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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dgld Aug 25. 2022

1989, 내가 가장 빛났던 해

테일러 스위프트의 네온빛깔 출생신고서

 는 학생이기에, 사실상 올해의 마지막 소개일 듯 하다. 그런 마지막 앨범을 그동안 여러분들께 너무 인디/얼터너티브 앨범만 소개드린 것 같아 정말 정석적인 팝 앨범을 선정해서 소개해드리고 싶었다.  그렇기에, 작년 이맘때쯤 나의 발표 주제였던 테일러 스위프트의 앨범 1989를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앨범 1989 (Taylor's Version)

 미국의 대표 아티스트, 본명 Taylor Alison Swift, 줄여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는 어렸을 적 독특한 이름(테일러는 주로 남성 아이의 이름)과 워낙 독특한 음악취향(컨트리 음악, 우리나라로 치면 트로트 음악) 덕에 왕따였다고 한다. 그녀는 다른 또래의 여자아이들이 사교모임을 가질 동안 홀로 외로히 곡을 쓰는 것을 취미로 삼았다고 한다. 그런 그녀는 본인이 좋아하던 컨트리 음악 으로 1집 Taylor Swift 데뷔를 해 미국 대표 여동생 타이틀을 얻게 되었고, 이어지는 2집, 3집, 4집 모두 초대박을 치며 여성 가수 상위권에 들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컨트리 음악으로 디스코그래피를 이어가기는 지루했는지, 5집 1989를 돌연 팝 앨범으로 발매하면서 역사상 가장 화려한 팝 음악 데뷔를 이루게 되었다.

싱글 Welcome to New York
우린 뉴욕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앨범을 시작하는 트랙인 Welcome to New York에서는 각종 복고 신스 사운드들을 이용해 이 앨범의 전체 흐름을 주도한다. 테일러는 1989년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이 앨범에서는 한 남자와 뉴욕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남녀 한 쌍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 둘의 서사가 가사와 앨범 속 폴라로이드 사진 등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싱글 Shake it Off, 그 해 압도적으로 많이 틀려진 노래
쟤들은 늘 저래, 우린 털어내버리면 돼

 앨범의  러트랙이자 그 해 가장 인기있었던 노래인 Shake it Off는 중독적인 후렴구와 재치있는 가사로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Shake it Off, 말 그대로 흔들어버리자는 이 가사는 테일러의 안티팬들이 만들어낸 비난과 헛소문 모두 털어내버리자는 의미이다. 테일러가 각종 언론에서 "남자 많이 만나고, 바로 헤어지는 여자"로 표현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수준높은 자학개그가 들어간 가사라고 할 수 있겠다.

Deluxe Edition 싱글 New Romantics
우린 신 낭만파거든, 우리보다 값진 건 없어

 앨범을 마무리하는 트랙인 New Romantics에선 빠른 비트와 긍정적인 에너지로 화려하게 앨범을 끝낸다. 신스 베이스의 빠른 리듬과 "쟤네들이 던진 벽돌로 성을 지을 수 있어" 등의 메세지는 긍정적인 여운을 남긴다. 가장 테일러다운 앨범 엔딩 곡을 뽑으라고 한다면 당연 New Romantics일 것이다.


 테일러의 팝(정확히는 신스팝)의 성공적 데뷔는 이 앨범을 통해 이뤄졌다. 이 성공의 직접적 요인은 맥스 마틴(Max Martin)의 중독적인 팝송 작곡 노하우 때문일 것이다. 맥스 마틴은 테일러 스위프트 말고도 아리아나 그란데, 더 위켄드, 케이티 페리 등 수많은 팝스타들의 곡을 담당했으며, 테일러와는 전작 Red와 차후 앨범 reputation등을 작업했다. 그는 몇십년간 끈질기게 변화한 음악 트렌드를 지독히 읽어내는 프로듀서로 유명하며, 이 앨범 이전에도 히트곡들은 많았으나, 이 앨범에서만 빌보드 1위 곡을 다수 배출해내며 그의 디스코그래피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테일러 본인도 사실 전작 Red에서 팝 장르를 얼추 익혔다. 4집 Red의 수록곡 중 일부는 팝 성격을 강하게 띄며, 컨트리 음악만을 고집하지 않고 장르에 막힘없이 도전하는 자세는 테일러의 가장 큰 아티스트적 특징 중 하나이다. 정말 뜬금없이 발매한 reputation(R&B), folklore(alt/chamber) 모두 대박을 터뜨 그녀기에, 팝 데뷔는 사실 수많은 그녀의 도전 중 가장 쉬운 도전이였을 것이다.


 듣기좋은 팝송, 활력을 불어넣어줄 팝송을 원한다면 앨범 1989가 제격이다. 뿐만 아니라 앨범의 전체적인 완성도, 남녀의 서사를 다룬 세계관, 1989가 테일러에게 가지는 의미 등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새로운 매력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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