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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크러쉬 Apr 03. 2022

아트크러쉬 4월 추천 전시

4월 한달동안 즐길 서울 곳곳의 문화전시들을 소개합니다



4월은 벚꽃의 계절입니다. 또한 따뜻해진 날씨만큼 본격적인 봄나들이를 나서기위한 발걸음이 분주한 한달인데요. 코로나로 나들이 / 여행이 주춤한 요즘, 작은 일탈과 휴식에도 소중함을 특별하게 느끼는 2022년 4월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아트크러쉬는 4월을 더욱 알차게 보낼수있는 전시들을 추렸는데요. 잊고있던 봄날의 기억과 설렘, 따뜻함을 전시회를 통해 느껴보는건 어떨까요?





빛 -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2021. 12. 22 ~ 2022. 05. 08



서울시립미술관과 영국 테이트미술관이 손을 잡았습니다. 단 한명의 이름만으로도 전 세계 관람객을 불러모으는 작가들 43명의 작품 110점을 모았는데요. 윌리엄 블레이크,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클로드 모네, 바실리 칸딘스키, 백남준, 구사마 야요이, 올라퍼 엘리아슨, 제임스 터렐등 18세기 작가부터 최근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까지 다양한 매체로 빛을 탐구해온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2019년 성황리에 끝난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에 이은 서울시립미술관의 두번째 "해외 소장품 걸작전"인데요. 이번 "빛 특별전"은 중국 상하이 푸둥미술관에서 개관 전시로 열린 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여는 순회 전시로, 백남준아트센터가 소장중인 백남준의 촛불TV도 함께 선보입닌다. 이 밖에 신을 상징하는 종교적 "빛"과 근대 물리학의 문을 연 "빛", 인상주의의 탄생, 그리고 오늘날의 디지털 시대를 암시하는 TV에 이르기까지 미술사는 물론 문명사, 인류사, 과학사를 포괄하는 다양한 빛의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들을 대거 펼쳐보일 예정입니다.





라이프 사진전, 더 클래식 컬렉션

MUSEUM 209 /  2022. 04. 05 ~ 2022. 08. 28



포토저널리즘의 정점에서 이미지 시대를 이끌었던 라이프 매거진의 상징적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은 <라이프 사진전 : 더 클래식 컬렉션>이 오는 4월 5일부터 8월 28일까지 잠실 복합문화공간 MUSEUM 209 에서 개최됩니다. 세대와 시대를 넘어 “클래식”이라 불리는 사진작품 100여 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라이프 매거진이 담아낸 역사의 순간은 물론,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온 예술과 흥미롭고 소소한 개인의 삶이 한 시대의 상징처럼 읽히는 장면들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1936년 창간된 사진잡지 <라이프>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잡지로 기억됩니다. 창간된 지 1년 만에 100만 부를 발행했고, 1940년대에는 세계 곳곳에서 총 1350만 부 가량을 찍어냈는데요. 정기구독자 수만 800만 명에 달했고 1,000만장에 이르는 아카이브를 구축한 라이프 매거진은 텔레비전이 대중화되기 전까지 사람들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로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소식을 전달했습니다. 참혹한 전쟁의 아픔과 종전의 기쁨, 영웅과 예술가, 새로운 생명과 일상까지 놓치지 않았던 라이프 매거진은 당대 사진작가들에게 바로 정점에 올랐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라이프 사진전 : 더 클래식 컬렉션>이 열리는 잠실 MUSEUM 209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문화와 예술을 대하는 신선한 시각을 나누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할 MUSEUM 209의 2022년 첫 전시 <라이프 사진전 : 더 클래식 컬렉션>은 석촌 호수의 벚꽃 축제와 더불어 잠실의 또 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하지 않을까 싶네요.




알렉스 프레거 : 빅 웨스트

롯데뮤지엄  /  2022. 02. 28 ~ 2022. 06. 06



알렉스 프레거의 작품에는 늘 많은 사람이 등장합니다. 공항 터미널, 연회장 로비, 해변과 영화관 같은 공공장소에 수백 명의 배우를 섭외하고 세트를 설치해 촬영을 진행하는데요. 감시 카메라처럼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을 통해 관람객은 배우들의 시선을 보며 각자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상상에 빠지게 됩니다.


롯데뮤지엄은 할리우드의 색감과섬세한 감정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아티스트 알렉스 프레거의 전시를 개최합니다.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이번전시 <ALEX PRAGER : BIG WEST>에는 알렉스 프레거의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사진과 영상 100여점이 출품되는데요. 장 폴 게티 미술관에서 열린 윌리엄 이글스턴의 전시를 본 후 사진 매체에 빠지게 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프레거는 2007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0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의 전시로 미술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게 되는데요. 2011년 뉴욕타임스 매거진을 위해 제작한 13부작 영화 <터치 오브 이블>이 미국 텔레비전 방송계의 최고 상인 에미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영향력 있는 영화제작자로서도 자리매김했습니다.

