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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버스 Nov 20. 2022

마케터가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

어쩌다 브런치

몇 년 전에 네이버에서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브런치를 발견했었습니다. 마케터인 저는 당시 마케팅 정보에 관련된 글을 찾아보고 있었고 양질의 글을 브런치에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양질의 글을 쓰신 몇몇 작가님들을 보고 매료되어서 바로 가입했고 구독자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반년 정도 브런치에 와서 가끔 글을 보고는 했는데 바빠진 뒤로는 잘 오지 않았었습니다.


어느 날부터 마케팅 공부를 위해 꾸준한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처음 시작은 네이버 블로그였습니다. 하지만 의지가 부족해서 오래가지 못했고 로직에 맞춰 글을 쓰는 것에 질려버렸습니다. 그 뒤에는 네이버 블로그를 초기화하고 다시 운영하기를 서너 번 반복하다가 결국 접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질린 저는 티스토리 블로그가 눈에 들어와서 다시 시작했었으나 이것도 오래가지 못하고 그만두게 됩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도 두 번 정도 운영을 시도한 것 같습니다. 항상 블로그당 글이 30개 정도 채워지면 고비였고 50개를 못 채우고 멈추게 되었습니다.


네이버도 티스토리도 잘못은 없습니다. 글을 꾸준히 쓰고자 하는 제 의지가 부족한 게 문제였습니다. 핑계를 하나 대보자면 회사나 개인적으로 일이 있어 포스팅을 몇 번 놓치고 나서는 흐름이 깨져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미루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까먹어버리는 수준이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글을 쓰는 게 별로 재밌지가 않았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도 크지 않았고 목적도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블로그 운영 중단은 정해진 수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다가 2022년 여름, 다시 블로그 운영을 기획하게 됩니다. 목적은 마케팅 공부와 정보 공유. 지금과는 다르게 비교적 탄탄한 기획을 하고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심적인 부담을 받지 않도록 천천히 제작했고 디자인도 무난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워드프레스 블로그 하면 진입 장벽이 문제로 거론되고는 하는데, 저는 회사 다니면서 워드프레스로 기업 홈페이지 구축 및 관리 경험이 있어서 어렵지 않았습니다.


마니버스의 블로그


그렇게 워드프레스 블로그 운영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재밌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을 고려하지 않은 에세이 형식의 글은 구글에 노출이 잘 안 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에세이 형식의 글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제가 쓰고자 하는 에세이 형식의 글은 검색 엔진에 훌륭하게 적합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꼭 에세이 꾸준히 쓰고 싶었습니다. 왜인지 생각해보면 블로그에는 마케팅 정보 위주로 글을 올리고 있었고, 정보 이외에도 제 생각이나 경험들을 나누고 싶었는데 블로그에 쓰면 아무도 보지 못하고 그냥 일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작가님들이 그렇듯 출판도 약간은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글이 5개도 안되는데 벌써부터 김칫국을 마시고 있었네요.


그래서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에세이 형식의 글을 올리기에 적합한 플랫폼을 찾기로 합니다. 바로 떠오른 것은 브런치였는데 이전에도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어서 쉽게 시도할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근데 또 브런치만큼 글에 집중된, 적합한 곳은 없었습니다. 


일단은 브런치 작가를 다시 시도하기로 결정한 뒤,  합격 후기들을 읽어보며 작가 소개와 활동계획을 몇 번이고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고 결국 합격했습니다. 신청하고 3일 정도 후에 연락을 받은 것 같은데, 당시에는 또 떨어져서 연락이 안 오나 했었습니다. 이번이 브런치에서 쓰는 두 번째 글이고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이제는 글을 쓰는 자체가 재밌게 느껴집니다.


에세이를 쓰고 싶어서 브런치를 시작한 것이지만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면서 여러 피드백을 받으며 소통하면 유지하는데 동기부여가 더 많이 될 것 같았고, 스스로 글이 쓰고 싶어지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 것도 있습니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게 다방면에서 저한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에서 블로그를 지속적으로 언급했는데 혹시 제 블로그가 궁금하신 분들은 https://www.marniverse.co.kr/ 이 링크에 접속하시면 확인이 가능합니다. 마니버스의 작가 프로필 안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글을 자주 만나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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