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순은 좋은 모순(?)... 이겠죠?
동덕여대 사태가 있은 후 소위 '뷔페미'라 불릴 만한 집단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몇 개 썼습니다. 그 집단에서는 '여성혐오라구욧 빼애애액!'을 시전하겠지만 뭐 어쩔티비. 혐오스러운 짓을 하니까 혐오받는 거예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전체 여성에 대한 혐오가 아니라 [회전하는 죽음의 별을 돌리며 이익만 쏙쏙 빼먹고 의무는 단 한 점도 이행하지 않겠다는 쓰레기 뷔페 사상에 대한 혐오] 입니다. 이딴 모순적 행동은 일반인의 상식에서 용납할 수가 없어요. 어디서 쓰레기 짓입니까.
뭐, 인간은 원래 모순된 존재입니다. 데카르트의 명제를 살짝 패러디하면 [나는 내로남불이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할 수도 있죠. 라틴어로 쓰면 Diversitas ergo sum(디웨르시타스 에르고 숨. 모순된다, 고로 존재한다) 정도 되겠죠.
저도 모순이 많습니다. 내로남불은 모든 인간의 본능에 장착된 기본 속성이고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거기에 소시오패스 속성까지 갖고 있어서 타인의 고통 따위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아요. 저와 무관한 사람이 밥을 굶든 말든 아몰랑.
그 모순 중의 하나를 살짝 읊어 보겠습니다. '뷔페미 혐오'와 '현실의 평범함' 간의 모순입니다.
1. 뷔페미 혐오
수 차례 밝혔듯이, 저는 뷔페미들을 혐오합니다. 뭐 숨기고 자시고 할 것도 없어요. 아주 노골적으로, 공개적으로, 면전에 대놓고 쌍욕 퍼부을 수 있는 수준으로 혐오합니다.
최소 25년 이상 이들은 대한민국 내부에 수많은 패악질을 벌여 왔고, 남녀 간의 대립을 극단화시켰습니다. '전체 여성'이라는 애매모호한 장벽 뒤에 숨어서 은근슬쩍 스리슬쩍 선동질을 하고 그 결과로 어쩌다공무원 자리 및 시민단체 지원금을 빨아먹으며 계속 가상의 적을 만들어 왔습니다.
지금도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있죠. 불법행위에 대해 비판하면 '여성혐오예욧 빼애애액!', 근거 없는 주장에 반박해도 '여성혐오예욧 빼애애액!', 남자의 성욕에 대해 악마화시키면서 짜리몽땅한 여자 연예인이 남자 인형에 변태짓 하는 걸 비판하면 또다시 '여성혐오예욧 빼애애액!'. 25년 이상 반복되어 온 패턴입니다.
일부 극소수 뷔페미에 대한 혐오를 전체 한국여성에 대한 혐오로 확대해 논점을 흐리고, 일부 남성 범죄에 대한 공포를 전체 한국남성에 대한 공포로 부풀려 가상의 적과 맞서 싸우는 코스프레를 하며, 그 과정에서 진짜 현실의 위협에 대해서는 아몰랑 외면하고 오로지 세금 빨아먹는 일에만 신경쓰는 집단. 이들은 바퀴벌레보다 못한 족속들입니다. 마지막 한 마리까지 솎아내서 사회와 격리시켜야 해요.
저는 계속 이 혐오스러운 족속들을 공격할 겁니다. 제가 쓰는 글에 그리 큰 파급력은 없고 제가 쓰는 소설도 저 아래 심해에 잠겨 있지만 뭐 상관없습니다. 취미로 글 쓰고 소설 쓰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해야죠.
오늘의 주제는 이게 아니니 여기까지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2. 현실의 평범함
뷔페미 공격 글에서 드러나는 소시오패스 성향(...)과 달리, 현실의 저는 아주 평범한 중년 회사원입니다. 너무 평범하다 못해 오히려 비범해질 정도로 평범하죠.
비범해질 정도의 평범함. 어떤 걸까요?
1) 첫 번째 평범함 : 프로대중교통러
일단 저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합니다. 한국나이 50살을 바라보는 시점이지만 자가용이 없어요. 애당초 운전면허가 없어서 운전 자체가 불가능하죠.
뭐 그렇다고 차 살 돈이 없는 건 아닙니다. 제 다른 글 '이직의 기술'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35살에 재취업해서 14년이 흐르는 동안 나름 프로이직러로 살면서 연봉을 꽤 높였고 지금은 세전 기준으로 억대연봉에 살포시 발을 올리긴 했어요. 지금이라도 운전면허 따서 차 끌고 다니려면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왠지 이 나이까지 운전을 안 했더니 이상한 오기 같은 게 생기더군요. '지구 환경이 이 모양 이 꼴인데 나 한 명이라도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하지 않겠나?' 하는 개똥자존심, 뭐 그런 거?
