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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재 박종익 Jul 01. 2024

명중

냉이꽃 당신

명중


                                    우재(愚齋) 박종익


당신이 무심히 쏘아 날려 보내주신 화살
아직도 여린 가슴 그대로
생살을 파고드는데
내가 쏜 화살은 당신을 잘도 비켜 지나서
여전히 텅 빈 우주를 횡단하고 있네
손에 잡히지 않고 사방을 허우적이며
몸부림해도 가 닿을 수 없는 
사차원 너머, 어느 행성의 그림자
과녁을 제대로 맞힌 적 없는
저 팽팽한 시위는 우주를 한 바퀴 돌아
여전히 당신을 향하고 있는데
푸른 사슴을 기다리겠네

당신의 붉은 심장을 사랑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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