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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크러쉬 Feb 27. 2022

브라운관에서 즐기는 왕실

현실속 왕실 이야기를 다룬 다양한 TV시리즈들



왕실의 이야기, 왕실 가족의 이야기는 늘 전세계 사람들의 관심거리인데요. 실제로 영국 왕실은 영국의 악명높은 주간지 타블로이드에 혹독히 당하는 것이 일상사일정도로 그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뜨겁습니다. 때문인지 참으로 꾸준하게 전세계 왕족, 왕가에 대한 드라마들이 나오는데요. 전세계 왕실역사를 다룬 시대극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존재할까요?




위엄있는 군주를 꿈꾸는 여왕, <더 크라운>


2차대전 이후 대영제국의 해가저물고, 전쟁의 후유증을 이겨내고자 고군분투하던 영국에서, 황제의 갑작스런 서거로 의무에 의해갑작스레 왕위에 올랐던 조지6세의 맏딸 엘리자베스의 이야기를 다룬 <더크라운>은 언론과 가십을 통해 전해지는 현대 왕실, 영국 왕가의 비하인드를 생생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방영 당시부터 엄청난 화제를 몰았던 시리즈였습니다. <더 크라운>은 실제 역사적 사건을 극적인 드라마로 구성했단 점이 특징인데요. 왕실과 역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 다소 무겁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소소한 감성, 세밀한 묘사, 강렬하면서도 인상적인 캐릭터들의 모습이 강조된 친숙한 요소 또한 갖추고 있습니다. 브라운관과 외신뉴스를 통해 영국 왕실의 모습이 친숙하게 알려져있단 점에서 <더크라운>은 현대판 사극을 보는 재미 또한 갖추고 있는데요. 정치적 긴장 요소가 등장하면서도 가족 드라마 특유의 정서적 요소들도 등장해 분위기의 균형을 유지하는 형식입니다.


<더크라운>은 총 6시즌으로 기획되었는데요. 시즌1,2는 1947년 엘리자베스 공주와 필립 공의 결혼부터 아버지의 갑작스런 서거로 얼떨결에 왕이 된 엘리자베스와 대영제국의 해체과정, 1963년 당시 영국 국방장관인 존 프로슈모가 소련 스파이와 연계되었다고 보도된 매춘부와 불륜관계를 가진것이 발각된, 일명 프르푸모 스캔들까지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주연 배우들이 전격적으로 교체되는 시즌3부턴 여왕의 동생인 마가렛 공주의 사생활, 프로푸모 스캔들이 발단이되어 보수당 내각이 무너지고, 정권교체를 이룬 노동당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엘리자베스를 연기했던 클레어 포이대신, 시즌3부턴 중년의 여왕을 다루기 시작하며 올리비아 콜맨이 등장하는데요. 엘리자베스와 필립공의 이야기가 지배적이었던 시즌1,2와 달리 시즌3부터 비중이 중요해진 마가렛 공주역으론 헬레나 본햄 카터가 캐스팅되어 여왕이 되고싶진 않았지만 여왕이 되어야할 위치였던 엘리자베스와 여왕이 되고싶었지만 여왕을 넘봐선 안될 자리에 태어난 마가렛간의 갈등을 표현했는데요. 화려한 외면과 상반되게 이혼으로 인한 슬픔과 우울에 잠식되어가는 내면을 가진 마가렛 공주를 잘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시즌3부터 존재감이 급격히 커진 인물중 하나는 바로 찰스 왕세자인데요. 동시에 평생을 찰스의 내연녀로 살다 왕세자비가 된 카밀라 파커불스와 전세계가 사랑했던 왕세자비 다이아나 스펜서도 시즌3,4에 등장하게 됩니다. 다이아나 스펜서가 시즌4부터 등장한단 소식에 모두가 캐스팅을 궁금해했고 그 다이애나 역은 영국의 신예배우 엠마 코린이 맡게 되었는데요. 그녀는 신인이었지만 다이애나 역할로 골든글로브 드라마부문 여우주연상을 받게 됩니다. 시즌4부터 등장하는 또다른 캐릭터는, 바로 철의여인 마가렛 대처인데요. 오히려 시즌4에서 스토리비중으론 다이애나비보다 대처가 더 많은 이야기를 차지하며 대처의 정치적 결과물만 알고있던 사람들에게 그녀의 신념과 동년배였던 엘리자베스2세와의 관계는 주목할만한 볼거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엘리자베스2세는 집권중 윈스턴 처칠 이후, 유일하게 대처 수상의 장례식에만 참석했는데요. 서로의 다름은 존재했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료로서 애정이 보이는 부분 아닐까요? 한편 올리비아 콜먼의 시즌4가 마무리되면 <더크라운>은 시즌5로 찾아오게 되는데요. 노년으로 넘어가는 여왕의 캐스팅으론 <해리포터>시리즈의 돌로레스 엄브릿지, 이멜다 스턴튼이 확정되있다고 하네요.



