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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크러쉬 Jun 05. 2022

아트크러쉬 6월 추천전시

6월 한달동안 즐길 서울 곳곳의 문화전시들을 소개합니다



어느덧 싱그러운 봄이가고, 초여름의 계절인 6월이 다가왔습니다. 얼마전 열린 지방선거 / 이제 막 시작한 현충일연휴가 지나가면 본격적인 여름의 무더위가 찾아올 예정인데요. 예년보다 조금은 빨리 더워지는 느낌이지만 아직 초여름 특유의 싱그러움이 남아있는 6월!! 아트크러쉬가 추천하는 문화전시와 함께 시원하고 조금은 여유로운 여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 -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  2022. 04. 28 ~ 2022. 08. 28


국립중앙박물관이 고 이건희 삼성 회장(1942-2020)의 문화유산과 미술품 기증 1주년을 맞아 기념전을 개최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공동주최하는 이번전시는 이외에도 광주시립 / 대구 / 전남도립 미술관과 박수근 / 이중섭 미술관이 출품한 이건희 컬렉션 총 355점이 선보여지는데요. "어느 수집가의 집"을 주제로 입구에 들어서서 수집가의 집을 초대하고 환대하며 잠시나마 쉬어가고 수집가와 교감하는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작품은 7개 기관이 지난해 4월 받은 기증품 355점이며 이중 국립중앙박물관이 308점, 국립현대미술관은 35점, 기타기관이 12점인데요. 올해 전시품을두고 두 국립기관은 "선사시대부터 21세기까지 금속, 도토기, 전적, 목가구, 조각, 서화, 유화작품 등 시기와 분야가 무척이나 다양하다"고 밝혔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전시때도 내놓은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출품했으며 일광삼존상등 국보 13점과 삼현수간첩등 보물 20점을 포함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을 출품했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의 해외 작가 작품중 가장 크게 주목받은 작품인데요. 모네의 작품을 전시하는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김환기의 <작품>, 대구미술관은 이인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 박수근 미술관은 박수근의 <한일>, 이중섭미술관은 이중섭의 <현해탄>, 전남도립미술관은 천경자의 <만선>등을 출품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장을 1부 "저의 집을 소개합니다"와 2부 "저의 수집품을 소개합니다"로 구성했는데요. 1부에서는 "가족과 사랑"을 주제로 한 근현대 회화와 조각품을 전시합니다. 정약용의 <정효자전>과 <정부인전>을 처음 공개하며 장욱진의 <가족>, 김환기의 <작품>과 18세기 백자 달항아리,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을 배치했습니다.
2부 "저의 수집품을 소개합니다" 전시장은 네 가지 주제로 나눴으며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은 조선시대 산수화와 현대 회화, "자연을 활용하는 지혜"에서는 인간이 흙과 금속을 활용하여 만들어낸 토기와 도자기, 금속공예품을 전시하며 불교미술과 전적류를 모은 "생각을 전달하는 지혜"엔 <수월관음도>와 <천수관음보살도>가 2개월씩 교대로 나옵니다. "인간을 탐색하는 경험"은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 된 개인의 주체적각성을 보여주는 예술품으로 구성했습니다.







(언)바운드
갤러리현대  /  2022. 05. 25 ~ 2022. 07. 03


갤러리현대는 이승택의 개인전 <(Un)Bound (언)바운드>를 5월 25일부턴 7월 3일까지 개최합니다. 2020년 작가의 방대한 작품세계를 재조명한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대규모 회고전 "이승택-거꾸로, 비미술"을 마치고 갤러리현대가 준비한 작가의 네번재 개인전인데요. 이번 전시는 이승택의 작품 세계를 집약하는 핵심 주제이자 개념인 "비조각"에서 중심축을 형성하는 "묶는"행위가 강조된 연작에 초점을 맞춰 기획하나 전시인데요. 전시 제목 "(Un)Bound (언)바운드"는 당시 한국 아트씬에서 전개된 전통적 조각 문법에서 벗어나 묶기(bind)나 풀어해치기(unbind)의 방법론으로 완전히 자유로운(unbound) 미술 언어를 추구한 이승택의 작업 세계를 함축합니다.


