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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딩을 종료하다

굿바이 마니버스

by 지원노트

마니버스라는 이름으로 브런치, 네이버, 워드프레스 등 다양한 곳에 3년 동안 글을 써왔다. 처음에는 본업인 마케팅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워드프레스, 브런치에 마케팅과 IT 관련 글을 작성했다. 마니버스라는 이름도 마케팅과 유니버스를 합친 합성어다.


나는 마니버스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고 네이버와 브런치로 확장해 마케팅과 상관없는 분야의 글도 쓰기 시작했다. 에세이와 영화, 독서 리뷰 같은 것들을 말이다. 그렇게 약 700개의 글을 적었고,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클립의 게시물을 포함하면 조금 더 많을 것 같다.


워드프레스 110개

브런치 60개

네이버 블로그 550개

인스타그램 7개

네이버 클립 30개


돈은 벌리면 좋았고 벌리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플랫폼이 많다 보니 회사를 다니면서는 유지조차 어려웠고 발전까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간간히 몸이 안 좋거나 컨디션이 나쁠 때는 신경도 쓰지 않았으며, 여행을 갈 때도 그랬었다. 몸을 갈아서 넣을 정도로 충분한 수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 이제 그만 놓아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되어 정리하려고 한다.


마케팅에 대한 글은 비중이 크게 낮아졌고 마니버스라는 이름에 대해서도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뜻을 알고 있는 내 입장에서 그저 명사로 쓰기에는 마음이 불편하다.



마니버스 블로그

초반에는 마니버스라는 이름을 통해 마케팅 전문가로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자 했다. 부족하지만 이미 알고 있던 정보에 조사한 정보를 더해 마케팅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전문성을 담아 글을 쓰려고 하니 에너지 소모가 컸고 가면 갈수록 글에 손이 가지 않았다.


마니버스 홈페이지 메인.JPG 마니버스 홈페이지 메인


마니버스 홈페이지는 워드프레스로 만들었고 전문성을 보여주기 위해 마케팅 글을 섞어서 올렸다. 처음에는 100% 손으로 적은 글을 올렸지만, 운영의 후반부에는 AI의 도움을 받아 초안을 작성하고 수정만 해서 업로드했다. 이렇게 하는 방식은 간편하고 빠르지만, 검색엔진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노출이 썩 잘되지 않았다.


홈페이지의 디자인은 내킬 때마다 한 번씩 크게 변경했다. 조금 더 나은 디자인을 찾아 지속적으로 테스트했는데 언제나 편리한 것이 최고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 같다.


마니버스 홈페이지 메인.png 마니버스 홈페이지 메인 이전 디자인


확실히 손을 여러 번 대니까 실력이 늘어서 지금은 감각이 조금 더 예민하고 섬세해졌다. 다음에는 이전보다 나은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 듯하다.



여행하는 마니버스

작년부터는 여행에 푹 빠져서 네이버 블로그를 아예 여행 블로그로 가닥을 잡았었다. 여행을 기록하고 여행 정보를 나누는 게 성격에도 잘 맞고 재밌다. 운영하다 보면 가끔 협찬 문의도 들어오는데 한 개만 받고 나머지는 다 거절했었다.


여행하는 마니버스 블로그 메인.JPG 여행하는 마니버스 네이버 블로그


여기는 원래 독후감을 올리던 블로그라 아직 50개의 독후감이 남아있다. 다른 블로그로 옮겨서 하려고 시도해 봤는데, 최근에는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아서 운영을 중단했다. 아무튼 여행하는 마니버스는 국내외 여행에 대한 기록들이 모두 담겨있는 만큼 애정도 크다. 마니버스는 버리더라도 해당 블로그는 다른 이름으로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네이버 인플루언서를 계속 시도했었는데 상당히 벽이 높은 것인지 계속 탈락했다. 그래도 앞으로도 계속 시도는 해보려고 한다. 이 정도 했으면 합격을 시켜줄 법도 한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그들 기준에는 아직 맞지 않은가 보다.



퍼스널 브랜딩과 성과


퍼스널 브랜딩도 순조롭게 잘 되었고 마니버스의 운영도 잘 되었다. 자랑 같이 보일까 봐 나열하고 싶지는 않은데, 어찌 되었던 기록은 해야 하니 적어보겠다. 전혀 자랑할만한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1. 마니버스

홈페이지 누적 방문자 7만 명

홈페이지 일일 최대 방문자 1,700명

홈페이지 포스팅 최대 조회수 6만 회

브런치 마케팅 핵심노트 매거진 누적 조회수 3,700회

브런치 포스팅 최대 조회수 2,100회


2. 여행하는 마니버스

블로그 누적 방문자 21만 명

블로그 최대 월 방문자 2.6만 명

블로그 이웃 1200명

네이버 클립 크리에이터 5기

네이버 클립 팔로워 2800명


이외에도 브런치를 통해 마케팅 글 기고 제안도 여러 번 받았는데 이것도 성과라면 성과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기고까지 하는 것이 무리라 당시에는 모두 거절했었다. 덕분에 CMO 제안을 받아보는 경험도 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회사가 멀고 믿음이 가지 않아서 이것도 역시 거절이다. 출간 제안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건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


마니버스 홈페이지 구글 애널리틱스 통계.JPG 마니버스 홈페이지 구글 애널리틱스 통계


마니버스는 구직을 할 때 포트폴리오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대체로 좋은 반응이 있었다. 여가시간을 자기 계발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증명할 수 있었고, 당장 확인이 가능한 성과가 있으니 그 부분에서도 좋았던 것 같다.


수익은 애드센스와 애드포스트를 포함해서 한 20만 원 정도. 수익을 생각하고 운영한 것이 아니라 수익 활동이 없어서 돈을 벌지는 못했다.


마니버스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플랫폼을 직접 경험하고 브랜딩 전략에 대해 깊게 고민할 수 있었으며, SEO에 대한 경험도 상당히 풍부해졌다. 글을 많이 쓰면서 글을 쓰는 능력도 분명 향상이 되었다. 눈에 보이는 성과는 이 정도가 될 것 같다.



마니버스 종료

이 글을 끝으로 마니버스는 정리 수순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말한 유지 문제와 마니버스 이름에 대한 부분 말고도 홈페이지 도메인이 co.kr이라 글로벌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co.kr은 한국에서 노출에 강점이 있으나 다른 나라에서는 com에 비해 우선순위가 낮다. 그럼 com을 새로 사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모니터링을 3년 동안 했는데 매물이 나오지 않아서 구할 수가 없었다고 얘기하고 싶다.


마니버스는 종료되지만 개인 블로그를 하나 새롭게 운영할 계획이 있다.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는 없애는 것이 아니라 마니버스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운영하려고 한다. 기록은 계속되어야 하니까 멈출 수 없다.


새롭게 운영하는 블로그는 준비가 되면 해당 매거진에 이야기를 담아볼 계획이다. 이번에는 힘을 빼고 오래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볼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것저것 시도한다고 날려먹은 블로그들이 10개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여기서 멈출 수 있었으면 한다.


마니버스는 3년 동안 끼고 살았던 만큼 애정이 크지만 이제 보내줄 때가 되었다. 정만 가지고 붙들어 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재밌었다 안녕 마니버스.





지금까지 마니버스라는 이름으로 발행한 글을 봐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언제나 글을 봐주시는 분들이 있어 여기까지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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