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장 기안장

가고 싶은 마음 99%

by 노랑다랑

먹고 싶지 않았는데, 부럽더라

배가 고프지도 않았다.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었다.

심심하니까, 생각난 "대환장 기안장"

기안이 김치주먹밥을 만들고 있었다.


그걸 보면서 나도 모르게

"한 입만…"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 순간 알았다.

내가 배가 고픈 게 아니었다는 걸.


그 안엔 친구들이 있었다.

함께 주먹밥을 만들고,

숟가락 없어도

웃으며 나누는 사람들.


그게 부러웠다.


나는 그냥 배를 채우기 위해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다.

아무 정 없는 식사.

말 그대로 끼니.

맛이 아닌...


맥주를 좋아하는 나지만

TV 속 기안은 독도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고뇌하는 기안,

함께하는 직원들,

따듯한 웃음.


괜히 부러웠다.


나는 쓴 위스키를 꺼냈다.

그대로 마시긴 너무 거칠어서

편의점에서 얼음과 에이드 그리고 과자하나 픽해서

돌아와서

탄산수와 레몬 에이드 그리고 위스키

조합이 좋았다.

근데 이상하게 뭔가 허전했다.


'같이' 마시는 술이 아니니까.

'같이' 먹는 게 아니니까.


맛이 문제가 아니라

분위기가 없었다.

사람이 없었다.

온기가 없었다.


나는 지금 괜찮지만

오늘따라,

참 이상하게,

술잔 하나,

주먹밥 한 덩이 안에

내가 놓쳐온 청춘의 1%가 보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1%가 자꾸 생각나는 밤이다.


오늘은 원래

화요일, 목요일에 하던 연재에

추가로 금요연재를 시작하려던 날이었다.

제목은 ‘AI 투자’.


그런데 나는 지금,

기안의 김치주먹밥을 보고

김치볶음밥을 먹고,

위스키에 탄산수 그리고 에이드를 마시고 나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금요일 밤,

이것도 나름의 ‘투자’ 일지도 모른다.

청춘의 잔여 감정을 회수하는, 아주 느린 방식으로.


Ps. 기회가 된다면 클라이밍도 그렇고 참여해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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