쉴새없는 스캔들과 치정, <튜더스>


영국 역사상 가장 많은 스캔들을 남긴 튜더왕조, 그중에서도 가장 이야기거리가 많은 왕은 단연 헨리8세인데요. <튜더스>는 헨리8세의 재임기인 1509 ~ 1537년까지의 38년을 다룬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헨리8세의 여성편력과 무려 여섯명의 왕비를 두었던 이야기는 전세계가 흥미로워하는 이야기였는데요. 이 작품에서는 헨리 8세가 여배우 캐스팅하듯 바꿔치운 여섯명의 왕비를 모두 다룰뿐만 아니라 헨리 8세 옆에서 최고 권력자위치까지 올라갔다 처형된 세명의 토마스와 끝까지 살아남은 한명, 찰스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헨리 8세는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가 분하고 있는데요. 시즌1,2의 젊고 패기있는 바람기 많은 왕부터 후반부 들어 나이들고 매력없어지는 노년의 왕까지 소화해냈습니다. 한편 헨리의 친구이자 끝까지 왕의 곁에 남아있는 찰스 브랜든 역의 헨리 카빌은 이 드라마로 스타덤에 올라 <슈퍼맨>에 캐스팅될수 있었다하는데요. 사실상 <튜더스>에서 헨리8세보다 사람들의 더 많은 호기심을 자극하는건 그가 갈아치운 여섯명의 왕비들이 아니었을까요?

헨리8세의 형수였지만 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정략결혼을 강화하려 부인이 되었던 스페인의 캐서린과 이혼과 성공회개종에 끝까지 반대하다 처형당한 헨리8세의 친구이자 <유토피아>의 저자 토마스 모어, 엘리자베스 1세의 어머니이자 헨리8세가 종교까지 바꿔가며 왕비가 되었지만 아들을 낳지 못하자 왕비가 된지 천일만에 런던탑에서 참수를 당한 천일의 앤으로 불리는 앤 불린, 헨리가 오매불망 고대하던 왕자를 안겨줬으나 산후열로 12일만에 사망한 그가 인정한 True wife 제인 시모어, 세명의 왕비를 갈아치운 헨리8세의 결혼이 어려워지자 독일에서 신부감으로 데려왔지만 초상화와 다른 외모와 투박한 독일어로 왕의 마음을 사지 못하고 이혼당한 클리브스의 앤과 이 결혼을 주선했다 처형당한 또다른 토마스였던 크롬웰, 당시 47세였던 헨리와 결혼한 화려하고 유쾌한 17세 소녀이자 자유분방하고 남성편력이 심해 간통죄로 애인들과 함께 참수를 당한 캐서린 하워드, 마지막으로 두명의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미망인이었지만 헨리8세의 선택을 받고 그를 살뜰히 보살피다 왕보다 오래산 캐서린 파까지. 여섯명의 왕비를 둘러싼 38편의 에피소드를 보다보면 당시의 영국시대상과 문화, 무엇보다 인간의 복잡미묘한 실존적 심리를 이해하기  좋습니다. 튜더스는 헨리8세의 재임기간동안의 "종교, 심리, 권력, 문화, 정치"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드라마기도 하니까요



