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이 따사롭게 내려앉던 어느 날, 저는 춘천의 해피초원목장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습니다.
도시의 소란스러움을 뒤로하고, 점점 깊어지는 산자락을 따라 들어가니, 공기는 더욱 맑고 상쾌해졌습니다. 창밖으로 스치는 붉고 노란 단풍잎들이 마치 환영의 손짓을 건네는 듯했습니다.
목장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드넓은 초원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언덕은 가을빛으로 곱게 물들어 있었고, 멀리 춘천호의 잔잔한 물결이 반짝였습니다.
그 풍경은 마치 잘 그려진 한 폭의 유화 같았습니다.
매표소를 지나 언덕길을 오르니, 이곳의 주인인 동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커다란 한우들, 복슬복슬한 양 떼, 그리고 토끼와 염소들까지.
준비해 간 먹이를 건네자, 순한 눈망울을 가진 동물들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손을 간지럽히며 먹이를 받아먹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초원에 가득 퍼져, 목장 전체가 따뜻한 활기로 넘실거렸습니다.
해피초원목장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방목장 전망대였습니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10여 분 걸어 올라가자, 탁 트인 시야와 함께 아름다운 포토존이 나타났습니다. 춘천호를 배경으로 그림 같은 단풍이 펼쳐져 있었고, 그 앞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가을날의 추억을 사진 속에 담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곳에 서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습니다. 붉게 물든 산과 푸른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가을날의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욱 로맨틱할,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라면 오래도록 기억될 아름다운 장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