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속에 파묻힌 삶

어쩌면 내가 꿈꾸던 삶

by 우또

텍스트 속에 파묻혀 사는 삶을 살고 있다.


아침 6시 50분, 알람 소리에 일어나 스마트폰을 켠다.

성서유니온 홈페이지에 들어가 '매일성경' 본문을 묵상한다.


아침 8시 40분, 사무실에 도착해 커피 한 잔을 내리고

'네이버 뉴스 - 한국경제 - 신문 보기'에 들어가 5개 내외의 기사를 정독하고,

3개 정도를 요약해 Notion에 스크랩한다.


아침 9시,

회사에서 내가 주로 하는 업무는

제안서와 보고서 작성이다.


입사한 지 이제 한 달 반 정도 되었는데,

벌써 작성한 제안서가 세 개나 된다.


감사하게도 그중 하나는 선정되었고,

하나는 불의의 사고로 제출조차 하지 못했고,

남은 하나는 이제 곧 제출을 앞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말 그대로 텍스트에 파묻힌 느낌이다.

판검사, 변호사와 같은 법조인들만큼은 아니지만

각종 레퍼런스와 Chat GPT 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글들,

그리고 내가 작성한 제안서를 다시 처음부터 검수하는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아주 뇌와 눈이 활성화되다 못해 때론 과부하가 찾아오곤 한다.


뿐만 아니다.

백수 시절보다 더 많은 책을 읽고 있다.


집에 와서 직무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하고,

유튜브나 SNS 대신 독서를 이어간다.


최근 시작한 독서모임 덕에 다시 책에 재미를 붙여

또 한 번 텍스트에 묻혀간다.


왜인지, 그리고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삶이 즐겁다.


감당할 수 없는 많은 텍스트들이 나를 찾아오지만

정처 없이 정보의 바다(인터넷)를 떠돌던 때보다

여전히 넓게 펼쳐진 정보 속에서 허우적거리지만

조금 더 명확한 목표를 위해 텍스트를 읽어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어쩌면 내가 원하던 삶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좋은 감정이 지속되어

일과 취미와 좋은 습관이

오랜 삶의 친구가 되어

죽는 날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러다 또 싫증 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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