스스로 러시아의 황제가 된 독일 공주, <예카테리나 2세>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러시아황제 예카테리나 대제는 남편 표트르 3세를 폐위시키고 1762년 즉위, 러시아가 제국의 기반을 갖추고 유럽 강국의 일원으로 자리잡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절대군주입니다. 때문에 서구권에서는 꾸준히 그녀를 다룬 드라마, 영화를 제작해왔는데요. 캐서린 제타 존스 주연의 1995년 영화를 비롯, 어린 예카테리나 대제를 다뤘던 <Young Catherine>등 꾸준히 그녀의 흔적을 되돌아보는 작품들이 나왔습니다. 오늘 다뤄볼 예카테리나 대제를 다룬 드라마는 러시아 드라마 <예카테리나 2세> 입니다.


2014 ~ 2019년까지 총 3개의 시즌이 방영된 러시아 드라마 <예카테리나 2세>는 2016년 영,미를 비롯한 수많은 나라에 수출되며 큰 인기를 얻었고 이어 후에 헬렌미렌 주연의 드라마 <캐서린 더 그레이트>, 엘르패닝 주연의 <더 그레이트>의 제작에도 영향을 준 작품입니다. 또한 러시아 황금 독수리상 TV드라마 부문에서 수상할 정도로 자국내에서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인데요. 시즌1때는 프로이센 공국공주였던 소피가 러시아황실에 시집와 타국에서 겪는 설움과 남편의 무관심끝에 황제가 된 예카테리나, 시즌2에선 황제에 오른 예카테리나의 로맨스와 오스만제국과의 전쟁을 다루며 러시아가 유럽열강국의 자질을 갖춰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예카테리나 대제는 시대별로 절대 미모를 지닌 여배우만 소화할수있단 전설 아닌 전설이 있는데요. 러시아 드라마 <예카테리나 2세>의 주인공은 마리나 알렉산드로바로, 포스터를 보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은 이 드라마가 내세우는 매력중 하나입니다. 마리아가 시즌1 첫회에서 소피공주를 연기할때 나이가 14-15세였는데, 이당시 그녀의 나이는 31살이었는데요 16살의 나이차이를 순진무구한 표정 연기로 어색함 없이 소화했다합니다. 또한 극중에서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며 앳띤 얼굴이 사라지고 혁명가의 차가운 아우라, 카리스마 넘치는 황제의 연기는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휩쓸려 몰락한 왕가, <마지막 차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마지막차르>는 로마노프 왕가의 마지막 황제이자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로마노프 왕가는 막대한 부와 권력을 제외하고서라도 러시아 마지막 왕족이라는것과, 공주 아나스타샤로 워낙 유명해 낯선 러시아의 이야기더라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인데요. <마지막 차르>는 니콜라이 2세의 취임식부터 왕가의 죽음까지를 다루며 러시아 마지막 황제의 탄생과 마지막을 소재로 교차 진행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로마노프 왕가 공주들의 프랑스어 교사였던 인물이 독일에서 본인이 아나스타샤라 주장하는 여자를 만나 과거를 회상하며 이 여자가 정말 아나스타샤 공주인지 진위 여부를 밝혀나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야기의 대부분은 진위여부를 파헤치는 것보다 과거 왕실이 존재했던 20세기 초 러시아 이야기에 더 집중됩니다.


