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마흔둘이다. 안정적인 회사에 다니고 있고, 생활에 필요한 만큼의 급여도 받는다. 겉으로 보기엔 부족할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문득문득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삶이 너무 회사 중심으로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의 나와 회사 밖의 나는 같은 사람일까?
혹시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지식이 ‘회사 울타리 안’에서만 유효한 것은 아닐까?
만약 언젠가 회사를 떠나게 된다면, 나는 세상 속에서 어떤 가치를 가진 사람으로 남을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이 내 안에서 자꾸 고개를 든다. 아직 당장 퇴직이나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생은 길고, 회사는 언젠가 떠나야 할 곳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나’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방법을 찾다가 내가 선택한 작은 시작이 바로 ‘글쓰기’다.
글쓰기는 돈이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내 경험을 정리하면서 동시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금융, 리스크 관리, 연체, AI 같은 전문적인 주제도 좋지만, 그보다는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고민과 깨달음을 담고 싶다. 그것이 후배들에게는 작은 길잡이가 되고, 나에게는 또 다른 자산이 되리라 믿는다.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 논문처럼 어렵게 쓸 필요도 없다. 그냥 이렇게 솔직한 마음을 담아 글 한 편 쓰는 것,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순간, 나는 더 이상 회사 안에서만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게 된다.
오늘 이 글은 그 첫걸음이다. 앞으로 꾸준히 글을 쓰면서, ‘회사 속의 나’와 ‘회사 밖의 나’를 함께 키워가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돌아봤을 때, 이 글이 내 두 번째 인생을 여는 출발점이 되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 두 번째 시작은 거창하지 않다.
그냥 이렇게 글 한 편 쓰는 것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