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

더는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

by 웆이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은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어릴 때부터 내 인생은 시궁창이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남은 가족마저 잃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당신의 손에서 자랐고 당연시 생각했던 당신의 가르침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당신이 만든 세계에서, 당신은 나를 옥죄었다.

나에게 당신만이 남아있다는 것을, 당신만이 나의 구원이라는 것을 참 아프게도 상기시켰다.

내 인생은 참 볼품없다. 당신의 손아귀에 한평생을 굴러온 나는, 나의 희망마저 앗아간 당신이 너무나도 밉고 원망스러웠다. 평생을 증오하겠다고 다짐한 날, 한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너무나도 반짝였다.

감히 내가 다가가지도 못할 만큼.

우습다. 너무나도 우습다. 내가 한평생을 바쳐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니.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고, 살고 있으며, 살아갈 것인가.

사랑과 보호라는 테두리 안에 당신의 욕망과 집착이 섞였고, 그로 인한 파장은 나를 잃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으니.

비참한 나의 삶을, 당신이 원하던 나를 잃게 만들 것이다.

당신이 만든 이 세계를 부술 것이다.

나의 죽음은 이로써 해방이 될 테니.

아아 참으로 허탈하구나. 내가 죽어야만 끝나는 이 상황이. 당신은 한평생을 내게 속죄하고, 나를 잃은 것에 분노하며 자신을 망가트리길. 망가질 대로 망가진 당신은 가축만도 못한 삶을 살아가길. 당신이 내게 주었던 고통보다 더 고통스러운 세상을 마주하길. 비로소 당신은 나를 이해하게 될 테니.

이만 떠나야겠다. 당신을 향한 원망과 증오, 분노의 감정을 모두 가지고 이 세상을 떠나버릴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