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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체형 진단 데이터를 활용한 29CM 옴니 서비스

29CM PM이라면 하고 싶은 데이터 수집 프로덕트

by TrueBlue

29CM PM이라면

면접 후기, 못다 한 이야기

최근 무신사 29CM 전시 영역 PM 면접을 봤다.

무신사 성수 본사에서 진행됐는데, 대면 1:1로 팀장님과 50분, 실장님과 50분 총 2시간을 봤다. (아휴 빡세다 초콜릿 가져갈 걸 ㅋㅋ) 내 친구들이 “야, 너만큼 29CM에 돈 쓴 사람은 거기서 선물 줘야 하지 않아?”라고 했지만… ㅋㅋ


이구위크 x 퍼스널 골격 진단 데이터 활용


최근 29CM의 이구위크를 보니, 단순 온라인 기획전에서 끝나지 않고 오프라인 이벤트까지 함께 운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면접 자리에서 이 흐름에 대해 여쭤본 뒤, 이어서 ‘퍼스널 골격 진단 데이터’를 패션 플랫폼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라는 아이디어를 말씀드려보고 싶었는데, 말을 못 했다. 아쉬운 마음에 못한 이야기를 이렇게 정리해본다.


퍼스널 골격 진단이란?

퍼스널 골격 진단은 체형을 웨이브 / 네츄럴 / 스트레이트 세 가지로 나누는 방식이다. 기장, 소재, 디자인 선택에서 각 체형마다 어울리는 스타일과 피해야 하는 스타일을 알 수 있다.


퍼스널컬러가 연예인을 시작으로 대중화되었듯, 최근에는 연예인 체형/골격 진단 콘텐츠도 꾸준히 올라오며 일반인 사이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징이 뚜렷한 사람은 온라인 콘텐츠만으로도 어느 정도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프라인 이벤트에서 전문가가 빠르게 진단해주는 방식으로 앱 설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데이터 확보 + 사용자 경험 개선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오프라인 이구위크와 연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개인들은 받고 싶으면서도 비용 문제로 쉽게 받으러 가지 못하고 있기도 하고!


문제 정의

패션 플랫폼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 중 하나는 반품률을 낮추는 것이라고 본다.
내가 실제 반품 사유를 직접 확인해볼 수는 없었지만, 고객 입장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면 아마도 “옷이 생각보다 어울리지 않는다”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사진과 다르다’, ‘옷은 예쁜데 나한테 안 어울린다’라는 경우를 고객들은 대부분 “단순 변심”으로 처리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정확히 데이터화되지 않은 고객 불만이기도 하다.


개인 경험에서 출발한 가설

나의 경우, 작년 가을에 오버핏 아우터를 사고 싶어서 여러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고 반품을 반복했던 경험이 있다. 퍼스널 체형 진단 콘텐츠를 보니, 내 체형은 전형적인 웨이브 유형이었다. 웨이브는 숏 기장은 잘 어울리지만, 오버핏은 체형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쩐지 오버핏은 아무리 입어도 어색했던 이유가 있었다. ㅠㅠ


가설 설정

만약 29CM가 웨이브 유형 고객에게 어울리는 상품 위주로 추천한다면?

혹은 웨이브도 소화 가능한 오버핏 제품만 걸러서 보여준다면?

→ 브랜드 탐색 과정과 구매 경험에서 만족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다.
→ 결과적으로 반품률은 낮아지고, 추천 만족도는 높아지고, 고객 충성도는 강화될 수 있다.


유사 레퍼런스

비슷한 사례는 이미 뷰티 업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올리브영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웜톤/쿨톤’ 추천 제품 표시가 대표적이다. 고객이 자신의 정보를 토대로 알맞은 제품을 쉽게 선택하도록 돕는 이러한 추천 서비스는 고객의 구매 여정에서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이제는 각 브랜드도 상세페이지에 웜-쿨, 라이트-딥 분포 사분면 정보를 표시해 고객의 컬러 선택을 돕는다.


패션 플랫폼에서도 체형·골격 데이터를 도입한다면,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29CLOSET – 나만의 옷장

면접 자리에서, 29CM 유저의 앱 리텐션을 높이기 위해 ‘29CLOSET’ 기능을 말씀드렸다. ㅎㅎ


문제 정의

패션 플랫폼은 주로 ‘필요’에 의해 방문한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옷을 입는다. 만약 ‘매일 입는 옷의 선택 과정’ 속에 29CM를 연결할 수 있다면 플랫폼 사용 빈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설 설정
29CM에서 구매한 옷은 자동으로 ‘내 옷장’에 정리되고, 외부에서 산 옷도 추가할 수 있다.
→ 날씨 기반 Outfit 추천, 코디 제안, 아이템 추천 → 구매 전환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사람들이 인스타/유튜브에서 패션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통해 패션을 접하는 이유 중에는 어떻게 코디할지 모르겠는 부분을 시원하게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29CM가 내가 가진 옷, 판매중인 제품을 바탕으로 코디를 도와주는 추천 경험을 도입한다면 '옷 살 때'뿐 아니라 '코디 방식 궁금할 때', '매일 옷 입기 전' 당연히 앱을 들어오는 것을 사용자의 생활 루틴으로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 효과

앱 방문 빈도 증가(DAU, MAU) / 구매 전환율 상승 / 고객 생애가치(LTV) 향상 / 락인 효과 강화가 가능하다고 봤다. 더 나아가, 이구홈 등의 방식으로 ‘나만의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으로 확장 가능하지 않을까?


그리고 우리 플랫폼에서 산 아이템 외 고객이 타 플랫폼에서 어떤 의류를 샀는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텐데, 조금 더 정교한 취향 기반 추천에도 도움될 수 있고 우리 플랫폼에도 있는 제품이라면 왜 타플랫폼에서 샀을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결국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사용자 경험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다.

사실, 선택 피로를 줄이면서도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나의 미션이다.
사용자가 더 만족스럽게 탐색하고, 더 자신 있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번 포지션에 지원했던 이유였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나는'함께 성장'하는 재미를 추구한다.

고객은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며 성장하고, 브랜드는 자신을 알리며 성장하고, 플랫폼 또한 함께 성장하고

이를 기획하는 PM으로서 나의 역량도 성장하는 과정이야 말로 내가 원하는 조직과 개인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다.


5년 후에는 ‘함께 성장하는 기획자’로 살아온 길을 리뷰하고 싶다.


#무신사 #29CM #PM #이구위크 #이굿위크


아! 그리고

면접을 약 2시간 동안 진행하다 보니 할 말이 있는데 입이 닫히는 순간도 오더라... 쉬는 시간에 먹을 수 있게 초콜릿 같은거 챙겨가면 좋겠다. 나처럼 입이 안 떨어지는 순간을 맞이하지 않도록… 면접 준비하는 분들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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