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해(年)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레게 하지
모든 걸 이겨낼 것처럼
…
I can fly the sky
Never gonna stay
내가 지쳐 쓰러질 때까진
어떤 이유도
어떤 변명도
지금 내겐 용기가 필요해
- 시작 by 가호(이태원클라쓰 ost)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많은 고민과 번뇌, 사랑의 실패, 재정적 결핍, 세속적 회의, 가치관 붕괴, 상대적 박탈, 짓눌린 감정, 삶에 대한 근본적 의문 등…
세상은 생각보다, 진짜 생각보다 더더욱 빡셌다. 나의 자아가 감당하기 너무도 힘들 만큼 세상은 그랬다. 사람들은 좀비와 같이 기계적으로, 획일적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나는 그들의 틈에 끼여 발맞춰보려다 언제나 고꾸라지기 일쑤였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모두가 행복을 원하지만, 정작 그들이 하는 행동은 행복을 갉아먹으며 "다들 그렇게 사니깐", "어쩔 수 없으니깐", "답이 없으니까" 등등의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꾸역꾸역 세월의 무게를 버티는 것뿐이었다.
나는 가치관이 무너졌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믿음들이 현실 앞에서 무너져 내려 중심을 잃어버렸다. 이제 나는 무엇을 믿어야 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 누구도 정답을 말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내 마음은 정답을 알고 있다
이 문장 하나만큼은 옳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온갖 번민과 복잡함으로 살아가는 게 참으로 버거울 때, 나는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로 했다. 마음이 한없이 편안함을 느낄 때, 그때가 정말로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마음은 언제나 정답을 알고 있다. 나는 이 말을 믿는다.
2023년. 나는 오늘부로 다시 키보드를 잡기로 했다. 나는 다시 용기를 내보려 한다. 나는 다시 책을 출간하고 개인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기로 했다. 그 누가 뭐라고 하든, 나는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