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 아니.

기질

by 강철파파

'그래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순한 편이지'


늘 생각해왔던 이 생각이 어느 순간 바뀌고 있었다.


미운 네 살이라고는 하지만, 어딘가 까탈스럽고 변덕스러운 면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린이집에서 주최한 작가 강연을 들었고, 이 믿음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맞다. '조금 까다로운 기질'이다.


기질에는 순기질, 난기질, 까다로운 기질이 있다.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것이 나에게 다가오니 양육의 방향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었다.


까다로운 기질의 주요 특성을 다 갖춘 아이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규칙을 제멋대로 변화시키고자 했고 변덕스러웠으며 어딘가 완벽을 추구하고자 하는 모습이 그 기질이구나 싶었다.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순기질에 비해 자기주도적인 면을 어릴 때 확실히 키워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과한 강요는 과한 예민함을 키워주는 악영향을 유발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만 맞춰주고 아이의 기질을 믿고 본인이 멋대로 추구해보도록 자유를 제공한다면, 아이는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본인의 길을 정답이라 믿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아빠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길을 가지 않는 것 자체로 큰 행복이다.


너와 아빠가 생각하는 정상이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너의 꼭대기로 가는 길을 아빠가 조금씩 개척해둘게.


사랑한다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