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대변볼 때 꼭 지켜야 하는 매너.

똥 냄새는 진하다. 생각보다 독하다. 멀리가고 오래간다. 남의똥이 더하다

by B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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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화장실에 진심인 나라는 많지 않다.

공중화장실이 지천이다.

도시 곳곳에 공중화장실이 있다. 공원마다 화장실이 있다. 급하면 주유소 화장실도 사용할 수 있다. 큰 건물들의 화장실은 물론이고, 말만 잘 하면 음식점이나 커피숍 화장실도 가능하다.


양뿐 아니다. 질도 좋다.

공중 화장실에 비데가 있기도 하다.


이런 나라는 세상에 없다. 유럽을 여행해 본 사람을 안다. 물갈이 하고 배탈이 나기라도 한다면 우리나라가 그리워 진다. 귀국하고 싶어진다.

우리는 화장실 천국이다.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 화장실이 그 양과 질에서 세계 으뜸이지만

한가지 단점이 있다. 냄새문제이다.

그 냄새는 평시에는 잘 나지 않는다.

누가 변기에 앉아서 대변을 보고 있을 경우. 그 냄새는 밖에까지 전파된다.

순서를 기다리고 서 있거나,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사람들은 그 냄새에 노출된다.


똥 냄새는 생각보다 멀리 그리고 오래 간다. 독하다. 남의 똥이 더 그렇다.

집에서도 그렇다.

다른 식구가 대변을 보고 나서 바로 그 화장실에 들어가면 참기 힘들다.

똥을 눈 사람은 떠났지만 밀폐된 화장실안에 그 사람이 남기고 간 똥 냄새는 가득하다.

민망하다. 사랑하는 마음이 싹 사라진다.






나는 2025년 3월 남미 파타고니아를 여행 한 적이 있다.

땅끝마을 우수아이아에서 배를 타고 남극으로 갔다.

그 배에 화장실은 작다. 문도 없다. 내 앞에 사람은 화장실에 오래 머문다. 분명 큰거다.

나는 냄새를 각오해야 했다.


마침내 그 순간이다. 화생방 훈련장에 들어서는 결연한 마음으로 문을 연다.

그러나 화장실은 청명하다. 냄새가 없다. 마법 같다.





나는 냄새 없는 화장실의 원인을 찾아서 그 화장실 안과 밖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원인을 찾았다.

물을 내리는 것이다.


유럽인들은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면서 물을 자주 내린다.

미국인들도 그렇다.

한 덩어리 그리고 물을 내린다. 또 한 덩어리 그리고 물을 내린다.

쌓일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다. 쌓이지 않으면 냄새가 없다.


해외여행을 하다가 화장실을 가거든 꼭 확인해 보기 바란다.

서양인은 화장실에서 자주 물을 내린다. 물 내리는 소리는 밖에서도 들린다. 물을 내린다고 화장실에서 나올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금방 나오지 않는다. 물을 또 내린다.


우리처럼 다 끝나고 물을 내리지 않는다. 도중에 물을 여러번 내린다.

그리고 그것은 낭비가 아니라 배려이다. 다른 사람에게 내 냄새로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따뜻한 마음이다.






공중화장실 또는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화장실에서 대변을 볼 때 예절이다.

내 다음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이나. 혹은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을 고려 해야 한다.

중간 중간에 물을 내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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