항아리등 한국적인 재료에 아이같은 상상력을 더해 서구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그는 1964년 전위적 조형성을 추구하나 원형회에 합류하여 조각전의 형식을 혁신했으며, 남다른 크기의 작품을 바닥에 놓거나 천장에 매다는 형식을 채택해 한국 설치 미술의 기원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1970~80년대엔 일상의 오브제를 비롯한 다양한 재료와 형태의 "묶음", "해체" 시리즈로 꾸준히 전시에 초대되었으며 이런 작가의 도전과 예술실험은 1980년에 비조각이라는 개념으로 정립되었습니다.
2008년 백남준아트센터 미술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재평가받기 시작한 이승택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2020), 런던 화이트 큐브갤러리(2018), 뉴욕 레비고비 갤러리(2017), 갤러리현대(2014, 2015)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는데요. 그의 작품은 시드니현대미술관, 런던테이트모던, 구겐하임 아부다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소마미술관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승택의 묶기의 방법론은 1950년대부터 지속되어온 그의 전략적인 미술 언어인데요. 작가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겪으며 미술로 "거꾸로"보기를 실천했습니다. 한국 현대미술의 새 지평을 열고자 했던 그는 "묶기"를 통해 세상을 거꾸로 보고, 거꾸로 생각하고, 거꾸로 살아냈으며 이번 전시에는 서른 살의 청년 미술가 이승택이 집요하게 몰두한 모듈 형식의 <오지> 작품, 묶음 연작의 주요 재료로서 역설의 시각화를 담당한 노끈이 중심이 된 입체 캔버스 작품, 공간 설치로 확장된 묶음 시리즈의 주요 작품을 함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결정적 순간
갤러리현대  /  2022. 06. 10 ~ 2022. 07. 29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정수가 담긴 사진집 <결정적 순간>의 발행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 결정적 순간>이 오는 6월 10일부터 10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카르티에 브레송 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결정적 순간>에 수록된 오리지널 프린트, 1952년 프랑스어 및 영어 초판본, 출판 당시 편집자 및 예술가들과 카르티에 브레송이 주고받은 서신을 비롯하여 작가의 생전 인터뷰, 소장했던 라이카 카메라를 포함하는 컬렉션을 소개합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작은 필름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서 찍은 사진을 예술의 반열에 올린 포토저널리즘의 선구자입니다. 어린 시절 그림을 배우던 카르티에 브레송은 1930년대 초, 사진작가 외젠 앗제와 만 레이의 사진을 접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사진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데요. 카메라는 그에게 눈의 연장이었으며, 그의 작업 방식은 직관과 본능에 의거하여 진정성을 포착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진보다 삶에 더 관심이 많다"고 말했던 그는 일체의 인위성에 반대하며, 연출이나 플래시, 사진을 크롭하는 행위 등을 배제하는 대신, 대상이 형태적으로 완벽하게 정돈되면서도 본질이 드러나는 순간에만 셔터를 눌렀습니다.

미학적 완전성과 일상적 휴머니즘을 동시에 담아낸 그의 작품 세계는 "결정적 순간"으로 압축되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 결정적 순간>은 그런 브레송의 사진 작품 관람은 물론 1952년 출간된 이래 사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진집이라 불리는 <결정적 순간>이 탄생한 세계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이자 당대 최고의 컬렉터였던 테리아드, <결정적순간>이라는 제목을 지은 사진작가이자 출판사 대표인 딕 사이먼, 거동이 불편한 와중에도 책의 커버아트와 타이틀을 손수 그려 넣어준 앙리 마티스와 주고받은 편지, 일화 등 역사적인 사진집이 나올 수 있었던 과정을 한눈에 볼수 있는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할 예정입니다.







올림피아 자그놀리 특별전 : Life is Color
세종미술관  /  2022. 05. 27 ~ 2022. 10. 01


글로벌 일러스트레이터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한국 첫 전시가 5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올림피아 자그놀리 특별전 : Life is Color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경력을 돌아보는 한국 첫 전시이며 작가의 대표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을 비롯 오브제 디자인, 키네틱 / 비디오 아트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의 활동이력을 보여주는 작품 150여점을 공개합니다.


