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번쯤은 해보았던 생각.
'나도 글이나 써볼까?'
많은 사람들이 근거 없는 자신감에 휘둘려 글을 쓰고 시간을 허비합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나도 유명한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말이에요.
당연하게도 이런 마인드로 글을 쓰면 올라갈 수 없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죠.
'글이나 써볼까?'
하는 생각에서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글 하나하나가 마치 보석 같아서,
너무너무 소중해서, 매일 보고 다녔죠.
그땐 무엇을 써도 예뻐 보였거든요.
… 당연히 시간이 지나니까 그것들은 모두 버리게 되었지만요.
제가 소중히 생각하며 읽었던 보석들은
그저 앞으로 나아감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버렸지요.
당연해요.
옛날 게임을 플레이하던 사람들이 그것을 좋아했던 이유는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게임이었기 때문이에요.
글도 똑같아요.
내가 가장 최선을 다하고, 잘했던 글들을 그때 계속 읽었던 이유는…
그냥 내가 최선을 다한 글이었기 때문이겠죠.
옛날 게임이 현대로 돌아와 버려지듯,
그 글들도 똑같이 버려지는 것뿐이니까요.
근데 차마 지울 수가 없겠더라고요.
내가 쓴 옛날 글들은 모두 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글들인데.
옛날 향수 진하게 나는 이 글을 굳이 내가 왜 지워?
이런 생각으로요.
뭔가 이걸 지우면,
굉장히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지우지 않았죠.
그냥… 지우기 싫어서 지우지 않았어요.
이걸 지우면 예전에 내가 슬퍼할 것 같아서.
그리고… 계속 글을 썼죠.
누구한테 조언을 받기도 하고,
또 GPT에게 피드백도 받았어요.
이건 이렇게 해라,
저건 저렇게 하라.
저는 그것을 믿고 수용했죠.
근데요, 글이라는 게 참 어려워요.
글의 내용을 독특하게 하면,
'이 글은 너무 대중성이 없어.'
그럼 또 글의 내용을 바꾸고 다시 조언을 받아요.
독특한 게 문제였으니까,
단순하게 하면 다르지 않을까?
희망을 부푼 채로요.
허나 돌아온 대답은 제 생각을 산산이 부셔 버렸죠.
'이건 너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
독특하게 하면 대중성이 없어,
대중성을 선택하면 또 표절 같아.
비슷한 게 너무나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계속 자신을 상처 입히더라고요.
그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왜 이렇게 썼냐고.
자신에게 무수히 많은 상처를 남겼어요.
그러다 보니… 글 쓰는 게 두려워지더라고요.
당연히 자존감도 떨어지고,
자신감을 잃어갔죠.
그 때문에 글도 잘 안 쓰이기 시작했어요.
이 부분은 너무 빠른 것 같고…
이건 너무 느린 것 같고…
그게 하루도 아니고,
몇 년이 그렇게 지속이 되니 사람이 미칠 것 같더라고요.
음 솔직히 말하자면…
제 글이 부끄러웠어요.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으려 애썼죠.
인터넷에 찾아보면 나보다 더 나은 글들이 수두룩 빽빽인데,
그 누가 저의 글을 찾겠어요?
보여주면 그들과 비교하기 바쁠 텐데.
수많은 감정들이 제 머릿속에서 휘몰아치기 시작해요.
'나 글 정말 못쓰는구나.'
라고 수없이 생각해요.
지치고, 힘들고… 괴로워요.
그래서 그동안 글을 쓰지 않았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쓰던 글은,
중학교 2학년이 되니 더 이상 쓰지 않았어요.
이미 희망이 멀리 떠나버렸는데.
오지도 않을 희망을 기다리는 게 납득이 되지 않았죠.
그래서 글을 쓰지 않았어요.
슬럼프에 잡아먹혀 펜을 놓쳐버린 기분이었어요.
분한 감정이 크게 들었죠.
근데… 지금은 또 왜 글을 쓰고 있을까요?
그렇게 힘들었던 일을 왜 다시 하고 있을까요?
음… 제가 몇 개월 전에 저의 옛날 글을 찾았어요.
글쓰기 앱 다운로드하여서 쓴 글이었는데.
지금 보면 굉장히… 산만했죠.
이건 왜? 저건 또 왜?
의문들이 많은 글이었죠.
근데… 그 산만한 글에서 하나의 포인트를 찾았어요.
지금의 저에겐 없는… 그런 포인트요.
그건… '재미'였어요.
그땐 글 쓰는 게 즐겁고 재밌었는데.
지금은 글을 잘 쓸려고만 노력하지,
재미를 찾진 못했거든요.
너무나 긴 슬럼프를 맞고 나니까 재미를 잃어버린 거였어요.
당연히 글을 쓰는 것에 흥미가 식으니,
글도 딱히 잘 쓰지도 못한 거고요.
'글이나 써볼까?' 하는 생각.
그 생각이 글에 대한 흥미로 변하는 순간.
그리고… 재미가 들린 순간.
첫 글을 완성한 순간…
모두 기뻤어요.
글에서 느껴졌거든요.
'난 이때 글을 쓰는 게 좋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요즘은 또 글을 재밌게 쓸려고 하는 중이죠.
슬럼프가 끝나진 않았지만…
뭐 어떤가요, 나만 재밌으면 되는 거죠.
지우려고 했던 내 부끄러운 옛날 글들에서,
포인트를 찾을 수 있구나.
신기했어요.
그게 또 하나의 추억이 되어 나에게 재미를 알려줄 줄은…
처음엔 찬란했던 보석.
후엔 나의 성장을 받쳐준 디딤돌.
지금은… 찬란하게 빛나는 그 시절의 추억.
지우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던 순간이었어요.
여러분들도 옛날일을 지우지 말고,
추억이란 이름으로 간직하는 게 어떠신가요?
완성날짜 : 2025년 9월 16일.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에게 : 오랜만에 글을 쓰니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지만, 노력은 했어요.
'감정이 실렸다.'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그때 그 순간에 감정을 알려드리고 싶어 쓴 글이었어요.
… 노력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