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 용돈벌이로 시작한 배달업...
1. 67세에 용돈 벌기
2. 배달꾼으로 보는 세상
3. 배달,라이더의 애환
4. 오늘 점심 머 먹지?
5. 음식 문화의 트렌드
6. 그래도 세상 살만 합니다.
퇴직7년차에 시니어 직업도 경쟁이 치열해서 쉽지 않은데, 어쩌다 시작한 배달업 아직은 체력이 있기에 자전거로 배달을 시작했다. 전기자전거도 아니고, 오로지 밟아야 나가는 자전거로 하면서, 용돈벌이도 되지만, 무엇보다 이것을 하다보면, 건강을 챙길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배달업, 그러나 세상을 보고 문화를 보게 되어 그 재미를 적어본다
배달은 내가 원할때 시작한다. 집위치가 맥세권(맥도널드가 바로 근처)이라, 집에서 앱을 열고, 신규배차스위치를 오픈하고, 기다리면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서 나가도 충분하다. 주문이 뜨면, 콜이 울린다. 클릭하면, 어떤 장소에서 픽업해서, 어디로 전달해야 할지 지도로 보여준다. 그리고 한30초내에 수락할것인지, 거절할것인지, 결정해서 수락하면 배달임무가 생긴다 보통은 한건이지만, 중간에 2건, 3건 여러건의 배달이 동시에 배달할수 있다. 픽업지와 전달지가 같은 방향이면, 동시배달이 이루어 진다. 너무 멀거나, 안될 것 같으면, 거절하면 된다. 물론 집근처 동네에서 하는 것이지만, 우리 동네에 어떤 식당이 있는지, 어떤 카페가 있는지, 또 어떤 빌딩이 있는지 어떤 상가가 있는지 20년이상 살았어도, 이외로 잘 모른다. 다녀보니, 아 이런곳도 있었나, 하는것을 많이 느낀다. 평소엔 안보이고 몰랐던 것들을 속속히 식당을 들르고, 빌딩이란곳은 다 들어가 보고, 오피스텔, 주택가 옥탑방, 지하방 다 들어가보니, 세상 사는 모습을 나름데로 보게 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주로 음식배달이지만, 어쩔때는 꽃집에서 배달을 시킬때도 있다. 그러나 거의 다 음식,커피 배달이다. 33년 동안 다니던 회사는 대부분 구내 식당이 있던 곳에서 근무를 해서 그런지, 점심시간의 전쟁같은 분위기가 새롭다. 보통 11시쯤 출근하는데, 앱을 켜면 바로 주문이 들어온다.
배달이 많은 빌딩을 들어가보게 되는데, 대부분의 고층 빌딩이다. 그러면, 보통 엘리베이터가 4개에서 6개 정도 있다. 그러면 점심때에는 엘베전쟁이 일어난다. 어떤 빌딩은 엘베를 홀수층, 짝수층, 전층 으로 구분해서 운영하는데, 또 저층, 고층, 전층으로 운영하는데, 무조건 전층으로 운영하는데, 홀수,짝수,저층,고층 다 있는데도 있다. 어떤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는 나중에 한번 판단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빌딩에 배달 갔을때 일단 이빌딩은 어떤 구조인지 파악 하는것이 중요하다. 엉뚱한데 서있으면 안되니, 어떤 엘베를 타야 될지 판단하는것도 중요하다. 어떤 엘베가 빠른지 얼른 판단해야 하고, 이런 판단이 한 5분에서 10분은 자지우지 하는듯 하다.(시간은 안재봤지만, 기분상,) 또 대부분 비상 엘베가 있다, 그것은 뒤쪽 에 별도로 있는데, 보통은 다 사용한다. 눈치로 봐서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같으면, 따라가 보면 비상용 엘베가 있다. 비상용이 빠를때도 많다. 어떤 빌딩은 택배, 배달은 비상용만 타세요 라는 안내도 써있는데도 있고, 또 어떤 빌딩은 오피스텔인데 키가 있어야 엘베를 탈수 있는 곳도 있다.
아마 모두들 몰리는 점심때 출퇴근때는 각 층마다 불만이 많을 것이다. 또 기다리던 엘베가 만원이면 무조건 통과다. 중간층에서 타려는 사람은 환장한다. 귀중한 점심시간인데,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올라가는 엘베를 타고 간다. 그러면 또 꼭대기에 있는 사람이 불만이 많다. 이런법이 어디있냐고 따질듯 하다. 어떤 빌딩에 가면, 엘베옆에 써붙힌다. 역승차하는 것은 양심을 버리는 것이다. 즉, 내려갈 사람이 올라가는 엘베를 타지 말라는 뜻이렸다. 아무튼 점심시간엔 엘베전쟁이다. 그중에서 좀 특이한 빌딩이 있다. 아예 층수를 정해준 곳이 있다. 홀수,짝수,저층,고층도 아닌 몇개층씩 정해서 운행한다. 어떤것이 제일 편하고 공평한 것일까?
배달하는 입장에서는 홀수 짝수가 나을듯하다. 여차하면 올라가서 한층 정도야 걸어서 갈수 있고, 어떨때는 고층갔다가 저층으로 바로 갈수 있는데, 저층 고층 모드는 내려갔다 가야 한다.
