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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크러쉬 May 01. 2022

올림피아 자그놀리적 시선

올림피아 자그놀리가 어떻게 영감을 받는지, 어떤 메시지를 주고싶어 하는지



올림피아 자그놀리를 나타내는 것들은 많습니다. 1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그녀임을 알아 볼 수 있는 커다란 뿔테안경 스타일에서부터 그녀의 작품으로 나타내는 이탈리아의 창조적인 스타일, 나아가 세계 곳곳으로 퍼져있는 그녀의 작품들이 있습니다. 갤러리의 벽화, 유니클로 샵 프론트나 프라다, 디올과의 컬렉션, 뉴욕의 상징적인 매거진 더 뉴요커의 표지 혹은 뉴욕 지하철에 그려진 그래픽 작품까지 올림피아 자그놀리만의 스타일은 곳곳에 튀어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올림피아를 알고 있거나, 그녀에 대해 깊게 아는 사람들이 말하는 올림피아 자그놀리는 단순한 외적 성향이나 보이는 작품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아닌, 그녀 안에 있는 열정과 유머, 창의성과 영감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일러스트들, 유니클로 벽(좌), 프라다 컬렉션(중), 뉴요커 매거진(우)



이처럼 편집 일러스트, 다양한 브랜드 협업, 개인 프로젝트등을 통해 일러스트계를 이끄는 대열에 오른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국내 첫 전시가 오는 5월 27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됩니다. 그동안 그녀를 인스타그램으로, 혹은 콜라보 상품으로 만나왔던 많은 사람들은 이제 진짜 작품으로 올림피아 자그놀리를 만나볼 수 있게 된건데요. 단순히 그녀의 놀라운 경력과 화려한 비쥬얼을 가진 작품을 넘어, 올림피아 자그놀리는 어디서 창의성을 얻는지, 그 창의성이 우리와 작가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를 이야기해보는 기회가 이번 전시를 통해 마련될 예정입니다.




예술적인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밀라노 소녀, 창의성을 배우며 자라다



레지오 에밀리아에서 태어나 밀라노에서 자란 올림피아 자그놀리는 어릴떄부터 그림을 그리면서 성장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데는 사진작가인 아버지, 화가였던 어머니를 둔 그녀의 특권덕이었는데요. 양친을 예술가로 둔 그녀는 어릴때부터 "나는 커서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생략한채 자연스레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꿈을 키워갔고 밀라노에서 예술과 디자인의 다양한 세계에 완전히 몰두했습니다.

올림피아 자그놀리는 자신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며 부모님과 함께 많은 영감을 주었던 요소로 레지오 어린이 유치원을 꼽았는데요. 그림부터 요리까지 매우 다양한것들을 경험할 기회를 가졌고 자신과 비슷한 창의성과 독특함을 가진, 이상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훗날의 자신을 그리는것과 예술가로서의 삶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털어놓습니다. 



뉴욕이 사랑한 일러스트레이터, 올림피아 자그놀리


The New Yorker 표지



이탈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커리어는, 신기하게도 뉴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졸업하고 포트폴리오를 꾸린 자그놀리에게 밀라노 일러트스시장은 그 문이 너무나도 좁았기 때문인데요. 당시 패션잡지에선 별자리 코너말곤 일러스트를 쓰는 곳이 없었고, 전체적 밀라노 시장 역시 디자인보단 사진에 관한 수요가 더 많았던 현실이었습니다. 소셜미디어도 활발하지 않았던 2007년의 그녀는, 잡지에 쓰이는 삽화만 만드는건 자신이 원하는 길이 아니라고 판단, 평소 좋아하던 편집물 <뉴요커>를 떠올리게 됩니다.


생각을 곧바로 실천으로 옮긴 그녀는 머지않아 뉴욕으로 떠났고, 뉴욕에서 진짜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가장 대표적인 커리어 중 하나인 The New Yorker 커버도 이때 시작된것인데요.. 그녀가 밝히는 뉴요커 커버를 디자인 하는일은 결코 평범한 임무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가능한 커버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요청을 받고, 주요 사건들이 나온 캘린더를 받으면 작가는 원하는만큼의 스케치를 보내고, 그들이 고른 스케치중에서 다시 작가가 커버를 선택하는 순서인데요. 때때로 그들은 선택한 아이디어를 고정시키고 몇년동안 보관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같은 달에 나온 두개의 커버중 하나는 전년도에 자그놀리가 작업한 커버가 실린적도 있다고 하네요)

