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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Jul 05. 2024

어느 고소폐인의 말로(末路)

신아연의 영혼 맛집 1001 / 나의 재판일지(6)


1000번의 아침을 글로 열면서 나는 무엇 때문에 글을 써 왔는지, 내 글이 무슨 의미인지를 돌아봅니다. 




몇 번 말씀드렸지만 보증금 100만원, 월세 36만원짜리 방에서, 수중에 돈 100만원을 가지고 한국 생활을 시작하면서 수입은 호주에서부터 써오던 중앙일보 칼럼 기고료 30만원이 전부인 상황에서, 어디가서 밥 한끼 얻어먹고 오면 그 날 하루는 잘 보낸 날이던 날들 중, 내 삶이 대단히 잘못되었다는 깨달음은 뒤늦게 찾아왔습니다. 







광야생활을 시작하게 한 나의 작은 방





영화 <쇼생크 탈출>에는 출소를 하고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감옥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장면이 나오죠. 




돌아보면 하나님께서(그때는 신앙이 없었지만) 저를 가정 폭력으로 압제받던 호주 땅에서 해방을 시키셨지만, 해방 후 광야로 내 모시는 바람에 저는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사회 적응의 두려움 때문에 감옥으로 되돌아 가고 싶어하는 쇼생크 탈출의 출옥수처럼, 비록 노예였지만 애굽에는 고깃국과 쌀밥이 있었다며 불평하는 광야 유대 백성들처럼, 광야로 내던져지고 나니 저 역시 어느 곳에도 몸과 마음 둘 곳이 없었습니다.




나이 50에, 무슨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할 줄 아는 거라곤 글 쓰는 것밖에 없는데 도대체 뭘 해서 돈을 벌어 나를 먹여살릴 것이며, 광야보다 더 막막한 이 외로움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말이죠.   




육신을 먹이는 거야 차라리 간단하죠. 식당 주방 같은 데서 허드렛 일을 하면 되니까요. 실제 예식장 뷔페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내면 양심 상 도저히 계속할 수 없는 이유가 있어서 그만 뒀더랬죠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할게요). 




문제는 정신적 막막함이었습니다. '도서관 죽순이 광야생활'로 하루하루를 버티던 중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간절함은 육신고픔보다 더한 정신과 영혼의 주림이자 절규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아침글입니다. 먹는 건 나 혼자 먹을테니(영혼의 혼밥) 제발 나 먹는 것 좀 봐 달라고 지인들께 애원한 후, 매일 아침 8시에 글을 발송하기 시작, 어제 1000회에 이른 것이죠. 말하자면 '영혼의 먹방'인 거죠. ㅎㅎ 







하재열 작가의 '심상'







자, 이제부터는 씨알재단과의 '세기의 재판'으로 돌아가 볼까요?^^




성경부터 한 줄 읽고 시작합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고린도후서 4 : 8,9







© patrickian4, 출처 Unsplash





지난 달 26일, 난생 처음 법정이란 델 가면서 품은 성경 말씀입니다. 17일에 한 차례 더 겪어야 하지만, 재판 결과와는 무관하게 씨알재단(이사장 김원호)은 이미 소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제 신상에 관하여 새빨간 거짓말까지 만들어 가며 정신적으로 충분히 저를 괴롭혔고, 생산적인 일은 아무것도 못하도록 2024년 들어 7개월 째 제 시간을 모조리 빼앗았고, 그러고도 분이 안 풀려 앙갚음으로 소송까지 벌여 재정적으로 전혀 능력이 안 되는 제게 무료로 도움 주신 변호사님께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게 했으니까요. 




드릴 수 있으면 나중에라도 드릴테니 수임료가 얼마인지 알고나 싶다고 했더니 3천 만원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안 받겠단 말씀인 거죠. 씨알재단 때문에 제가 변호사께 빚까지 생겼습니다. 




고시폐인이란 말은 들어봤어도 '고소폐인'이란 말은 제가 만들어 써봅니다.^^ 




씨알재단 사무국장은 밥 먹는 것보다 더 자주 고소고발을 일삼지만, 이겨본 적이 아마도 한 번도 없다는 점에서 고소폐인이자 일종의 중독자입니다. 




한 독자께서 본인도 '고소중독자'에게 시달린 적이 있었는데, 그 놈 전력을 알고보니 51번 고소해서 51 번 패한 놈이더라 하셔서 빵 터졌습니다. ㅎㅎ 51전 51패! 




그런데 더 의미심장한 말씀은 그놈이 그러다 갑자기 죽었다는 거였어요. 




섬뜩하고 소름돋는 고소중독자, 고소폐인의 말로(末路)! 







하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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