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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버스 Dec 01. 2022

선생님, 저 혹시 브런치 중독인가요?

중독, 오히려 좋아

이제 브런치를 시작한 지 10일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첫 글 발행의 설렘은 조금씩 없어져가고, 그 자리를 익숙함이 채워주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제일 많이 바뀐 것은 글을 자주 쓰는 것도 있지만, 일상에서 글을 올릴 소재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출퇴근 시에 버스와 지하철에서 남는 시간을 소재를 고민하면서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나 사람이 너무 많을 때는 여유가 없어 고민하기 어렵지만 평소에는 의식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소재야 널리고 널렸지만 제가 잘 풀어낼 수 있는 소재를 찾는 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적었던 글을 적었다 지웠다 반복한 적도 많습니다. 글을 얼마 안 쓰고 지우면 상관없는데 문단 단위로 지울 때는 아주 안타깝습니다. 글이라는 것이 쉽게 적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쉽지만 주인을 잘 못 만난 문단이니 어쩔 수 없죠.


환경에 따라서도 조금 글이 다르게 쓰이는 것이 최근 들어 느껴집니다. 대중교통처럼 산만한 곳에서 글을 쓰는 것보다 고요한 환경이 더 집중하기 좋아서, 글이 잘 써지는 것 같습니다.


고요한 내 통계 창


요즘은 브런치 통계를 들여다보는 게 습관 중 하나입니다. 하루에 두세 번은 꼭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아직 브런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어떤 종류의 글이 반응이 좋고 많은 조회를 얻는지 감이 없습니다. 에세이나 직장인 관련 글이 많은 인기를 얻는다고 듣긴 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글을 꾸준히 써서 저만의 데이터를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꾸준히 통계를 들여다보면서 알게 된 건 작성한 글은 24시간 정도 노출을 좀 시켜주는데, 발행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가장 많은 노출이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노출이 적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글을 발행하고 이틀쯤 되면 그 글은 거의 조회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보면서 글이 휘발성 같은 느낌이 들긴 했는데 브런치 매거진과 브런치 북은 아직 겪어보지 못했으니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제는 브런치를 둘러보다가 잤는데, 역시나 가장 마음에 든 건 타 플랫폼과는 다르게 광고를 보기 힘든 깨끗한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글을 읽다가 배신감을 느끼는 일도 없고 지저분한 광고로 흐름이 끊기는 일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마케팅이 일이지만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잦은 광고에 피로도를 느낍니다. 그래도 잘 만든 광고는 보는 맛이 있어서 비교적 괜찮습니다.


브런치 작가님들의 발행 글들을 보면 글이 수백 개이신데도 불구하고 하루 이틀 간격으로 글을 올리고 있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이제 시작한 저로서는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듭니다.


저도 지금은 이틀에 한번 꼴로 올리고 있지만 장기간 글을 쓰려면 속도를 약간 조절해야겠다생각 중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게 약간 버겁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생각보다 글을 쓸 시간이 많지 않았고, 출퇴근길 환경의 불규칙함이나 야근 등의 문제로 일정하게 글을 쓰기가 어려웠습니다.


브런치를 자주 들여다보는 저를 되돌아보니 중독으로 가는 게 아닐까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영양가 있는 글을 읽고 쓰는 것은 좀 중독되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지금이야 글을 자주 써서 브런치에 자주 들어오는 것 같고, 나중에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작가님들도 저랑 비슷할 것 같다는 느낌은 있는데 주위에 브런치 작가분이 안 계셔서 알 수가 없네요.


굵고 짧은 것보다는 얇고 길게, 브런치를 즐기고 싶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과 작가님들 모두 오래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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