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사람

- 방황의 한가운데에 선 사람들에게,

by 웆이

가끔은 방향을 잃었다는 사실보다 멈출 수 없다는 감각이 우리의 숨을 더 가쁘게 만든다. 어디든 가야 할 것 같아서, 서 있는 순간조차 뒤처지는 것만 같아서.

그러나 길이 보이지 않는 날에도 우리는 분명 어딘가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그 움직임이 아주 느리고,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방황은 잘못된 선택의 결과라기보다 마음이 아직 하나의 방향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지연에 가깝다. 스스로를 재촉하지 않아도 될 이유는 대개 그 안에 있다.


그러니 오늘은 목적지가 없어도 괜찮다. 때로는 감당하지 못해 울부짖는 순간이 있어도 괜찮다.

지금의 흔들림은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될 테니, 그 과정에서 남는 것은 빛이 아니라 당신이 지나온 시간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