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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홍섭 Jul 06. 2024

러시아 여행

나이숫자만큼 돌아본 62개국 지구촌 나라들 47번째 나라


18년 10월 연차 휴가를 이용해서 3박 4일의 짧은 일정으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자유 여행하였다. 

이번 러시아 여행을 실현하기 전에 몇 번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첫 번째 러시아 여행 시도는 17년 6월의 첫 러시아 여행 (상트페테르부르그 & 모스크바)은 

뭄바이~ 상트페테르부르그 왕복 항공권, 상트 마린스키 극장 공연티켙, 상트~ 모스크바 삽산 열차 티켙,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공연 티켙 등을 모두 예매해 놓은 상태에서 현장에 갑작스런 일이 생겨서 모두 취소하면서 많은 비용을 날렸다. 


두 번째 러시아 여행 시도는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뭄바이~ 상트페테르부르그 왕복 항공권, 상트 마린스키 극장 공연 티켙, 상트~ 모스크바 삽산 열차 티켙,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공연 티켙 등을 모두 예매해 놓은 상태에서 아내의 담낭 제거 수술로 역시 모든 일정을 취소하면서 역시 많은 비용을 낭비하였다.


이번에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좀 더 짧은 일정으로 상트페테르부르그를 제외하고, 아예 모스크바만을 여행 일정으로 계획하였다. 이번에도 쉽지는 않았다.

스카이 스캐너 항공 예약 사이트에서 가장 저렴하게 나타난 ‘트래블 지노’란 예약 대행사로 비행기 티켙을 예약하는 과정에서 카드 결제를 세 번이나 반복하는 일이 발생하였고, 스페인에 있는 본사에 수없이 많은 통화와 이메일을 주고받아 가면서 기 지불된 카드 비용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카드를 분실 신고하게 되었고, 결국 예약 자체가 취소되어 인도 현지 여행사에 촉박한 일정으로 재예약을 하면서 별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 모스크바 땅을 밟았다. 

가기 전에 러시아의 치안에 대해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밤에도 치안은 문제가 없었다.

처음부터 러시아 여행의 목적은 현재 인도 현장에서 건설하고 있는 다이섹 현장의 2천석 규모 극장을 시공하면서 해외의 유명 오페라하우스에 부쩍 관심을 갖게 되면서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과 상태스부르그의 마린스키 극장을 둘러보는 게 주 목적이었다. 

볼쇼이 극장


볼쇼이 극장 신관


볼쇼이 극장 신관 내부


볼쇼이 극장 신관 내부





다행이 모스크바에서 볼쇼이 극장 발레 공연을 볼 수 있었고, 그 외에 모스크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하철 역사 내부의 다양한 인테리어들이 마음에 들어서 하루 지하철 역사 투어를 하고, 혼자서도 따로 시간을 내서 여기 저기 지하철로 돌아다녀 보았다. 

모스크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인터넷으로 알게 된 현지 여행가이드 김만길씨가 직접 본인 차량으로 운전하면서 공항~호텔 픽업 및 샌딩, 모스크바 시내 투어, 야경 투어를 함께 하였고, 지하철 투어도 함께 하였다.


하루 별도로 자유시간을 내서 두 번째 지하철 역사를 둘러보았다.모스크바 지하철은 1935년 5월 15일에 개통되었으며, 지하철의 길이는 총 447 km에 달하며, 15개 노선에 265개 역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하철은 오전 5시30분에 개장,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영업한다. 

열차 간 간격은 보통 약 2분 간격이나 출퇴근 시간에는 90초마다 한 대 꼴로 오기도 한다. 

일일 이용자는 평균 2천4백 만에 달하며, 모스크바의 대중교통 중 가장 높은 이용률을 자랑한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전 세계에서 도쿄 지하철 다음으로 가장 이용객이 많은 지하철이다. 

또한 모스크바 지하철의 가장 큰 특징은 땅속 깊이 위치해 에스컬레이터가 매우 길어서 100m가 넘는 곳이 흔하다. 

지하철 역사

가장 깊은 파르크포베디는 평균 깊이가 지하 84m, 최대 깊이는97m다. 

에스컬레이터 길이는 126m이고, 740개의 계단이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면까지 약 3분이 걸린다. 


지하철 역 에스컬레이터

배차 간격은 1~2분 간격으로 아주 짧아서 1∼2분만 지나면 또 오기 때문에 무리하게 승차하지 않아도 되고, 출퇴근 시간엔 1분 이내로 운행하였다. 



대부분의 승차장은 1면 2선식의 섬식 승차장이기 때문에 반대편으로 갈아타야 할 경우 맞은편 열차를 타면 된다. 승차장에 스크린도어는 없고, 지하철 문 닫히는 속도도 빠른 편이었다.


승강장은 바닥과 벽면이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유럽 궁궐에서 볼 수 있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의자도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그 위의 조명 장식도 사치스러울 정도로 고급스러우며, 원형의 천장은 높고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특기할 만한 지하철역은 마야콥스카야 역, 콤소몰스카야 역, 플로샤드 레볼류치 역, 파르크포베디 역, 벨로루스카야 역, 도스토옙스카야 역 등이  있다.



미리 예약해 두었던 볼쇼이 극장의 발레 공연도 3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잘 관람하였다. 

입장하기 전 외투는 과연 잘 맡길 수 있을지, 좌석은 잘 찾을 수 있을 지 등을 걱정했으나 막상 극장에 입장하고 나니 모든 게 기우였다. 


출입구를 지나면 왼쪽으로 넓직하고 매우 긴 카운터가 여러 개 있으면서 외투를 맡기는데 전혀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좌석도 매층마다 안내인이 있어서 자세히 안내해 주었고, 안내인이 없더라도 매층마다 양 측면 복도로 들어가 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단지 통로가 좁아서 안쪽 사람들이 들어올 때마다 일어서서 통로를 내 줘야 하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처음으로 접해본 러시아 정통의 발레 공연은 매우 감동적이었고, 전혀 지루하지도 않았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역사적 중심지에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보행자거리인 아르바뜨거리도 인상적이었다.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인 푸시킨, 레르몬토프, 투르게네프 등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한 아르바트 거리는 마치 대한민국의 대학로처럼 현재 모스크바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이었다. 


아르바트 거리

1970년대에 새로 생긴 신아르바트 거래는 모스크바의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인 반면 구아르바트는 소규모 악단이 연주를 하고 있는가 하면 무명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주기도 하는 등 러시아의 문화적인 면들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1990년대 초 사망한 러시아 젊은이들의 우상, 빅토르 최를 기념하는 낙서벽도 구아르바트 거리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아르바트 거리에는 푸쉬킨의 생가가 있고, 푸쉬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생가 앞에 푸쉬킨과 그의 아내 나탈리아 곤차로바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빅토르 최 추모 낙서벽


모스크바에서의 짧은 일정 동안 볼쇼이극장 공연 관람, 지하철 투어, 모스크바 야경 투어, 크레믈린 궁과 굼 백화점 주변 관람, 아르바트 거리 투어 등이 기억에 남는다.







모스크바 야경



크레물린 궁 주변





굼 백화점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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