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너에게 - 신지

by 김가을

나한테 유일하게 만화채널을 틀어주던 막내삼촌 방에서 같이 티비를 보다 보면 나오는 음악.

벽지에 배인 꺼끌한 담배냄새와 재떨이, 가까이 가면 정전기가 생기던 뚱뚱한 티비.

낡은 창문과 허술한 방충망. 내가 한 번 밀었다가 아래로 떨어져서 다시 주워왔던 방충망.

삼촌 방에 오래 있으면 건강에 안 좋다며 얼른 나오라고 하지만 차갑고 매캐한 이불속에 숨어 없는 척을 곧잘 했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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