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똥별'이라고 썼는데, 최근 나라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면 저 똥별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다들 짐작하실 겁니다. 무려 국방부장관까지 진급한 똥별 중의 똥별 김용현입니다. 그냥 온 국민이 다 알고 있으니 실명 거론하고 가도록 하죠.
김용현 외에도 똥별이 많을 겁니다. 훈련과 실전을 구분하지 못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현실과 판타지를 구분 못하는 수준까지 가 버린 정신병자들이 장군이랍시고 나대는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닐 겁니다.
그 똥별 중 대표주자가 거하게 똥을 싸질렀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다는 소리가 '중과부적(衆寡不敵)'. 제대로 미친 거죠.
똥 싸지른 똥별에 대한 비판은 이후에 다시 하기로 하고. 22년 전 육군훈련소 시절의 추억부터 되새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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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전. 저는 27살에 뒤늦게 입대하여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당시 소대장님이 아마 학교 교사로 임용 확정되고 ROTC인가 학사장교인가로 군대 온 분이셨을 건데, 신병 훈련 교본을 보다가 질문 아닌 질문을 하셨습니다.
"여기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나와 있는데, 원래 이거 아니지."
"네 그렇습니다."
"원래 뭐라고 하는지 아는 사람?"
"5번훈련병 ㅇㅇㅇ. 원래 표현은 '불태(不殆)'입니다."
"오 그래. 5번훈련병 상점 1점."
"감사합니다!"
뭐 훈련소에서 상점 받는다고 쥐뿔 좋은 거 없습니다. 벌점 쌓이면 얼차려 구르니까 나쁘지만 상점 쌓이는 걸로는 아무것도 없어요. 열심히 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무튼, '지피지기 백전백승'은 틀린 말입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안다고 해서 백 번 싸워서 백 번 다 이길 수는 없어요. 축구경기로 비유하면 [아군은 조기축구회 뛰는 동네아재들이고 상대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등에서 선발된 남미 대표팀]일 때 백전백승 가능합니까? 절대 안 되죠.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입니다. 조기축구회 뛰는 동네아재로 남미 대표팀을 상대하려면 '위태롭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지, 백전백승하겠다는 정신승리는 병림픽으로 이어질 뿐입니다.
그리고 현실의 전쟁은 조기축구회 vs 남미대표팀 격차보다 더 냉혹합니다. 아군이 한국군이고 적국은 중국/러시아/미국인 경우도 있죠. 현실 한국군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이라크'가 미국과 싸우기도 했었구요.
이 전쟁을 이끄는 자들은 절대 백전백승 같은 정신승리 병림픽을 해서는 안 됩니다. 뭐 훈련병들이 보는 교재에 정신승리용으로 백전백승 웅앵웅 떠들어 대는 건 그렇다 쳐도, 명색이 지휘관이라는 장교~장군들이 이딴 정신승리 병림픽에 빠져들어서 현실과 판타지를 헷갈리는 순간 그 군대는 개작살 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대한민국 군발이 중에는 이렇게 정신승리 병림픽으로 현실과 판타지를 구분 못하는 족속이 꽤 있습니다. 은근히 많아요.
이들의 정신승리 패턴 중 하나가 [평소에 잘 갈구면 목숨을 바치라고 명령해도 다 따른다!]는 것입니다. 어디서 이딴 병신 같은 사상을 주입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장교 중에 이걸 믿는 인간들이 있어요. 아마 똥별 중에도 있을 것이고, 그 중 한 마리가 이번에 몸소 증명하기까지 했습니다.
군인이 평소에 훈련하는 건 중요합니다. 비상시 실탄 불출해서 탄창에 삽탄하기, 화생방 상황에서 45초 만에 방독면과 안면보호구 결합해서 착용하기, 야전 상황에 대비해 혹한기에 벌벌 떨면서 잠들기 등등. 훈련을 통해 실전 대응 능력을 올려야 하는 건 맞습니다.
훈련 때에 지휘체계를 확립해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전에서 명령대로 착착 움직이려면 평소에 연습이 되어 있긴 해야죠.
그런데... 평소 훈련 때에 명령대로 잘 했다고 해서 진짜 목숨이 걸린 전쟁터에서도 명령대로 다 따른다?
이거야말로 개소립니다. 목숨을 걸 필요 없는 훈련상황과 까딱 잘못하면 한 방에 목숨이 날아가는 실전상황은 달라요. 아무리 훈련을 잘 해도 '개죽음'이 확정되는 상황에서까지 명령을 따를 수 있는 군인은 거의 없습니다.
스파르타(디스 이즈 스파~~~르타!)가 패배할 때 이게 증명되었었죠. 7살부터 60살까지 거의 한평생 살인기계로 살아가는 스파르타 군인들도 막상 테베의 (게이)군대에게 패배하자 절반 가량이 항복했다고 합니다. 그 항복한 스파르타 군인들은 고향에 돌아갔을 때 쌍욕 먹었다고 하지만 아무튼 패배 당시에는 항복했었어요.
