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이 끝나고 2차에 가지 않고 집에 일찍 왔다
내일은 내 생일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여전히 힘든 일들이 쌓여 있지만,
오늘은 이상하게도 마음이 가볍다.
집에서 받은 축복 덕분일 것이다.
아들은 서툰 손길로 그림책에 색연필을 가득 채워 “아빠 최고,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빠!”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 그림을 받아드는 순간,
어떤 선물보다 값지고 특별했다.
와이프는 말없이 환한 미소로 나를 바라봤다.
그 웃음 하나가 나를 버티게 하고,
내일도 출근길에 발을 옮기게 하는 힘이 된다.
42살의 직장인으로 사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가족이 주는 사랑을 받는 나는
사실 꽤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내일은 내 생일이지만,
아들의 그림과 아내의 미소를 보니 오히려
내가 다짐해야 할 차례다.
“그래, 42살이면 이제 진짜 멋진 아빠가 되어야지. 최소한 아들이 다시 그림을 그릴 때, 배 나온 아저씨로는 그려지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