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에 용돈 벌기

세상구경도 합니다

by 김택중

1. 67세에 용돈 벌기

2. 배달꾼으로 보는 세상

3. 배달,라이더의 애환

4. 오늘 점심 머 먹지?

5. 음식 문화의 트렌드

6. 그래도 세상 살만 합니다.


퇴직하고 벌써 6년이 지났다. 그나마 그동안은 나름 컨설팅도 하고 시니어 직업으로 일주일에, 두 번 나가는 일도 하곤 했다. 여기저기 찾아보면 그래도. 일거리는 충분히 있는 듯하다. 80만 원짜리도 있고 200백만 원 짜리도 있지만 갈수록 버는 금액은 줄어든다. 아니 그마저도 경쟁이 심해져서 면접에서 떨어질 때도 있고, 나이가 64가 넘으니, 아예 면접에 불러주지도 않는다. 중간중간에 일이 없어 집에서 보낼 때도 있었는데, 집에 있을 때도 노는 일에 바쁘게. 보내긴 했지만 자꾸 늘어지게 된다. 티브이 시청하는 시간도 늘어나고, 그만큼 몸의 기능들이 쇠약해지는 듯하다. 또 찾아본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것이 배달이다. 대부분 오토바이로 하지만, 자전거로도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일이 어려워 보이지는 않았다. 누군가 음식을 시키면, 그 음식을 가져다주면 된다. 나는 자전거는 오래전부터 타서 익숙하다. 물론 로드자전거로 전국을 다녔지만, 배달은 또 다르겠지.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지인이 있어, 배달을 시작하게 되었다. 핸드폰에 앱을 깔고, 교육도 핸드폰으로 받고, 무엇이든 다 온라인으로 처리된다. 다만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배달할 때 음식을 담을 수 있는 통이 필요하다. 네이버에 감색하니 다양하게 있다. 일단 백팩으로 하나 골라 주문한다. 3만 원 정도 한다.

가방이 준비되었으면 일단 오케이. 마음의 준비를 한다. 그리고 배달앱을 켠다. 띵똥 하고 신규배달이 배정되었다고 뜬다. 어디에서 어디로 배달이라고 지도로 보여준다 그리고 내가 수락해야 한다. 너무 멀거나 아니다 싶으면 거절할 수도 있다. 그렇게 시작하였다.

하나하나배달 할 때도 있고. 두 개 세 개를 한꺼번에 배달할 때도 있다 세 개 정도 할 땐 정신 차려야 한다 어느 것이 먼저인지 또 잘못배달하지 않는지, 잘 보아야 한다. 그렇게 시작한 배달업. 벌써 일 년이 지났다.

이젠 좀 익숙해져서 이름만 보아도 어디로 갈지 어디인지 파악이 된다.

이 직업이 매력적인 것은 근무시간을 내 맘 데로 정한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을 때 앱을 켜면 된다. 또, 친구가 만나자고 하면. 앱을 끄고. 가면 된다. 어디에 월차 낸다느니, 휴가를 낸다느니. 보고할 필요도 없다. 복장도 마음 데로다. 운동복바람에. 슬리퍼 신어도 누가 머랄 사람도 없다. 담배 펴도 되고 근무 중 전화해도 되고 음악 들어도 되고, 누구 하나 잔소리 하는 사람이 없다.

그냥 콜이 뜨면 식당을 잘 찾아가서 도착메시지를 누르고 포장된 물건에서 주문번호를 확인해서 가져다, 전달지 주소를 찾아 문 앞에 놓고 사진 찍고, 오면 된다. 벨을 누르기도 하고 노크를 하라기도 한다. 고객의 요청사항을 확인해서 그대로 하면 된다.

대부분 놓고 가라고 한다. 배달하는 낯선 사람을 만나기를 꺼린다. 그러니 고객을 만날 필요가 없으니, 늦게 왔니, 잘못되었니 하는 어떤 컴플레인도 안 들어도 된다. 그리고 하루하루 번 금액이 얼마인지 앱에. 딱딱 찍힌다. 일일단위로 통장으로 들어온다. 물론 평일 기준이다.

수입 구조는 한건당 2,300원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다 다르다 눈이 오고 날씨가 안 좋을 땐 6천 원 이상 갈 때도 있다. 거리에 따라서도 좀차이가 난다.

보통 11시쯤 나가서 두세 시간 오후에 잠깐 저녁때 두세 시간 정도 하면 8만 원 정도 된다. 보통 한 달에 놀면서 해도 백이십 정도는 된다. 오토바이로 하시는 분들은 오백에서 육백정도 번다고 한다. 그래서 젊은 사람도 많다. 잠시 시간 나서 하다가 돈이 되니 계속하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요즘은 전기 자전거도 많이 보인다. 자전거가 언덕이 나오면 힘들고, 또 섰다 가고 하다 보니 꽤 힘이 든다. 그것을 커버해주는 전기 자전거는 여자분들도 배달전선에 뛰어들게 하는 듯하다. 물론 나 같은 경우는 운동이 된다는 것도 큰 이유가 돼서 시작한 것이지만.

음식 문화를 접해서 볼 수 있고, 사람들 구경도 하고 온갖 빌딩들 다 들어가 보고, 세상구경하면서 용돈벌이 하고. 또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꽤 괜찮은 직업이다.

다만, 자전거나 오토바이나. 운전하는 것이니, 사고에 따른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단점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배달하면서 생기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사건들을 정리해서. 올려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