2012년에 진행한 뉴욕 지하철 프로젝트 역시 자그놀리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작업이었습니다, 관련없던 많은 대중들과 작품을 통해 새롭게 맺어지는 관계와 반응들이 그녀에겐 뜻밖의 반응이자 새로운 자극이었고, 포스터라는 매우 단순한 매개체에서 시작된 대중들과의 대화는 자그놀리가 이후 더 많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작업들에 대한 문을 연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자그놀리가 설치미술, 공공미술에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도 바로 뉴욕 지하철 프로젝트부터였습니다. 그녀는 예술이나 삽화에 대해 그전엔 알지 못했거나 관심이 없던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단순히 그들이 그 옆에서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하는 행위조차 대화와 상호작용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자그놀리에게 예술과 대중사이의 관계는 사물이 개방되고 접근하기 쉬울때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뉴욕 지하철 프로젝트



올림피아 자그놀리가 바라보는 상업브랜드와의 소통


유수의 브랜드들과 프로젝트 작업을 해온 그녀는 두 가지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작업들을 바라봅니다. 하나는 팝아트의 측면, 결국 모든 예술은 하나의 제품에 도달하게 된다는 가정인데요. 자신이 창조한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상품과 판매의 형태로 도달하는 자본화된 시스템은 그녀에겐 자본주의에 의한 희생이 아닌, 브랜드와의 대화라고 여겨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브랜드와 어떻게 일하게 되었나" "브랜드와 어떻게 접촉할 수 있을까"식의, 브랜드로부터 인정을 받는것에 관심을 가지는 질문을 받을때, 그녀는 큰 브랜드와 함께 일한다는 생각에 눈이 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의견이 브랜드의 목소리로 그대로 전달될 수 있는지, 나아가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내 의견을 더 크게 전달할 수 있는지 자문하는것이 매우 중요하고, 그것이 발전하면 사회의 모든 계층을 돌아보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바릴라와의 콜라보레이션(좌), 엘리자베스 아덴과의 콜라보레이션(중), 일리와의 콜라보레이션(우)



창의적인 여성으로서의 역할, 자신의 일에 수줍어하지 말라



여성 인물들은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일러스트에 처음부터 등장한 요소였고,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일러스트 속 여성들은 자그놀리가 함께 알고 성장해왔거나, 상상했던 여성들을 대표하는 모양, 색깔, 성격들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렇게 태어난 그들은 작품 안에서도 꾸준하게 성장합니다. 자그놀리는 "내가 성장할수록 캐릭터들은 나와 함께 더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으며 자그놀리의 여성들은 그녀만큼 창의적이며, 진취적인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또한 올림피아 자그놀리는 현실 속 어린 여성들에게도 교육자로서, 멘토로서 조언하는걸 주저하지 않았는데요. 이탈리아에서 때론 교육자로도 활동하는 그녀는 대부분의 경우 여성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지나치게 수줍음을 탄다는걸 아쉬워했습니다. 대부분 그녀에게 작품을 들고 와서 "아무것도 아니야. 중요하지 않아" 혹은 "정말 좋지 않아"라고 말하는걸 자주 보며 어린 여성들이 자신에게 지나치게 많은 질문을 하지 말고,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되, 비관적으로 보지말고 내면의 자아를 훈련시키며 그것이 세상 밖으로 나왔을때 무슨 작용이 일어나는지 몸소 체험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녀의 작품속 메시지의 최종 목표는 Love Everybody이며 세상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공동체의식을 만들어내려면 매일 평등과 정체성같은 주제에 더 많이 노출되어야 한다 믿었습니다. 잘못된 표현, 인생에서 쉽게 일어나는 다양한 형태의 차별에 대해 알고 배우며, 읽고 더 높고 낮은 수준에서 같은 수준의 차별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이해하려 노력하면 사람들이 어떤 연관성으로 맺어져있는지 이해할수 있으며 이것이 정상적인 공동체로 나아가는 밑거름이라 주장했습니다.


올림피아 자그놀리 특별전 : Life is Color



2022년 5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국내 첫 전시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됩니다. <올림피아 자그놀리 특별전 : Life is a Color>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녀의 작품세계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작품 150여점을 전시할 예정인데요. 형형색색의 카멜레온을 연상케 하는 색감, 납작한 팬케익같은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메시지들이 담긴 일러스트와 디자인 오브제, 키네틱 조각, 비디오 클립을 창작하는 아티스트 작품등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에너지가 그대로 반영될 예정입니다. 


자그놀리는 이번 국내 첫 전시를 앞두고  "한국에서의 첫전시를 위해 나의 어린시절의 세계와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수년간 만들어진 일련의 작업과 작품들을 엄선했다"고 밝히며 "시각적 단서로 가득찬 문화의 만남이 매우 궁금하고 여러분께 흥미로운 조합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는데요. 올림피아 자그놀리 전시는 현재 얼리버드 티켓 할인가로 진행중이니 올림피아 자그놀리가 주는 영감과 창의성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5월 1일까지 진행되는 할인 티켓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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