 지표 그래프
덴마크 (4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상위 순위를 유지했다. 덴마크는 기후 정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매우 높음(Very High)' 등급을 받은 전 세계 3개국 중 하나이다. 덴마크는 국제 무대에서도 '석유 및 가스 동맹(BOGA)' 등을 주도하며 기후 외교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 (5위): 영국의 상승세는 장기적인 기후 정책의 일관성이 결실을 맺은 사례로 꼽힌다. 특히, 2024년 석탄 발전의 완전한 단계적 폐지를 달성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여전히 '낮음(Low)' 등급에 머물러 있어, 풍력 및 태양광 보급의 가속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모로코 (6위): 모로코는 개발도상국임에도 불구하고 최상위권에 위치하며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다. 재생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카테고리에서 '좋음(Good)' 등급을 받았으며 1인당 배출량이 매우 낮게 유지되고 있다. 모로코는 대중교통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2035년을 목표로 한 야심찬 기후 목표 설정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미국 (65위, 급락): 이번 CCPI 2026에서 가장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준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전년 대비 8계단이나 하락하며 65위로 추락, 최하위권(Very Low)으로 분류되었다. 이러한 급락의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과 그에 따른 정책적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 협정 재탈퇴 위협, 기후 변화의 인위적 원인 부인, 배출 규제 완화 및 화석연료 확장 정책이 미국의 기후 성과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분석했다.
산유국들(사우디아라비아 67위, 이란 66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수년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1인당 배출량이 극도로 높을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도입 비중이 미미하고 기후 정책 의지가 거의 전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보고서의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G20 국가 중 '높음(High)' 등급을 받은 국가는 영국이 유일했습니다. G20 회원국 중 10개국(터키, 중국, 호주, 일본, 아르헨티나, 캐나다, 한국, 러시아,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이 '매우 낮음(Very Low)' 등급을 받았다.
이는 경제 대국들이 기후 위기 대응에 필요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문제의 원인을 심화시키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및 북미의 주요 산업 국가들이 에너지 다소비 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전 지구적 감축 목표 달성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CCPI 2026에서 63위를 기록했습니다. 67개 평가 대상 중 뒤에서 5번째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사실상 전 세계 꼴찌 수준입니다.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는 러시아(64위), 미국(65위), 이란(66위), 사우디아라비아(67위) 등 대표적인 산유국이나 기후 정책 포기 국가들뿐입니다.
한국은 수년째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으며, 이번 결과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기후 악당(Climate Villain)'으로 낙인찍힌 현실이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 (GHG Emissions): 매우 낮음 (Very Low) - 한국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2.85 tCO2e로, 이는 전 세계 평균을 훨씬 상회한다. 한국의 1인당 배출량은 제조업 중심 국가인 대만(10.92)이나 일본보다도 높고, 캐나다(16.69)나 미국(15.23)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는 한국인의 삶과 산업 활동이 여전히 탄소 집약적임을 의미한다.
재생에너지 (Renewable Energy): 매우 낮음 (Very Low) - 한국의 1차 에너지 공급 및 전력 생산에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또한, 이전 정부 들어 재생에너지 목표가 하향 조정되고, 원자력 발전 중심의 정책이 추진되면서 재생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에너지 사용 (Energy Use): 매우 낮음 (Very Low) / 미흡 - 에너지 다소비 산업 구조: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의 산업 구조 특성이 반영된 결과이다. 그러나 동일한 제조업 기반을 가진 독일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한국의 에너지 효율 개선 속도는 더디다. 사우디아라비아, UAE와 함께 에너지 소비 부문 최하위권(Bottom)에 위치했다는 사실은 한국 산업의 에너지 전환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기후 정책 (Climate Policy): 낮음 (Low) - 2050 탄소중립 선언 등 거창한 목표는 존재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로드맵과 실행 계획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특히 2030년 NDC의 달성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지배적이다. CCPI 보고서에서 한국이 OECD 내에서 화석연료 금융 제한 논의를 차단(Blocking)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명시적으로 비판했다.
이번 CCPI 2026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해 제기된 가장 구체적이고 신랄한 비판 중 하나는 바이오매스, 특히 우드펠릿 발전에 대한 과도한 의존입니다. 한국은 연간 약 449만 톤의 우드펠릿을 발전용으로 소비하며, 이 중 무려 86.2%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인도네시아와 캐나다 등 주요 수출국에서 한국행 우드펠릿 생산을 위해 벌어지는 산림 파괴, 생물 다양성 손실, 홍수 위험 증가 등의 환경 피해를 지적했습니다. 또한,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전국 단위 배출권거래제(K-ETS)를 도입했으나, 그 실효성은 끊임없이 의심받고 있습니다.
과도한 무상 할당: 산업 경쟁력 보호를 명분으로 기업들에게 배출권을 공짜로 나눠주는 비율(무상 할당)이 지나치게 높다. 이는 기업들이 탄소를 줄일 유인을 낮추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낮은 탄소 가격: 무상 할당 과다로 인해 배출권 시장 가격이 낮게 형성되어 있어, 저탄소 설비 투자를 유도하는 가격 신호(Price Signal) 기능을 상실했다. 전문가들은 전력 및 산업 부문의 유상 할당 비율을 대폭 높이고 탄소 가격 하한제를 도입할 것을 권고했다.
중국의 경우 한국보다 높은 54위를 기록했으나 기후 정책 부문에서 '높음(High)'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2030년 풍력·태양광 목표(1,200GW)를 2024년에 이미 초과 달성(1,280GW) 하는 등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가 빠르기에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2025년 1분기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는 데이터는 중국의 배출량이 정점(Peak)을 지났을 수 있다는 구조적 전환의 신호로 해석되었습니다.
일본의 경우 57위를 기록하며 대만(59위)과 비슷한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2013년 대비 60% 감축이라는 새로운 NDC를 제출하며 정책적 진전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석탄 발전의 단계적 폐지에 소극적이며, 재생에너지 전환보다는 수소 혼소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받았습니다.
59위를 기록한 대만은 정부 차원에서 CCPI의 방법론에 강력히 반발했다. 대만 환경부는 "인구 밀도가 높고 수출 제조업 중심인 국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1인당 배출량에 과도한 가중치를 두는 것은 불합리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도 유사한 측면이 있으나, CCPI 측은 총 배출량과 추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출처
※ 이 콘텐츠는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AI 리서치 도구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https://app.23degrees.eu/view/cn1sSM71KtW7LWLw-bar-stacked-horizontal-ccpi-ranking-2026
https://ccpi.org/download/climate-change-performance-index-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