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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리카 Jan 05. 2024

2024년도 글쓰기에 대한 다짐!

내 책 안 내주면 까짓 거 뭐!


벌써 한 해가 지나간다.

나에게 글쓰기의 기쁨과 자신감을 알려 준 플랫폼 브런치 스토리! 브런치에 입성하고 첫 설레는 마음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한 번도 글로 상을 받아본 적 없었는데, 내 글이 용납되었다는 커다란 기쁨. 아이 낳고 줄곧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좌절의 터널을 지나오며 한 줄기 빛 같았던 글쓰기이다.

처음에는 그저 부모님 사업을 도우며 맞닥뜨린 어려움들을 글로 쓰며 위안을 받았는데, 이제는 위로받는 것을 넘어 내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읽어주고 공감을 해 준다니.


‘나도 모르던 나의 재능이 혹시 글쓰기였나 ‘

 

글쓰기를 전혀 모르던 나는, 책 한 권 분량의 책을 썼다는 것 자체만으로 뿌듯해졌다. 원래 그렇다. 자기 전공이 아닌 분야를 조금 잘했을 때 괜히 우쭐해지는 그 마음……

그래서 2023년으로 해가 바뀔 때, 나는 겁도 없이 올해의 목표를 한 권의 책 출간으로 잡았다.

브런치북으로 올린 ‘세진모터스쿨’을 다시 소설처럼 각색해 처음부터 다시 정리하였고, 정성스레 몇 번의 탈고를 거쳤다.

그 정도면 될 것 같았다.

수십 개의 출판사를 두드려보면 한 군데는 건질 수 있겠지.

열심히 출간계획서를 작성해 정성스레 한 통 한 통 메일을 보냈다.


애석하게도 내 책을 출간해 주겠다고 하는 출판사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명의 누군가, 브런치에 글 좀 올린다고 깝죽대는 누군가의 글을 책으로 쉬이 내 줄리가 없었다.


그래도 감사했던 것은 정성스레 거절을 해 주신 편집자님들의 메일이었다.

‘투고 감사합니다. 저희 출판사 사정상 귀하의 책을 출간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음 기회에 좋은 인연으로 만나겠습니다.’ 정도의 상투적인 복붙 형태의 답변이라도 감지덕지할 터인데, 정성스럽게 내 글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해 주고, 어떤 식의 글로 더 보완되면 좋을 것 같다는 평론까지 곁들여 주신 편집자님들의 정성에 감탄했다.


‘그래,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글을 더 많이 쓰자. 쓰다 보면 좋아질 것이고, 언젠가는 출간도 할 수 있겠지……‘


무엇을 써 볼까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키보드를 두드려 보니, 쓰고 싶은 글이 정말 많았다. 머릿속에 맴돌던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도 싶었고,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 교육에 관한 이야기, 한국과 일본 문화 비교평론 등 수십 가지 주제들이 머릿속에 둥둥 떠 다녔다.

무턱대고 소설을 써 보겠다고 브런치 연재로 야심 차게 올렸지만, 이야기가 처음생각한 것만큼 잘 정리되지 않는 것 같았다. 좋아요를 눌러주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아무래도 조금 더 완성을 시키고 연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이리 끄적, 저리 끄적 메모장에 정리되지 않은 글들만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올해 영국에서의 일상을 하루하루 남겼던 매거진의 글이 30개가 모이니 자동으로 알림이 떴다.

바로 브런치 부크크 POD 출판!


처음에는 POD 출판에 회의적이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럴 것도 아니었다. 일단 제고 걱정이 없고,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위험부담이 없다는 것.

그리고, 내 손에 잡히는 책 한 권이 완성된다는 것!

무엇보다 나는 스스로 편집 디자인이 가능했다. 우리 딸이 그린 그림도 넣어 책을 만들면, 우리 딸도 같이 데뷔를 하는 것이니 책이 안 팔려도,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착수한 나만의 책 만들기 프로젝트!!!

혼자서 편집 디자인, 교정, 교열까지 다 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게 여러 번 탈고를 하고, 오탈자를 봤는데도, 하나씩은 다시 눈에 띄었다.

그렇게 혼신의 과정을 거쳐 드디어 POD출판 승인이 되었다. 출판사 입점까지 확정되니 뿌듯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2023년의 출간 목표는 그렇게 달성하였다.

(방법이야 어찌 되었든, 목표는 달성하였으니.)


나의 책을 한 권 펴낸 다는 것은 나를 더욱더 크게 성장시켜 주었다. 책의 구성과 내용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하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디자인 프로그램에 손을 대며 녹슨 기술을 연마해야 했다.

물론 예상대로 판매 실적은 저조하다. 출판사를 등에 업었으면 훨씬 나았겠지 생각은 해 보지만, 현실에 부딪히며 어떤 책이 팔리는 책인지 고민도 하게 되는 것 같다.

점점 책을 내다보면, 팔리는 책을 쓸 수 있겠지.


뭐든 써 보자.

소설도 좋고, 에세이도 좋고,

육아에 관한 이야기, 교육에 관한 이야기, 종교에 관한 이야기, 문화에 관한 이야기.


2024년 한 해도 책 한 권을 목표로 달려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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