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길어야 5년입니다

[잘 살고 잘 죽는 법 1]

by 신아연


-저는 길어야 5년입니다. 그러니 죽음에 대한 공포가 더욱 큽니다.


-어디 많이 편찮으신가요?


-특별히 아픈 데는 없지만 나이를 많이 먹었기 때문입니다. 늙을수록 생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네요.


-실례지만 지금 연세가?


-89세입니다. ㅠㅠ



지난주 조력사 글에 이런 댓글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도 대화가 이어졌지만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저라고 안 죽을 게 아니라서 그분 말씀이 진솔하게 들리면서도 또 한편은 난감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다른 80대 후반 독자는, 태어난 이상 한 번 죽는 것은 정해진 이치라는 확고함 아래, 본인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되 다만 고통 없이 죽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말씀하십니다.


70대 독자 한 분은,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무작정 생명만 연장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조력사 공론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죽음 문제를 공론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독자도 있습니다.



삶의 얼굴이 각자 다르듯 죽음을 대하는 자세도 이렇게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죽음을 말하든 일단 삶을 최대한 잘 가져가는 게 공통 전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삶의 종착지에서 죽음을 만나게 되니까요. 죽음 디자인은 삶 디자인과 같은 말이 되겠지요.



저는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처럼만 산다면 잘 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의 삶의 미련도 없이, 죽음의 공포도 없이 개운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삶에는 정답이 없다고들 하지만, ‘정답을 찾지 않아서’란 생각은 안 해 보셨나요?



저는 정답을 찾았거든요. “그건 신아연 너의 정답이겠지.” 라고 콧방귀 뀌지 마세요. ‘내가 신아연 너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 안다. 그 주제에 제 깐 게 무슨 정답 씩이나’라고 비웃지도 마시고요. 오만하고 교만하다고 지레 판단도 마시고요.



제가 말하는 정답은 '가치관' 입니다.


삶의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삶의 정답을 가진 사람입니다.


삶의 가치관은 '주체성'에서 생깁니다.



여러분은 주체적으로 살고 있습니까.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생각이 확고합니까?


저는 그렇습니다.



여러분들과 앞으로 그런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겁니다.


매주 목요일, 잘 살고 잘 죽는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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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4. 6


열린생각 신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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