마지막 차르의 특이점은 드라마지만, 극 중간마다 영국의 각종 러시아 역사 전문가들이 출연해 사실적인 멘트를 첨언해 드라마인데도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것 같은 착각이 든단 점인데요. 제작자들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실화에 가깝게 드라마를 제작하려고 한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이기 때문에 실제와는 다른 장면들도 적지않다고 합니다. 사실대로 표현하려 노력한단점은 좋았지만 전문가들이 자주 나와서 중간중간 흐름이 끊기는 전개는 무척 아쉬웠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로마노프 왕가의 충격적인 최후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왜 왕가가 몰락했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몰랐던 사람들도 이 드라마를 보면 러시아 역사와 근현대사등 세계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얻을수 있는데요. 니콜라이 2세는 심약한 성격이었던데다 민심에는 관심이 없어서 실제 인품이 좋았던것과는 별개로 전제국가였던 러시아의 황제와는 맞지 않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실제로 드라마에서도 그는 인자한 성격으로 그려지지만 성격을 떠난 무능력함과 민심을 들으려 하지 않는 자세는 드라마를 보면서도 비난할수밖에 없었는데요. 준비안된 황제 주변으로 독일에서 시집온 변덕스럽고 히스테리컬한 황후 알렉산드라와 그 유명한 라스푸틴이 권력을 휘두르며 러시아 황가는 비극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특히나 왕조의 몰락을 부추긴 라스푸틴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게 그려지는데요. 라스푸틴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있었던 사람들도 이 드라마를 통해 그의 악행에 대해 상세히 알게 될수 있을겁니다. (캐스팅 싱크로율도 대단한 수준입니다)



어린 파라오의 권력투쟁, <투트>


영어권 드라마는 아무래도 제작국가의 특성상, 역사물이라 해도 상당수는 서양권 중세나 근대에 배경이 치우쳐지기 마련인데요. 놀랍게도 캐나다에서 제작해 미국에서 방영된 이집트 역사 관련 미니시리즈가 있단 사실을 아시나요? <쉰들러 리스트>의 명배우 벤 킹슬리가 노년의 재상으로 출연해 더욱 화제가 되었던 투트는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의 이야기를 다룬 3부작 드라마입니다. 


기원전 1332년 이집트를 배경으로 시작하는 드라마는, 아크나톤 사후 그의 아들 투탕카멘이 9살의 나이로 왕이된지 10년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재상 아이와 호렘헤브 장군이 권력을 꽉쥐고있어 투탕카멘은 어린시절 내내 궁안에서의 허수와비왕에 불과했지만 성장한 그는 몰래 궁밖에 나가 백성들을 살피고 전투에도 참여하는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왕의 면모를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어느날 전투에 참여했던 투탕카멘이 왕위엔 관심없는 척하던 신하들의 배신에 의해 죽은채 남겨지고, 과부로 남겨진 왕비 안케세나문과 결혼하여 다음 파라오가 되려는 신하들의 투쟁이 시작되는 줄거리인데요. 드라마답게 각색된 부분도 존재하고 자극적 요소와 반전스토리가 존재하지만 요절했던 왕과 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남겨져 노년의 재상과 결혼해야 했던 왕비 안케세나문의 비극을 바탕으로 출발한 투트는 평소 이집트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스토리로 다가올것입니다.

또한 투트는 평소 이집트를 다뤘던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실제 왕국의 위치(남동부 터키, 북부 시리아, 북부 이라크)를 고려해 이집트인들의 피부색을 좀더 어둡게 표현했다고 하는데요. 고대 이집트인들을 다룬 화이트워싱 논란을 다분히 의식해 반영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530년을 536부작으로, <조선왕조 500년>


1980년대 한국에서도 역사 "시즌"드라마가 존재했단 사실을 아시나요? 요즘 세대들에겐 낯선 사실이지만, 부모님 이상 세대라면 모를수가 없는 한국 드라마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대작 <조선왕조 500년>입니다. 1983년부터 1990년까지 방영되었던 이 드라마는 무려 고려말부터 조선왕조 530년을 시즌별로 다뤘는데요. 시즌별 타이틀이 존재하는 조선왕조 500년은 고려말기 우왕부터 태조 이성계시기를 다룬 시즌1 <추동궁마마>부터 시작해 고종에서 순종으로 마무리되는 시즌11 <대원군>까지 무려 7년간의 방영기간을 거쳐 조선왕조 530년을 총 536부작으로 방영한, 그야말로 조선왕조를 모두 담아낸 드라마였습니다.


