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나누어 열두 달, 열두 달 나누어 스물네 마디

2023 癸卯年, 24節氣

by 휘진


달에 두 번, 고정적인 글을 쓰려고 한다. 그동안 써왔던 절기를 제목으로 건 글들을 이제는 시리즈로 써보려고 한다. 첫 매거진에서 올해의 첫 절기인 소한이 얼마 안 남았다. 사실 절기와는 거의 상관없이 제목만 절기로 잡아놓고 되게 맥없이 글을 썼던 것 같다. 확실한 테마를 잡으려고 한다. 매 절기마다 3일 전후를 벗어나지 않는 기간을 잡고 보고 느낀 것이나 최근의 문제, 주관심사를 적어보려고 한다. 그렇다고 취미 생활...... 같은 건 좀 그렇다. 에세이라서 사실 무엇을 쓰든 자유고 가장 자유로운 형식이지만... 기본적으로 내 에세이는 '있는 그대로가 충분하지 않아 충분해지기 위한 과정을, 마음이 건강하지 않아 건강해지기 위한 노력을 나누고 담아내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최대한 이 틀을 벗어나지 않는 방향에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올해는 작년과 재작년과는 다르다. 내 계획과 의지에 따라 새로운 기록을 채울 수 있다. 직장을 구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군 복무를 했던 이 2년만큼이나 단조로울 것 같진 않다. 휴일마저도 단조로웠던 파주의 18개월보단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이 서울의 삶이 그것보단 다채로울 테니까.


미움받는 것은 싫다. 안 받을 수는 없겠지만 그 어느 곳에서처럼, 그동안 그래왔듯이 미움 안 받으려고 발버둥 칠 것이고, 많이 사랑할 것이다. 이기적이지만 많이 미워하는 것도 하고 싶다. 많이 미워하며, 사랑하는 삶을 살고, 효율과 합리적인 모습을 살려내야 했던 수직적인 18개월이란 막대기를 수평으로 돌리는 그 과정은 올해 내가 잡은 가장 큰 성장 목표이니 일 년 나누어 열두 달, 열두 달 나누어 스물네 마디, 그 기록을 아주 꽉꽉 채워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