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상하이 생존 중국어
상하이에 이사 오게 된 건 코로나 종식후 한참 후였다
남편은 코로나 전, 그러니까 2020년 즈음에 상하이로 발령이 났다.
그런데 이게 웬일?
하늘길이 막히는 바람에 정작 이사는 2년이나 지나서,
2023년이 되어서야 올 수 있었다.
그 사이, 만약 내가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아마 이 글은 중국어로 쓰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그 시간에 중국어 대신, 넷플릭스와 친해졌고,
결국 중국어는 지금도 팅부동(听不懂)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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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극-I, 목소리는 소곤소곤
문제는 내가 극I 성향이라는 거다.
사람 많은 곳도 힘든데, 여긴 중국이다.
소리 크기 기본값이 ‘확성기’인 나라.
처음 중국에 와서 제일 힘들었던 건
‘말이 안 통하는 것’이 아니라
**‘다들 너무 크게 말하는 것’**이었다.
어디를 가도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
뭔가 싸우는 줄 알았는데 그냥 인사하던 거였고,
나처럼 목소리 작은 사람은 그냥 배경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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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날, 나도 외쳤다
식당에서 내가 독학한 중국어를 써봤다.
스스로 뿌듯했지만, 직원이 나를 쳐다본다.
한 번 더 말했는데, 또 못 알아듣는다.
순간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我要一个米饭!!!”
(쌀밥 하나 주세요!!!)
…그러자 식당 안이 조용해졌다.
내가 소리친 게 아니라,
그냥 다들 나를 쳐다봤다.
중국인처럼 말하려다가, 진짜 중국 음량이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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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보려 해도, 굳이 안 해도 되는 나라
사실 중국은 신기한 나라다.
말을 못 해도 QR코드 하나면 다 된다.
주문, 결제, 택배, 병원 예약까지…
말보단 스캔이 먼저다.
그래서 하루하루 살아는 지는데,
중국어 실력은 점점 ‘아무말 대잔치’와 팅부동으로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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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나는 오늘도 손짓발짓과 번역기를 끼고
중국이라는 정글에서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내가 말한 게 욕처럼 들렸는지
상대가 눈을 흘기고,
때로는 너무 조용하게 말해서 그냥 무시당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도 작고 말도 잘 못하는 40대 아줌마는 계속 도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