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전하는 믿음

by 새벽보리

생각해보면 어릴적 길을 다니며 ‘전도’를 참 많이 만났다.

갑자기 다가와 “하나님이…” 하시던 분들.

그때마다 솔직히 조금은 불편했고,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교회 안에 들어오고 나서 알게 된 건,

교회는 공동체 생활과 전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나는 여전히 ‘전도’라는 단어가 어렵게 느껴진다.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끌어들이는 일이 아니라,

그저 내 삶이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좋겠다.


교회를 다니며 나는 조금씩 달라졌다.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되고, 말이 부드러워졌다.

예전에는 쉽게 화가 났던 일도,

이제는 잠시 멈춰서 생각하게 된다.

그런 나의 변화를 제일 먼저 알아차린 사람은 엄마였다.


엄마는 “요즘은 네가 좀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고 하셨다.

부끄럽지만 중년임에도 여전히 미성숙한 나에게

그 말은 작은 격려가 되었다.

기독교에 부정적이던 엄마는

그 후로 내 믿음의 여정을 궁금해하셨다.

어느 날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도 네가 가는 교회 한번 가보고 싶다.”


하지만 그날은 태풍이 오는 날이었다.

결국 가지는 못했지만, 나는 그 일도 하나님의 계획이라 믿었다.

아마 엄마에게도, 나에게도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요즘도 엄마는 매주 물어보신다.

“오늘 교회 다녀왔니? 무슨 말씀 들었어?”

그 질문이 참 따뜻하다.

나에게 전도는 어쩌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말로 이끌기보다,

내가 조금 더 좋은 사람으로 변해가며

그 변화를 가까운 사람이 알아보는 것.


나는 뭐든지 급한 것보다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걸 좋아한다.

전도도 그런 것 같다.

억지로가 아니라, 익숙함 속에서 피어나는 믿음.

내가 조금씩 변하고,

그 변화가 누군가에게 전해지는 것.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전도일지도 모르겠다.


에필로그


나의 믿음이 깊어지고 말씀이 마음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내 안의 가장 깊숙한 곳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을 안다.

연약함을 드러낼 때 비로소 하나님의 손길이 닿는다는 것도,

하지만 아직은 마주하기 두렵고 숨기고 싶은 부분이 많다는 것도.


그럼에도 이 모든 과정이 시간이 필요한 여정임을 인정하려 한다.

급하게 채우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하나님 앞에 놓아두며

조금씩, 아주 천천히 걸어가 보려 한다.


이 믿음의 길 위에

언제나 하나님이 함께하시기를… 조용히, 그러나 진심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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