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선택을 하는 법
한 2주 전쯤 내가 가장 기대하던 영화를 봤다. 바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슈퍼히어로 영화! '스파이더맨'이었다. 스파이더맨은 세계의 영웅으로서, 작중 나쁜 악당들을 물리치고 히어로가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어리숙하여 매번 미숙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이번에 내가 본 '스파이더맨:노웨이 홈'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좋아하는 관객들을 달래주듯 충분한 서비스씬들과 함께, 안타까운 사건들을 마주하지만 그를 통해 영웅의 본질에 다가가게되는 주인공 피터의 이야기를 보다 자세하게 그리고 있다. 오늘은 스파이더맨이란 작품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해야할 선택과 거대한 선택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작중 주인공 피터의 나이는 19세. 다른 히어로들에 비하면 굉장히 어린 나이다. 이런 피터를 중심으로 영화를 보다보면, 피터의 풋풋한 분위기에 웃음이 절로 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피터의 어리숙한 선택에 눈살을 찌푸릴만한 장면이 나오곤 한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피터에게 시련 그 자체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내가 배운 어른의 의미는 '어쩔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스파이더맨, 피터의 모습은 정말 참혹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자기가 지키던 도시는 혼란에 빠지고, 세상은 자신을 우롱하고 있다. 영웅이라는 막대한 책임감과 진짜 어른의 책임감. 그 막대한 책임감을 19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깨달아버린 피터는 힘들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피터는 어떠한 계기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위로를 받게되고, 거대한 시련을 거쳐 어설프게나마 한 걸음을 떼게된다.
작중 마지막 결말 부분은 피터가 성장하여 보다 완벽한 영웅이 되었음을 상징한다. 피터는 작중 자신의 욕심으로 세상을 망치고, 가족을 잃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잃게된다. 그에게는 자신을 기억해줄 가족도, 위로해줄 친구도, 믿고 응원해주던 시민들조차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스파이더맨이라는 타이틀에 갇혀 자신의 삶을 버려야했던 그는, 사명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성장했고. 마침내 진짜 어른과 한 세계의 히어로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들 수 있게 되었다.
'슈퍼히어로', '영웅'. 이 두 가지의 단어를 상징하는 문장이 있다면 어떤 문장일까? 그 답은 최초의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나오게 된다. 작중 스파이더맨의 삼촌이 죽어가며 한 마디를 하게된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거란다.' 이 한 마디는 앞으로 나올 모든 히어로의 본질을 잡아주었다.
히어로란 곧 세상을 지키는 영웅. 어른이라는 벽 하나에도 쩔쩔매는 우리에게, 전 인류를 지켜야한다는 그들의 막대한 책임감은 아마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수준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히어로 영화들이 그렇듯, 히어로들은 그 책임감을 쉽게 이겨낸다. 그러나 이번 스파이더맨의 이야기는 조금 더 본질적인 영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피터를 통해, 모든 히어로들이 겪을 성장통을 거대한 시련과 이야기의 전개를 통해 아주 세세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시련과 그를 통한 성장을 한꺼번에 잘 담아낸 훌륭한 영화였다.
우제한된 상황과 풍부한 감정들 속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기란, 어려운게 당연하다. 우리의 삶은 한정되있고, 세상은 끝없는 선택을 강요한다. 우리는 어찌저찌 나아가긴 하지만, 그 끝에는 결국 '어른'이라는 선택지가 다가온다. 매번 제한된 선택지 중 최선을 찾았던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는걸까, '어쩔 수 없다'라는 그 무게를 견디라며 다짜고짜 어른의 이름을 던져준다. 이것이 우리가 겪고, 보고, 느낄 세상이다. 죽을만큼 노력해서 얻어낸 20살의 나이는 그저 무거운 돌에 불과하고. 돈 한푼, 지위 한푼 쥐어주지 않는 나이란 짐은 앞으로 우리에게 꼬리표가 되어 따라올 것이다. 이런 절망적인 일상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나이라는 꼬리표가 우리의 짐이되지 않게. 돈 한푼, 지위 한푼 쥐어주지 않는 이 무게가 우리의 말과 행동에 또 다른 무게를 실어주는 능력이 되게. 조금 더 올바른 선택을 하며 지혜를 쌓아가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겪을 미래는 굉장히 절망적인 편이다. 그러나 자책할 시간따윈 없다. 우리는 이 순간에도 올바른 선택을 하며 스스로를 성장시켜야한다. 그리고 나를 몰아붙이고 또 몰아붙여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다. '어른'이 되가는 방법 말이다. 우리가 선택하는 모든 것은 앞으로 '어른'이라는 거대한 선택을 위한 것이다. 분명 힘들고 당장의 내일도 버티기 힘든 우리지만, 여태껏 그래왔듯이 잘해나갈 것이다. 모두 영웅과 같은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