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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느 것 하나 공으로 주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고대 그리스 수학자 유클리드는 '기하학의 아버지'라 불립니다.

이집트의 왕 프톨레마이오스가 공부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를 묻습니다.


"기하학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공부에 왕도가 없다는 말이 생겨난 유래입니다.

요리를 잘하고 싶지만 설거지는 싫고, 돈을 갖고 싶지만 일하기는 싫습니다.

못 돼먹은 심보인건 맞지만 생각만 그렇지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합니다.


요리하고 나면 설거지하고 싱크대 물기까지 닦아내고, '집 가고 싶다', '집 가고 싶다'외치면서도 지각하지 않으려 아침부터 애를 씁니다.


등산할 때 숨이 턱턱 차오르고 별거 넣지 않은 가방이 천근만근입니다.

주변 풍경이나 보며 여유롭게 가고 싶지만 그리 되진 않습니다.

남들 오를 때 같이 오르고 쉴 때 가지 쉬어야 끝까지 갑니다.


때로 하산하는 이들에게 많이 남았냐고 물어보면 다들 얼마 안 남았다고 합니다.

15분 전에도 얼마 안 남았고, 30분 전에도 얼마 안 남았다고 하는데, 정상은 까마득합니다.

헛웃음이 나지만 알고 있습니다.

힘내라는 배려의 말이지요.


'왕도'라는 단어의 뜻은 '어떤 어려운 일을 하기 위한 쉬운 방법'입니다.


살아보니 정말 왕도는 없었습니다.

세상 어느 것 하나 공으로 주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하나하나 내 손길 닿아야 하고, 내 노력을 쏟아 넣어야 합니다.

오늘도 노력하는 하루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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