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등 뒤에서

by 솔향

침묵을 깊이 던져

벤자민은

여린 초록을 당겨 올린다


아프고 보드라운 걸

다섯 잎이나 내민 뒤에야

그대는

향기 없는 눈길 한 잎 힐끔 줄 뿐


벤자민은

그대 등 뒤에서

망설임을 꺼냈다 도로 넣는다


푸른 외로움은 무성해지고

바람은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

울다 스러진다


뒤돌아 그대가 온다

담담한 미소로 벤자민은

물방울 같은 그리움을 마신다


누렇게 바스락거리는

자존심 하나

떨어뜨린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