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는다는 것

by 새벽보리

교회에서 성경방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처음 오신 분들이 듣는 프로그램이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오래 교회를 다니신 분들,

그리고 여러 번 성경방을 들으신 분들이 많았다.

그 사실이 나를 조금 놀라게 했다.


강사님들의 설명은 정말 쉽고 친절했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모든 것이 낯설었다.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었기에

단어 하나하나가 어렵게 느껴졌다.

처음 듣는 단어라 철자를 정확히 몰라

적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성경을 읽다 보면,

이게 지명인지, 사람 이름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이 ‘그들’은 누구고, ‘우리’는 누구지?”

대명사가 나올 때마다 잠시 멈춰서 생각하게 된다.

읽었던 부분도 다음 날이면

처음 읽는 것처럼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처음에는 ‘공부를 너무 오래 안 해서 그런가’,

‘이해력과 집중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스스로를 탓하며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 들으니

오래 신앙생활을 하신 분들도

그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하셨다.

물론 나를 위로하기 위해 하신 말씀이었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 말을 ‘진심’으로 믿기로 했다.


한때는 ‘성경을 일독해야겠다’,

‘하나님을 완전히 이해해야겠다’는

의욕적인 다짐을 하기도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교만했던 것 같다.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을 완전히 알 수 있을까?

어떻게 인간의 이해로 하나님을 온전히 담을 수 있을까?


이제는 그저 천천히,

말씀 한 줄을 붙들고 묵상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다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그 안에서 하나님이 내게 하시는 말씀을

조금씩 알아가는 기쁨이 있으니까.


성경을 읽는다는 건

지식을 쌓는 공부가 아니라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이라는 걸

조금씩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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