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2023, 完

결산.

by 휘진

1月

'있는 그대로가 충분하지 않아 충분해지기 위한 과정을, 마음이 건강하지 않아 건강해지기 위한 노력을 나누고 담아내는 것'

-일 년 나누어 열두 달, 열두 달 나누어 스물네 마디-


2月

'바람이 멈춘 그곳에는 따뜻한 햇빛만이 감돌기를 기대한다.'

-雨水-


3月

'보란 듯이, 보란 듯이 웃어 보일 거야.

있지, 난 지금 자신감이 넘쳐.'

-春分-


4月

'물과 꽃잎을 양분 삼은 나무는 이제 그만 여름과 함께 하겠다고 말하는 듯이 무수한 초록색 잎을 자랑하고 있다.'

-穀雨-


5月

'무성한 잎, 새파란 하늘, 둥실둥실 떠 있는 솜사탕 같은 구름이 세상을 덮고, 가벼운 옷차림에 가끔 불어올 바람을 맞으며 찌는 듯한 더위에도 시원하다며 웃을 수 있는 계절이다.'

-立夏-


6月

'그럼에도 가끔은 기대 보라고 한다면, 말 없이 커피 한 잔 내밀어 주는 그런 사람에게 어깨를 붙이고 싶다.'

-夏至-


7月

'3에서 5가 되고, 5에서 8이 되는, 수치가 올랐음에도 여전한 한 자리 수이지만 어떤 일에서든 마찬가지인 것처럼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니까.'

-小暑-


8月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말 뿐이라고 생각한다.'

-大暑-


9月

'그럼에도 살아야지, 그래도 내일도 눈을 떠야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나는 9월 4일 월요일 오전 7시 20분에 눈을 뜨고, 이를 닦고 있겠지.'

-處暑-


10月

'머릿 속이 꽃밭인 것 같다. 현실감각이 떨어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이 정도라면, 그래. 이 정도라면 그래도 아직 밝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느낀다.'

-寒露-


11月

'여름의 눈이 시린 푸른 하늘도, 조금 더 밝아 조금 더 높은 듯 보이는 가을과 겨울의 하늘도 나는 아직 좋은데 해를 거듭할 수록 계절은 두 가지의 색채만이 그 힘을 얻어 간다. 첫 추위일 소설이 더 이상 첫 추위가 아니게 된 것처럼, 봄도 가을도 더 이상 봄과 가을이 아니게 될까? '

-立冬-


12月

'아직 발버둥 치고 있는 중이다. 밀물에서 도망치기 위해, 그러다 보면 어느새 물이 빠져나가는 시간이 있겠지. '

-小雪-


2023년 동안 32개의 글을 썼다. 절기에 대한 글과 내 살아가는 이야기 몇 개 정도.

올해는 글을 많이 쓰지 못했지만 허투루 쓰는 글은 쓰고 싶지 않았다. 완성도는 없을지언정 진심을 담고자 노력한 1년, 내 23년은 그렇게 평가해주고 싶다.


2023년은 이제 끝이 났다. 나는 내일로, 내년으로, 2024년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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