원래는 환경보호론자가 아니었지만 50년 가까이 자동차 운전을 안 하다 보니 환경보호에 관한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핸드폰도 7년째 쓰고 있고 차량은 무조건 대중교통만 이용하며 머리도 샴푸 안 쓰고 비누로만 감다가 결혼 이후에 샴푸 쓰고 있습니다. 휴지도 아껴쓰고 옷도 최대한 오래 입으며 지갑은 15년째 같은 걸 써서 표면이 맨들맨들해졌습니다.
골프는 당연히 안 칩니다. 일단 골프장에 가기가 어려워요. 자가용이 없어서 시외버스 타고 가야 되는데 주말 새벽부터 그런 짓 하면 너무 힘들죠;;
다만, 그래도 육식은 못 버리겠더군요. 풀때기만 먹으면 머리 회전이 잘 안 되는 느낌이라 고기를 먹어야 합니다. 회사에서 비건데이 하면 스트레스 만땅입니다;;
뭐, 육식을 제외하면 저는 한국 내에서 에너지 사용량 적은 걸로 상위 5% 안에 들 자신 있습니다. 차량 운행하면서 환경보호 동물보호 시위 다니는 활동가들이나 '나는 북극곰입니다' 광고 찍으면서 (싸이 흠뻑쇼보다 몇십배 많은 물을 쏟아붓는) 골프장 다니는 연예인보다 제가 훨씬 더 에너지를 적게 쓸 거예요. 그건 확실합니다.
이상한 개똥자존심으로 운전면허를 따지 않고 50살 가까이 뚜벅이 프로대중교통러로 생활하는 부장 급 회사원. 이게 제 첫 번째 평범함입니다.
2) 두 번째 평범함 : 금융적 퐁퐁남
'퐁퐁남은 여성혐오예욧 빼애애액!'을 외치는 뷔페미들에게 대놓고 엿먹으라는 시그널을 보냅니다. 혐오 맞는데 뭐 어쩔티비? 니가 뭘 할 수 있는데?
퐁퐁남의 개념을 어디까지 볼 수 있을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내에게 월급을 모두 다 바치고 필요할 때 용돈 받아 쓰는 남자]를 퐁퐁남이라 부른다면 저는 퐁퐁 맞습니다. 금융적인 측면에서는 100% 전형적인 퐁퐁남이죠.
저는 제 급여계좌 비밀번호를 모릅니다. 아니, 급여계좌 말고 모든 계좌의 비밀번호를 모릅니다. 그냥 와이프에게 다 맡겨 놨어요. 가끔 본인인증 문자 오면 카톡으로 와이프에게 전달해 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 합니다.
뭐, 그렇게 살아도 별로 불편한 건 없습니다. 1년에 2~3번 친구들 만나서 술값 내는 것, 평상시 출퇴근하면서 교통비 쓰는 것 외에는 제가 따로 쓰는 돈이 거의 없거든요.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과 술을 먹긴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 술 먹을 일은 없습니다. 회사에서 점심 주고 집에서 저녁 주니 따로 음식 사먹을 일도 없습니다. 젊었을 때에는 헬스장 다니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냥 주말에 근처 공원에서 달리기 하면 그만이니 그 쪽도 돈이 안 들어요.
취미생활이라고 있는 게 '컴퓨터게임'과 '소설쓰기'인데, 게임은 프로무과금러의 자부심이 있어서 절대 현질 안 합니다. 소설쓰기는 돈 나갈 게 없고 오히려 돈을 벌죠. 소설 수입도 급여계좌로 입금받고 있어서 모두 와이프 관할입니다.
작가로서의 저는 '퐁퐁남은 혐오예욧 빼애애액!' 주장이 나오기 2년 전에 이미 [퐁퐁의 역습]을 완결했고 그 소설에서 퐁퐁 당한 남자들이 짜장그릇(...)을 다 죽여버리는 전개를 진행했습니다만, 현실의 저는 금융적 퐁퐁남입니다. 아예 돈이 없어요. 가아끔 친구들 만나서 돈 쓰더라도 제가 얼마 썼는지 와이프가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쓰면 '왜 사냐?' 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바로 다음 넘어가겠습니다.
3. "깊은 신뢰"가 있다면 자발적 퐁퐁남은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저는 차가 없습니다. 대신 집이 있죠. 그것도, 둘씩이나.]
제가 가끔 은근슬쩍 스리슬쩍 재산 자랑(?)을 할 때가 있습니다. 뭐 엄밀히 따지고 보면 제 명의로 된 건 아니고 와이프 명의로 된 것이긴 하지만 일단 다주택자이긴 합니다. 서울은 아니고 경기도 소재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와이프가 아파트 두 채를 갖고 있어요.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닙니다. 'RPG 레드오션 투쟁기'에서 썼던 것처럼, 저는 35살에 간신히 재취업을 했고 당시에 모은 돈이 단 한 푼도 없었으며 -300만원 빚을 진 상태였습니다. 그 때 연봉도 최저임금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구요.
