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및 인디 음원, 에딧 꿀단지
DJ를 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좋은 음악을 셀렉트해서 청중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디제잉 문화 초창기엔 수십장의 바이닐을 골라 턴테이블에 올렸고, 시간이 지나고 기술력도 변하면서 CD, USB 등 수백, 수천 개의 디지털 음원을 저장소에 담아 들려줄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수많은 양과 다양한 장르의 음원들을 찾아서 다운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좋은(검증된)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일을 하는 DJ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음원이나 허투루 받지 않는 것이 아닌 질 좋은 음원을 받아야 하는 것이 의무가 된다. 달리 말하자면, 토렌트나 mp3 추출 사이트 등 음질도 좋지 않고 제작자에게 정당한 페이가 돌아가지 않는 불법 음원을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렇다면 질 좋고 정당한 루트에서 받을 수 있는 디깅 사이트는 어디가 있을까? 우리나라 기준으로 봤을 때 멜론, 벅스, 지니뮤직, 바이브 등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가 있을 것이고, EDM 등 전자음악 위주로 취급하는 비트포트, 사운데오, 힙합 전용 BPM슈프림 등 다양하다.
(디깅 사이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브런치 글을 확인 바란다.)
https://brunch.co.kr/@095178410ed2451/5
밴드캠프를 소개합니다.
필자는 여기서 하나의 꿀 같은 디깅 사이트를 추천하고자 한다. 바로 밴드캠프(Bandcamp)다. 밴드캠프는 미국의 음원 구매 및 스트리밍 사이트로, 아티스트들이 본인이 작업한 음원을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오픈 플랫폼에 가깝다. 아티스트 본인이 작업한 음원의 가격을 책정하고 자신만의 아티스트 페이지에 업로드만 하면 끝이다. (아티스트들이 가격을 마음대로 매길 수 있어서 간혹 무료 음원도 찾을 수 있다.)
아티스트가 자유롭게 음원을 업로드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디깅하는 DJ 입장에서 특장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기존 음원 사이트는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라이선스 등록을 마치고 발매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유통사를 통하여 음원이 올라가게 된다. 이 말은 즉슨 유통사에서 음원을 공급해오지 않으면 정식으로 감상하거나 다운받을 수 있는 루트가 적어진다는 소리도 된다.
만약 내가 제일 좋아하고 플레이하고 싶은 장르의 트랙을 다운로드받고 싶은데 거의 모든 음원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지 않는 것이라면 정말 감상만 해야 할 수 있다. 특히나 한국의 경우 유통사가 취급하는 음원 풀이 넓지 않아 더더욱 구하기 어렵다. 또한 일부 장르는 비트포트, 사운데오 등에서 취급하지 않아 마이너한 장르의 음원은 더더욱 찾기 어렵다.
이럴 때 밴드캠프가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전자 음악 아티스트들은 자신이 작업한 음원을 개인 단위로 올리거나, 레이블을 통해 올리는 편이다. 인디, 마이너 씬에 상당히 열려있으며 수수료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본인 수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밴드캠프 릴리즈가 활성화되어 있다. 따라서 여기서 본인이 찾고자 하는 음원을 다운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에딧도 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어요!
간혹 클럽에 가면 어디서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에딧(Edit) 음원을 들어봤을 것이고, 완전 쌈뽕해서 본인도 틀어보고 싶어서 음원 사이트를 찾아보지만 나오질 않는다. 특정 프로듀서(또는 DJ)가 직접 에딧한 음원이기 때문에 저작권 이슈로 당연하게도 음원 사이트로 올라가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밴드캠프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내가 틀고 싶은 에딧을 만든 프로듀서와 원곡명 등을 알고 있다면 밴드캠프에 검색하여 찾아보자. 만약 있다면 Buy Digital Track를 클릭하여 쉽고 빠르게 다운받을 수 있다. (없다면 릴리즈하기를 간절하게 기도하자)
이렇게 밴드캠프를 통해 찾기 어려운 해외 음원과 에딧 음원을 쉽고 빠르게 다운 받아서 슬기로운 디제잉을 할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