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야만 해
요즘 블로그에 올라갈 글을 매일같이 적고 있는데, 잠을 깊게 잘 잔 날과 그렇지 못한 날 글의 차이가 극명하게 느껴집니다. 잠을 잘 잔 날은 글이 막힘없이 술술 써지며 내용이 풍부한 경우가 많고, 못 잔 날에는 글을 쓰면서 오래 집중하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이런 날에는 결과물이 썩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습니다.
최근 들어 제가 쓴 글을 보면서 차이를 보다 극명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차이가 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수면에 신경을 좀 더 써야겠다 싶었습니다.
잠을 잘자지 못한 날에 쓴 글을 보면 어떤 글을 썼는가에 관계없이 평소보다 여유가 부족하고 내용이 풍부하지 못합니다. 집중력이 부족하니 완성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완성도까지는 고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잘 잤을 때는 글을 쓰면서 이런 내용도 쓰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고, 쓰다 멈춰서 이 내용이 맞는지 고민도 많이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조금 더 나은 글이 나오는데, 얕은 잠을 잤을 때는 이렇게 하지 못하니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어떻게 잤는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컨디션의 차이가 극명한 편이라 그런지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저는 잠잘 때 들려오는 소리에 예민한 편이며 작은 소음에도 잠이 깰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귀마개를 착용하고 잠들고 있습니다. 새벽에 뒤척이다 보면 귀마개가 빠지기도 하는데, 이때 소음이 들려 깨거나 다시 귀마개를 착용하기 위해 찾다가 정신이 들기도 합니다.
귀마개를 찾으면 다행인데 멀리 달아나 금방 찾지 못하면 그날 수면은 엉망이 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최근에는 덥고 습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습도가 높은 날에는 끈적거림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조기 기상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작년에는 모기 때문에 깨는 경우가 정말 많았지만, 올해에는 모기가 많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에어컨을 틀고 자는 날에는 추워서 깨기도 합니다. 더워서 깨고 추워서 깨고 난리입니다.
거의 매일 같이 근력운동을 하고 자기 전에 수면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를 먹고 있는데, 물론 깊은 잠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크게 체감되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요즘 벌크업 하느라 몸무게가 올라가서 달리기는 잘하지 않았습니다. 달릴 때 관절 부담이 커서 오래 달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10키로도 무난했지만 확실히 살이 찌니 2키로만 달려도 무릎에 부담이 크게 느껴집니다.
얼마 전에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이번 주부터 다시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달리기를 하는 날에는 깊게 잠이 들어서 이거구나 싶었습니다. 글을 더 잘 쓰기 위해서라도 다시 달리기를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는 4키로를 뛰었고, 글이 술술 잘 써지는 것을 보니 깊게 잔 것 같습니다.
잠을 잘 자야 글이 잘 써진다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에, 이제 깊은 잠을 위해 노력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브런치와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수면의 영향을 체감했지만, 이것 이외에도 제가 쓰는 모든 글에 영향이 있었을 것입니다. 앞으로 제가 살아가면서 작성할 모든 글을 조금이라도 더 잘 쓰려면 잘 자야만 합니다.
오늘도 뛰러 가야겠습니다.
양질의 수면에 대한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한동안 잘 자다 보면 까먹고, 또 한동안 못 자면 생각나고 그런 것 같습니다. 수면은 면역력과도 관련이 있으니, 건강을 위해 모두 많이 주무시고 푹 주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