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내일(9월 7일)이 백로입니다.
24 절기 중 열다섯 번째 절기인데요.
'흰 백白'에 '이슬 로露'를 써서 '흰 이슬'이란 의미입니다.
밤에 기온이 내려가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계절이라는데요.
옛말에 입추가 지나면 늦더위 물러난다 했건만 요즘은 어림도 없습니다.
막바지 더위가 한창이라, 날씨가 절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름과 가을 사이의 심정은 '진퇴양난'입니다.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뒤로 물러나지도 못합니다.
뜨거운 열기가 사그라지고 긴팔 옷 꺼내 입는 계절이 빨리 오길 바라지만, 막상 낙엽 떨어지고 세월 가는 무상함을 느낄 가을이 오면 애잔해질 것 같아 주저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희한하게도 겨울에서 봄이 오는 것은 반가운데 가을로 가는 길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나이 먹어가는 앞자리 숫자만큼 인생의 속도가 빨라진다더니 중년에 이르고 보니 맞는 말입니다.
이 말인즉슨 앞으로 점점 더 인생 속도가 빠르게 흘러간다는 말이겠죠.
속도를 늦추는 법을 배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