요즘 기준으로 보면 결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35살이면 과장으로 진급했거나 최소한 대리 말년차 정도 되어야 하고 대출 낀 상태로 아파트를 장만했거나 최소한 전세 정도는 구했어야 하는데, 땡전 한 푼 없이 빚만 -300만원이고 방은 어디 월세 12만원짜리 고시원에 살고 있으며 직장도 블랙기업으로 소문난 짠돌이 기업이라면 뭐... 결혼하는 것 자체가 범죄(!)죠.
그런데 결혼을 했습니다. 7살 연하에 대기업 비서 경력이 있으며 예전에 항공사 스튜어디스 최종면접까지 갔을 정도로 탁월한 미모의 여자 분과 사내커플로 맺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합니다. 와이프는 도대체 뭘 보고 나랑 결혼할 생각을 했을까, 그 쥐뿔도 없던 빈털털이 노총각을 어떻게 믿었던 걸까. 나 자신이 나를 못 믿는데 와이프는 왜 나를 믿었던 걸까.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14년 전에는 꿈 같았어요. 어느 날 눈을 떠 보면 지금의 이 행복이 모두 다 한여름 밤의 꿈이었고 저 자신은 다시 12만원짜리 고시원 방에서 땀 삐질삐질 흘리며 깨어날 것 같았습니다. 아주 그냥 군대 두 번 가는 꿈 이상으로 생생하게 '모든 행복이 악몽'인 엔딩일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꿈이 현실이었습니다. 14년 동안 이어진 현실이었습니다. 딸 둘을 키우며 극단적으로 돈을 아껴 차곡차곡 재산을 불려 가다가 결국 경기도 아파트 두 채에 이르는 현실이었습니다.
와이프는 저를 믿어 줬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깊은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환경보호에 대한 개똥자존심으로 버틴 게 아닙니다. 돈을 쓸 줄 몰라서 안 쓴 게 아닙니다.
저를 믿어 주는 사람, 저를 많이 닮은 딸 둘을 키우며 오롯이 정성을 다 하는 사람. 그 사람이 있기에 버텼고 아낀 겁니다.
이제 저는 억대연봉에 살포시 발을 올렸고, 취미생활로 쓰는 소설이 나름 월 10만원은 벌어 주며, 다주택자로서 월세도 받습니다. 그 모든 것을 와이프가 관리하고 저는 통장 비밀번호도 모르는 '금융적 퐁퐁남'이지만 우리 가족 전체의 생활 수준은 나름 중산층이라고 자부할 만한 선까지 올라왔습니다.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와이프가 저를 전적으로 믿어 주고 저 또한 그 믿음에 보답하면서 함께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기적 같지만. 14년의 처음과 끝을 이어 보면 절대 불가능한 일 같지만.
와이프와 저는 함께 이뤄 냈습니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5. 신뢰를 파괴하는 족속들을 혐오하는 이유
개인적으로 '비범한 수준의 평범함'을 누리고 있고 '자발적인 금융적 퐁퐁남'으로서 와이프를 절대 신뢰하기에, 역으로 그런 신뢰를 파괴하는 족속들을 극렬하게 혐오하는 것 같습니다. 남녀가 서로 신뢰하며 함께 노력하는 걸 부정하는 족속들을 쓰레기 취급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뷔페미들은 끝없이 한국 남자 전체를 '잠재적 성범죄자'로 몰아세워 왔습니다. '세금에 빨대 꽂기'라는 그들만의 한 줌 이익을 위해 끝없이 남자와 여자를 갈라치기 해 왔고 남자들을 집단 전체로 매도하였으며 불리할 때에는 여자 집단 전체를 방패막이로 내세웠습니다.
그 결과 이 나라의 신뢰 수준이 심각하게 내려갔습니다. 출산율 0.7 이전에 일단 젊은 남자와 여자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비난하게 만들어 버렸죠.
뷔페미들이 저지른 패악질은 나라 전체를 병들게 만들었습니다. '땡전 한 푼 없는 너를 사랑해', '지금은 아무것도 없지만 우리 함께 알뜰살뜰 살면서 재산 일궈 보자', '돈이 없어도 너만 있으면 행복해' 라는 가치들을 의심과 비난과 혐오로 오염시켜 버렸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강하게 혐오하려 합니다. 뷔페미 바퀴벌레들을 박멸하려 합니다.
저는 제 글과 소설에서 계속 뷔페미들을 족칠 겁니다. 현실에서 행복한 만큼 저 정신병자들을 공격할 겁니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남자는 남자입니다. 자기 가족을 지키고 먹여 살리며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미래를 만들어 주기 위해 하루하루 발버둥을 치면서 살아가는 게 남자의 숙명이고, 그 숙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게 진짜 남자다운 모습입니다.
그런 남자들을 응원합니다. 그 남자들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며 함께 미래를 일구어 가려는 여자들도 응원합니다.
이 신뢰를 깨부수려는 뷔페미들을 혐오하는 것만큼, 신뢰 속에서 행복을 찾은 모든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지천명(知天命)을 앞둔 겨울. 한쪽 집단에게는 혐오를, 다른 쪽 집단에게는 응원과 축복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