명목상의 방영기간이 길어 대한민국의 사극촬영 역사를 총집대성한 작품으로도 꼽히는데요. 당시 대한민국 대부분의 역사소설이 고증오류가 빈번했던 현실 속에서 최대한 제대로된 작품을 만들어보겠다며 제대로 된 번역본도 없었던 <조선왕조실록>을 일일히 번역해가며 집필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허나 지금보다 사료 접근에 어려움이 많았던 시대상황상, 여전히 상당부분을 야사집으로 유명한 <연려실기술>에 의존해야했으며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이 드라마 또한 고증오류가 빈번한 수준입니다.

11개의 시즌중 인기있었던 시즌은 세조의 며느리인 인수대비와 연산군 이야기를 다뤘던 3부 <설중매>, 이순신이 활약하는 시기인 5부 <임진왜란>, 인현왕후와 희빈장씨의 이야기를 다뤘던 8부 <인현왕후>인데요. 특히나 5부 <임진왜란>을 찍을시기엔 당시 한국보다 방송제작기술이 훨씬 앞서있던 일본 스태프진들을 대거 고용해서 공동제작을 시도하게 됩니다. <임진왜란>편은 전쟁의 배경부터 자세히 그린 경우인데요. 작가가 선조의 시기에 임진왜란을 집중적으로 다루려다보니 선조 초기치세 부분이 생략되었고 때문에 우리에게도 유명한 5천원권의 주인공 율곡이이가 불운하게도 등장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드라마에서 시기가 생략된부분은 선조뿐만이 아닌데요. <임진왜란>이후 광화문 시대부터 시청률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시리즈가 인조시기를 다룬 <남한산성>에서 더더욱 하락세를 보이자 존재감이 훨씬 떨어지는 효종과 현종의 이야기를 통으로 편집하게된 웃지못할 사건도 존재했습니다.(지금도 효종과 현종을 다룬 드라마는 매우 드문 현실입니다) 이시기는 결국 조선왕조 500년의 휴방기로 자리했으며 효종과 현종은 방송을 타지못하고 그다음 숙종의 집권으로 건너뛰게되었습니다. 원래 방송사의 계획대로였다면 효종, 현종대의 대표적 에피소드인 하멜 표류기와 나선정벌, 예송논쟁 에피소드가 들어갔어야하며 임진왜란 이후 최대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취소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허나 방송사 이야기론 병자호란을 다룬 7부 <남한산성>의 저조한 시청률로 예상해보자면 하멜표류기, 예송논쟁이야기가 이어졌다면 회생불가급 시청률이 나와 드라마 자체가 종영되었을수도 있단 이야기가 지배적입니다.

25대 왕이었던 헌종의 이야기도 생략되었는데요. 사도세자를 다뤘던 9부 <한중록>, 정조집권시 천주교이야기를 다룬 10부 <파문>이 모두 시청률이 좋지않자 방송사는 헌종대 이야기를 과감히 생략하고 흥선대원군과 고종, 명성황후가 활약하는 마지막 시리즈 <대원군>으로 마무리짓게 됩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리즈였지만 결국 <조선왕조500년>은 조선왕조를 비교적 현실감있게 드러내는데 성공했고 이후 KBS에서도 <태조왕건>이 흥행하며 고려왕조를 조명하는 대기획을 마련했지만 광종을 다룬 <제국의아침>, <천추태후>, <무인시대>만 만들고 제작비등의 이유로 흐지부지된걸로 보면 조선왕조 500년이 얼마나 대단한 시리즈였는지 짐작해볼수 있는 대목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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