LA에서 태어나고 자라 대중문화와 영화 산업에 많은 영감을 받아 탄생한 프레거의 작품은 그 자체로도 고전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포착된 순간은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미스테리한 연출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하고 찰나에 담긴 내밀한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해내는데요 이번 전시는 인간 내면을 표현하는 미장센과 함께 순도 높은 인간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일것입니다. 롯데뮤지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세상은 무대, 모든 사람은 태어나 배우로서 삶을 연기하며 살아간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인생의 진정한 주인공으로서 거듭나는 잊지 못할 영화같은 순간을 선사할 것이라 소개했습니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 

그라운드시소 성수  /  2021. 11. 27 ~ 2022. 06. 06



단계적 일상회복이 진행중이지만 여전히 밖으로 나가기 불안한 사람들이 대다수죠. 그래서 요즘은 사진으로나마 여행욕구를 해소시키는 전시가 많은데요. 국내에서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을 쫓아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 우연히 웨스 앤더슨이 SNS에서 현실로 등장했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같은 장소를 탐험하는 뉴욕의 아티스트집단 "Accidentally Wes Anderson"의 국내 첫 대규모 전시가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펼쳐지는데요. <우연히 웨스 앤더슨 "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앞에 있다" > 는 세계 각지의 비밀스러운 장소를 모험하는 이들의 여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구성되있으며 이름처럼 우연처럼 마주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같은 사진 작품을 여행하듯 관람할 수 있습니다. 동화 같은 파스텔 색조, 마음이 편안해지는 완벽한 대칭구도, 그리고 위트가 담긴 순간포착까지 환상적인 현실 속 이미지 300여점을 흥미로운 스토리와 함게 풀어가는 또 하나의 여행이 펼쳐집니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 프로젝트는 2017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윌리, 아만다 코발 부부가 여행 계획을 구상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장소를 찍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이 프로젝트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 즉 AWA가 "모험가"라고 부르는 이들이 함께 사진을 공유하며 소통합니다. 이에 해당 계정은 150만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찍은 사진과 장소를 모아 책으로 엮어 국내에서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동화 같은 파스텔톤의 색감과 대칭적인 구도의 연출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며 일명 색감 천재라고도 불리는데요. 이에 전시는 그의 스타일을 쫓아 전세계 모험가들이 찍은 사진을 한 곳에 모아 전시를 함으로서 마치 여행을 떠나는듯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조차 "솔직히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이라 평가하는 사진들은 관람객을 단숨에 세계 곳곳의 색다른 여행지로 이끕니다.

전시관계자는 이번 전시 취지에 대해 "곧 다가올 여행을 꼐획하고 동시에 여러분의 일상도 특별하게담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란다"는 개인적 바람을 밝혔는데요. 특별함은 먼곳에서 나오는게 아닌 익숙한 주변환경에서 나오는 영감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이 전시가 깨닫게 해주는것은 아닐런지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분관  /  2022. 03. 24 ~ 2022. 05. 22


2021년 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들은 많은 사람들이 비운의 천재조각가 권진규의 작품을 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울시립미술관에 총 141점의 작품을 기증했습니다. 기증 작품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조각, 소조, 부조, 드로잉, 유화등으로 그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한데요. 특히 1950년대 주요 작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이에 서울시립미술관은 기념사업회와 유족의 큰 뜻을 기리고, 2022년 권진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회고적 성격의 전시로 <권진규 탄생 100주년 노실의 천사>를 기획했습니다.


3월 24일 서소문본관에서 개막하는 이번 전시는 1950년대 주요작품과 1970년대에 이르는 조각, 회화, 드로잉, 아카이브등 총 240여점을 선보이는 최대규모 전시인데요. 유족기증작품(141점)과 이건희 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고려대학교박물관, 리움 등 기관과 개인소장자로부터 대여받은 작품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특히나 대여 작품중에는 방탄소년단 RM의 소장품이 포함되어 있어 화제입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말 조각으로 권진규가 1965년 작업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인데요. RM의 소장품인 "말"은 수행공간에서 만나볼수 있습니다. RM 소장품 전시와 관련 전시를 기획한 한희진 학예사는 RM이 "말"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을 듣고 연락했는데, RM이 권진규 조각가를 무척 좋아한다며 흔쾌히 작품대여를 허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전시제목 "노실의 천사"는 1972년 3월 3일 조선일보 연재 기사 "화가의 수상"에 실린 권진규의 시 '예술적藝術的 산보_노실爐室의 천사天使를 작업作業하며 읊는 봄, 봄'에서 인용한 부분인데요. 그의 삶과 예술을 담은 이 시에서 노실의 천사는 가마 또는 가마가 있는 방으로 아뜰리에의 천사, 즉 그가 작업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순수의 실체라고도 해석됩니다. 전시는 이 시를 바탕으로 작가의 불교적 세계관을 반영하여 시기별로 입산 / 수행 / 피안으로 전개됩니다. 한희진 학예연구사는 "권진규는 흔히 리얼리즘 조각가로 알려져 있으나, 그가 추구했던 것은 사실적인 것도, 아름다운 것도 아닌, 결코 사라지지 않는 영혼, 영원성이었다"면서 "권진규는 구상과 추상,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 여성과 남성, 현세와 내세의 경계를 넘나들었고 종래에는 이를 무화無化하는 작품, 즉 그의 시구, “진흙을 씌워서 나의 노실에 화장하면 그 어느 것은 회개승화하여 천사처럼 나타나는 실존”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아틀리에와 1965년 신문회관에서 개최한 1회 개인전 작품 전시 방식에서 영감을 얻은 이번 전시공간은 삼공블록과 벽돌을 이용해 우물과 가마를 형상화아여 마치 관람객이 그의 아뜰리에에서 작업세계 전반을 살펴보는 것처럼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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