55년 간 주입식 군사교육을 받아도 절반이 항복하는데, 1년 반 ~ 3년 가량 복무하는 징집군인들을 세뇌(!)시키면서 '평상시에 갈구면 시키는 대로 하고 똥 찍어먹으라고 해도 먹으니까 전쟁 때 목숨 바치라고 하면 따를 거야!' 라고 생각한다구요? 제정신입니까 닝겐?
병사들에게 명령만 내리면 명령대로 따를 거라고 생각하는 지휘관은 그 자체로 '자신을 모른다'는 걸 증명하는 겁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위태롭지 않은데 일단 나를 몰라요. 부지기(不知己)인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아몰랑 내가 명령 내렸으니까 다 돌격해서 뒈졌 빼애애액!'을 시전하는 지휘관이 적에 대해 제대로 알아봤을 가능성도 상당히 낮습니다. 부지피(不知彼)일 가능성이 매우 높죠.
얍실이 전략가 손무는 말했습니다. '부지피부지기 매전필패(不知彼不知己 每戰必敗)'. 적을 모르고 나를 모르면 싸울 때마다 개발살 털린다.
평소에 잘 갈궈 놓으면 실전 상황에서 '돌격해서 뒈졌 빼애애액!'을 시전해도 다 따를 거라고 착각하는 똥별들. 이들은 손무가 말한 '매전필패'의 지휘관들입니다. 이런 븅딱들을 장군이랍시고 세워 놓으면 그 나라 전체가 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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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현재.
희대의 병림픽이 벌어졌습니다. 전시, 사변, 그에 준하는 사태 따윈 전혀 없는데 갑자기 비상계엄 크리티컬. 헌법과 계엄법 상 계엄 선포하자마자 국회를 소집해서 국회가 동의/거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해 줘야 하는데 계엄군을 투입해서 국회 봉쇄 시도.
다들 아시겠지만, 현장에 투입된 계엄군은 사실상 태업 상태였습니다. 유리창 한 장 깨는 데에 20분 넘게 걸렸다고 하더군요. 테러진압 훈련 때에는 버스 창문 깨고 안으로 뛰어드는 데에 30초도 걸리지 않는 사람들이 국회 창문으로 넘어가는 데에는 아주 그냥 하세월이었습니다.
똥별 중의 똥별 김용현은 '내가 국방부장관이니까 내 말 한 마디면 모든 병사들이 목숨 바치고 미래를 바쳐서 돌격한다고 빼애애액!' 같은 생각을 했던 걸까요? 현실과 판타지를 구분 못하고 '평상시에 갈구면 시키는 대로 하고 똥 찍어먹으라고 해도 먹으니까 전쟁 때 목숨 바치라고 하면 따른다!' 는 기적의 개소리를 믿었던 걸까요?
이 기적의 개소리가 현실에서 처참하게 깨지자, 똥별이 했다는 말이 가관입니다. 중과부적(衆寡不敵).
똥별 김용현의 대가리 속에서는 자기 말을 따르지 않은 부하 장교와 병사들이 모두 '적(敵)'이었나 봅니다. 그 적들에게 '최소한 너의 남은 인생을 모두 꼬라박고 잘못되면 내란살인죄로 사형당할 수도 있으며 진짜 내전 일어나면 총 맞아 죽을 수도 있지만 아몰랑 내 명령대로 국회 봉쇄해!' 라고 명령을 내려 놓고 명령대로 안 되니까 빡쳤나 봅니다.
2000년 전의 전략가 손무가 되살아나 똥별 김용현을 본다면 뭐라고 할까요?
[여기 '매전필패'의 교본이 있다. 부하들의 생각과 사회적 분위기를 전혀 모르고, 그들을 적으로 돌렸으며, 본인의 역량과 지휘능력에 대해 어마무시한 과대망상을 하고 있다. 이런 인간을 장군이랍시고 내세우면 매번 싸울 때마다 패배할 것이다!]
라고 하겠죠?
원균 이후로 희대의 똥별이 등장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똥별 김용현은 아군도 모르고 적도 모르고 본인 자신도 몰랐습니다. 오로지 본인 이상으로 현실과 판타지를 구분 못하는 대통령 앞에서 딸랑이 짓 하는 것만 신경썼을 뿐.
이딴 똥별에게 해 줄 건 하나뿐입니다. 일벌백계. 하나를 벌해 백 명을 경계하게 한다.
내란죄로 사형 선고해 주길 기대합니다. 인권국가 어쩌고 하면서 집행은 안 하겠지만 최소한 선고는 해야죠.
* 참고로, 이 글에서 실명을 거론했다고 하여 명예훼손이 될 가능성은 0%에 수렴합니다. 진실한 사실을 공익목적으로 전파하는 것은 형법 310조에 따라 위법성이 조각되고, 여기서 '공익목적'은 점점 더 광범위하게 해석하는 게 최근 판례의 추세거든요. 내란행위를 선동한 작자에 대해 평가하는 건 아주 그냥 공익목적이 차고 넘치죠.
그러니까 저 똥별을 영원히 역사에 박제시켜 줍시다. 이후에 대한민국을 지킬 직업군인들이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을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