2008년부터 매혹적이고 개성있는 색감, 유머러스한 작품들로 뉴욕의 미디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올림피아 자그놀리는 대담하고 독특한 스타일과 풍부한 색감을 보여주며 때로는 개구지고 장난스러운 삽화부터, 뉴욕을 상징하는 매거진커버나 아트웍 혹은 디올, 프라다같은 글로벌 프랜드를 위한 삽화까지 폭넓은 활동범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번 특별전 Life is Color는 상상 속 인물들을 그린 초상화와 사람들이 만나는 모습부터 작품이 일상의 사물들을 통해 관중들에게 표현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까지 총 11개의 섹션에 걸쳐 진행됩니다.

올림피아 자그놀리는 "이탈리아와 한국은 거리상으로도 멀고 문화도 달라 작품에서 보이는 시각적인 요소들이 관객분들께 어떻게 해석되어질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고 밝혔는데요. 한국에서의 첫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유화 컬렉션 "The Kiss", 강남 교보타워를 모델로 제작한 "Night in Seoul", 여성의 곡선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패션브랜드 디올의 2020 가을 컬렉션을 그래픽적 스타일로 표현한 "Changing Room"은 이번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관전포인트기도 합니다.







Dream Life
BB&M /  2022. 05. 21 ~ 2022. 07. 02


곰인형을 닮은 존재가 트레이닝 복을 입고 휴대전화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인간의 해골을 의자처럼 깔고 앉은 모습은 고전 명화 <메멘토>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만화같은 한 컷의 그림이지만 촉각을 자극하는 물감 표현에 입체감이 도드라집니다. 뉴욕과 도쿄를 오가며 작업하는 미국 작가 알렉스 도지의 <Nigel, After the Humans>입니다.

성별, 인종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출발한 구상주의적 회화는 현재 미국 뉴욕 미술계의 중심에 있습니다. 이런 미국 회화의 최신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전시 "드림 라이프(Dream Life)가 서울 성북구 성북동 BB&M 갤러리에서 열립닌다. 세계적 큐레이터 댄 캐머런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5명의 회화 19점을 선보입니다. 앵글로색슨계가 아닌 작가들은 작품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현실 생활을 있는 그대로 담아냅니다. 참여 작가들은 전통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미국 구상주의 회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중요 작가들인데요. 이들은 3,40대의 젊은 회화 작가들로 현대 회화의 주요 주제가 되는 새로운 기술과 미디어의 출현이란 현실을 반영하며 형태와 색상, 질감등의 탐구를 통해 회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뉴뮤지엄 출신 큐레이터 댄 카메론은 1982년 뉴뮤지엄에서 게이와 레즈비언의 정체성을 주제로 다룬 최초의 미술관 전시 "Extended Sensibilities"를 기획하고 앤디 워홀이나 장 미셸 바스키야와 교류했으며 20대의 제프 쿤스와 함께 일했던 인물입니다. 지난 2004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스의 문화 재건을 위해 미국 최초의 국제 비엔날레 "Prospect New Orleans" 설립을 주도하고 이끌고 있는데요. 카타리나 그로세등 동시대 주요 예술가들을 다룬 책도 출간했으며 한국 작가 이불의 세계순회전을 기획하는등 한국과의 인연도 길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카메론은 "이번 전시를 위해 평소 눈여겨보던 작가 6,70명 중에서 지난 5년간 시대 흐름을 반영해 미국 구상주의 회화를 이어갈 유망주를 추렸다"고 밝히며 일상 현실을 반영하지만 도피하고픈 마음, 꿈꾸고 몽환적인 이미지가 공통적이어서 전시제목도 "Dream Life"가 되었다고 밝힌 카메론은 최근 뉴욕 미술계에 예술의 사회참여적 논쟁이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미술계 저변을 넓히고자 했다고 이번 전시를 기획한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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