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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버스 Nov 23. 2022

브런치와 친해지는 중입니다.

친해지자 브런치민수야

브런치 합격 발표를 받은 지 4일째, 아직은 브런치가 낯설지만 빨리 친해지고 싶어서 평소보다 열정적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짧게 불태우고 식어버린 연애처럼 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그래도 예전의 제가 아니니 글을 올리는 간격이 좀 길어지더라도 오래오래 적어보려고 합니다.


브런치는 다른 플랫폼과 메뉴의 표현 방식이 다르다 보니 작가의 서랍이라는 부분도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글을 쓸 수 있는 다른 곳에서는 이걸 임시 글이라고 표현했던 것 같은데 임시 글에 기능을 몇 개 넣고 이름을 예쁘게 다듬어 작가의 서랍이라고 표현하다니, 브런치 기획자의 센스가 정말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곳은 살롱 같은 표현도 이미지가 비슷해서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처음에 브런치 작가로 합격해서 알림을 받았을 때 그 멘트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첫 글 발행 후 설렜던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고 저도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했었습니다. 너무 친근해서 담당자분이 개인적으로 보내신 글인 줄 알았습니다. 저 글을 봤을 때  '첫 글 발행의 설렘을 느껴보셨으면 작가에서 직원으로 취직하신 건가?'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제가 올렸던 첫 글은 마케팅 관련 글인데, 조회수에 비해 좋아요가 높은 비율로 찍혀서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반응이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글을 조회하는 사람의 10% 미만으로 좋아요가 눌리는데 여기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높았습니다. 덕분에 첫 글부터 글 쓰는 맛이 나서 좋았고, 앞으로도 글을 꾸준히 쓰는데 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별한 경험을 안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브런치를 보면서 맘에 쏙 드는 부분은 브런치의 인터페이스입니다. 전체적으로 미니멀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하는데, 브런치가 전체적으로 제가 선호하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얀 배경에 꼭 있어야 하는 메뉴와 버튼들만 있고 영역 간의 구분은 대부분 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 보입니다. 디자인은 넣는 것이 아니라 빼는 것이라는 말을 어디서 본 적이 있는데, 브런치는 더 이상 뺄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제 워드프레스 블로그도 비슷한 방향의 디자인이라 더 반갑게 느껴집니다. 이런 느낌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4개의 글을 쓰면서 느낀 건데 브런치에 글을 업로드하기 전에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희한한 느낌을 받습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글을 엄청 잘 써야만 할 것 같고 실수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물론 실수한다고 뭐라 하는 사람도 없을 거고 너그럽게 봐주시겠지만 괜히 그런 느낌이 드네요. 제가 브런치에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브런치 자체에도 익숙하지 않지만 아직은 글쓰기도 덜 익숙한 것 같습니다. 브런치에 100개의 글을 올릴 정도로 글을 쓰고 나면 좀 익숙해지지 않을까요? 잘 쓰는 건 두 번째고 꾸준히 글을 작성하고 익숙해지는 것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글을 쓰면 쓸수록 조금씩은 브런치에 익숙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저도 글을 많이 써서 언젠가는 브런치 매거진을 만들고 브런치 북으로 글을 엮는 날이 오겠죠. 브런치가 고향처럼 느껴지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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