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DJ!
지난 포스팅에선 디제잉이란 무엇이고 왜 배우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다. 만약에 디제잉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면 정말로 환영한다. 당신은 이제 주변 지인들에게 자신을 멋있는 사람으로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래서 디제잉에 관심이 생긴 대부분은 바로 프로 DJ에게 1대 1 레슨을 받거나, 학원에 등록하여 체계적인 커리큘럼 하에 배우게 된다. 혹은 주변 디제잉을 할 수 있는 지인이나 음악을 하고 있는 친구로부터 가볍게 배우거나, '테이블뮤직' 등 디제잉 관련 채널에서 강의 영상을 보면서 이론과 실전을 학습할 수도 있다.
디제잉을 배우고 나면 당연히 반복 연습은 필수다. 하지만 연습실을 주기적으로 대여하기엔 비용이 너무 부담된다. 또한 집에서 나와 연습실을 왔다 갔다 이동하다 보면 귀찮아서 나중에 잘 안 가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큰돈을 들여서라도 편하게 집에서 누구 눈치 보지 않고 연습하고 플레이하고 싶기 때문에 DJ 장비를 구매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당장 구매하려니 생각보다 뜨악한 금액에 놀라고, 어떤 장비를 사야 할지 몰라서 걱정이다.
그런 당신을 위해 이번 시간엔 디제잉 장비를 구매할 때 어떤 장비를 사야 하는지 가이드를 해주려고 한다. (광고 아니다.)
우선, DJ 장비에 대해 알아보자.
디제잉을 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우리는 헤드폰, 덱(플레이어) or 턴테이블, 믹서, 그리고 음악을 저장하는 USB 또는 바이닐이 필요하다. 각각의 장비가 하는 역할은 다음과 같다.
헤드폰은 음악이 정상적으로 재생되고 있는지, 소리가 깔끔하게 재생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장비다. 최신 장비들은 기본적으로 디스플레이를 제공하기 때문에 소위 '눈트매칭'하는 경우도 있지만, 디테일한 믹싱을 위해 모니터링을 반드시 한다.
음악을 틀기 위해선 당연히 음악이 저장되어 있는 저장 매체가 필요하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개인 USB를 구비하여 디깅 된 음악을 저장하고 다녀야 할 것이다. 물론 몇몇 DJ들은 바이닐(LP판)을 여러 장 들고 다니면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디제잉하기도 한다.
당신이 디깅한 음악들을 USB을 덱(플레이어)에 연결하여 플레이할 수 있다. 또한 덱에서 재생되는 음악의 BPM을 조절하면서 다른 트랙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만질 수 있다. 최소 두 개 이상의 덱이 필요하며, 실력 있는 프로 DJ들은 4개 이상 덱을 사용하기도 한다. (몇몇 DJ들은 덱 대신에 턴테이블을 연결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덱 사이에 위치한 믹서는 두 개 이상에서 플레이되는 음악의 볼륨과 EQ를 조절하여 섞어주는 장비다. 이렇게 우리는 헤드셋, USB, 덱과 믹서가 갖춰져 있는 상태에서 디제잉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시원하게 지름신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장비가 되게 비싸다. Pioneer 공식 수입사 '디제이코리아몰' 기준 DJM900NXS2 믹서 판매가는 3,750,000원이고, 최신 모델 CDJ3000 덱의 판매가는 개당 3,850,000원이다. 새 상품으로 구매하려면 무려 1,000만 원을 투자해야 한다. 심지어 중고품도 만만치 않게 비싼 편에 속한다. 따라서 디제잉에 대한 열망이 커서 그만큼 투자하고 싶지만 금액을 보고 디제잉을 시작할까 망설이는 경우도 숱하게 봤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집에서 연습하기 위해, 혹은 주변 지인들을 초대하여 소박하게 파티를 즐기기 위해 현실적인 장비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런 당신을 위해 다음과 같은 장비를 추천한다.
DDJ - 400 / DDJ - FLX4
만약 당신이 가성비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디제이 컨트롤러 'DDJ-400'은 최고의 옵션이 될 수 있다. 노트북을 연결하여 플레이하는 이 장비는 업장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CDJ + DJM'의 레이아웃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연습용으로 사용하기 최적의 제품이다. 또한 장비 크기도 적당하고 가볍기 때문에, 휴대용 가방을 별도로 구매했다면 노트북과 함께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즉석 디제잉을 할 수 있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한다. 디제이 컨트롤러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매물이라 심심찮게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25 ~ 30만 원 선에서 구매 가능하다. 운 좋으면 그보다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중고가로만 제시한 이유는 최근 DDJ-400의 업그레이드 기종인 'DDJ-FLX4'가 출시되면서 단종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품을 구하려면 해외 배송 루트를 이용하거나 재빨리 중고 거래를 통해 꿀매물을 구해야 할 것이다.
DDJ-400의 대체품이자 신형 모델인 DDJ-FLX4(이하 FLX4)에 대해서도 소개하겠다. 기존 DDJ-400과 대체로 유사한 구성을 갖고 있지만, 향상된 버전의 장비인 만큼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부분이 존재한다. 먼저 레코드박스만 지원한 DDJ-400과 다르게 FLX4는 세라토도 함께 지원한다. 따라서 힙합 디제잉도 하는 사람이라면 홈레코딩 및 베드룸 플레이 용으로 사용하기 최적화된 장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FLX4만의 편의성 기능인 'Smart CFX'와 'Smart Fader'이 추가되었다. Filter, Sweep, Dub Echo 외에도 다양한 혼합 CFX를 제공하며, 각각의 트랙의 BPM과 볼륨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페이더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XDJ 시리즈 (RX2, XZ, RX3)
만약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All-in-One 장비 'XDJ' 시리즈를 추천드린다. XDJ 시리즈 CDJ와 믹서를 합친 디제이 컨트롤러에 한가운데에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다. 따라서 덱마다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는 CDJ+DJM 구성에 비해 한눈에 보기 쉽게 비트매칭을 할 수 있어서 입문자, 프로 DJ 모두 선호하는 장비 중 하나다. 또한 외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CDJ2000NXS2 + DJM900NXS2"의 레이아웃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정가는 RX2 기준 2,450,000원, RX3 기준 3,450,000원, 그리고 XZ 기준 3,880,000원이다. 또한 가장 수요가 많은 RX2의 경우 180 ~ 230 사이에 구할 수 있다. 좀 더 좋은 장비로 집에서 연습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XDJ 시리즈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이렇게 DJ 장비에 대해 알아보고 입문자가 연습용으로 구매하기 좋은 장비에 대해 안내했다. 다음에는 디제잉을 하기 위해 필요한 '레코드박스' 사용법에 대해 강의하도록 하겠다. 모두 좋은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