엘베안의 풍경은 대부분 같은 동료끼리 가는 중이라, 조용히 가는 것은 어려운듯 하다. 어제 먹은 그곳은 어떻구, 오늘은 무얼 먹을까? 거긴 어때, 저기 새로 생긴데 있어, 보통 이런 대화다, 나도 잠시 식당 없는 곳에서 근무한적이 있는데, 그때는 출근 하면서, 오늘 무엇을 먹을까 고민한 기억이 난다. 회사원들의 최대의 행복한 고민 오늘 무얼 먹을까? 인듯하다.
동네에 빌딩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동네에 이런곳도 있었구나, 모르고 지낸듯 하다. 빌딩,오피스텔,아파트도 있지만, 단독주택도 있고, 빌라도 있다. 단독주택은 찾기가 만만치 않다. 골목골목 네비가 가르쳐줘도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한두번 하다보면 요령이 생겨 이제는 찾는데 어려움은 없다. 단지, 빌라든 단독이든, 표시가 잘 안되있어, 애로가 생길경우가 있다. 5층건물인데, 엘베는 없고, 올라가다보면, 몇층인지 표시가 안되어 있다. 몇층이지? 헤멜때도 있다. 또, 옥탑방도 있다. 5층올라가서, 옥상에 있는 방이 옥탑방이다. 옥탑방에서 배달시킨 사람은 혹 미안해 할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옥탑방에 배달할때엔,, 속으로 돈많이 버시고 얼른 옥탑방을 벗어나시길 하고 빌어 본다. 작은 빌라인데도 복도에 쭉 문이 많은 경우도 있다. 원룸정도가 될려나, 그러면, 생수같은것은 주로 복도 문앞에 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도가 아주 긴데도 있다. 문이 이삼십개도 넘는곳도 있다.그런곳을 걸어가려면 불도 안켜지고 하면 무섭기도 할때도 있다. 주거지가 아주 다양한 것을 보게 된다.
배달시키는 것중에는 라면하나를 배달 시키는 사람도 있다. 물론 나름데로 나와서 먹을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배달시키겠지만, 라면은 부러 터질수 있는데, 가게도 아니고 오피스텔이면, 끓여 먹는게 더 좋을듯 한데, 아니다. 그래야 배달업도 먹고 살지,, 그런생각을 해야 한다. 배달 시킨다는 것은 그만큼 나와서 먹기 어려운 경우가 많을 것이다. 물론 귀찮아서 나가기 싫어서 그럴수도 있고, 약국이나, 대리점등 자리를 잠시라도 비울수 없는 경우도 있다. 또 집에 있어도, 강아지를 키우든, 아이를 키우든 나가는게 벅찰수도 있다. 그런 저런 이유로 배달은 나쁘지 않다.. 그래야 배달업도 먹고 사니,,,,
배달을 한다는 것은 또 다른 가치가 생긴다. 거리풍경을 본다는 것이다. 물론 옛날에 출근할때는 거리풍경등은 보이지도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퇴직하고 나면, 거리 풍경 보는 것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자전거로 다니면서, 평소 못보던 거리 풍경도 보게 된다. 우리동네 당산동이자만, 우리동네 가로수가 이팝나무였다는 것도 모르고 살았다. 비로소 배달 하면서, 아, 여기에 이팝나무가 많았었네, 새로운 깨달음이다.
그리고 또다른 세상도 보게 된다. 우리집은 아파트 4층이다. 그런데 빌딩이란 빌딩은 다 다니게 되다보니, 우리동네를 높은 빌딩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그동안 모르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가끔 멀리서 배달이 올때도 있다. 일단 갈수 있으면 가본다. 조금 멀더라도, 여의도 국회에서 배달 주문이다. 물론 거기도 바쁜 동네겠지만, 먹을땐 먹어야 겠지, 가본다. 국회도 보통땐 갈일이 없는데, 갈일이 생긴다. 배달하러,,
또한, 영등포역 부근, 지금은 타임 스퀘어가 들어가서 예전에 환락가는 없어진줄 알았는데, 할매 순대국 한그릇 배달 주문인데, 와서 전화하면 마중 나가겠다는 메모다. 보통은 놓고 가라는 주문인데, 이곳은 다르다. 가보았더니, 유리창에 빨간 불빛, 환등가가 아직도 남아 있다. 그렇지, 환등가 사람들도 먹어야 살지, 그렇게 그곳도 배달한적도 있다.
20년이상 산 동네지만, 우리동네에 다양한 모습을 모르고 살았다. 촬영 스튜디오, 댄스교습장, 기타교습소, 당구스쿨, 고시원, 오디션 연습장, 쉐어룸도 많다. 현관문을 열면 바로 계단이 나오는집, 다양한 주거형태를 보게 된다. 전부 사람이 사는 모습들이다.
얼마전에 나도 할아버지가 되었다. 손녀가 태어난것이다. 돐이 지나 아제 아장 아장 걸어다닌다. 얼마나 예쁜가. 그런데 돐 지난 아이가 어린이집엘 간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한 10시쯤 되면 아파트 여기저기에 이제 겨우 걷기 시작한 애기들이 몇몇씩 모여 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면 배달을 잠시 멈추고 한참 쳐다본다. 어린이들이 여기 저기 다니느는게 많이 보인다. 관심이 있는것에는 많이 보이겠지. 그것도 중요한 세상구경인듯 하다.
배달이 돈이 많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더라. 샌드위치, 김밥, 우동,국수,만두,꽈배기,짜장면,라면, 커피한잔 싸면서 먹을만한 것들이 배달의 대부분을 차지 한다.
그래도 그것이 누구가 되었든, 나는 나를 학수고대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것은 하나의 기쁨이 아닐까? 내가 시킨것이 언제 오나, 모두들 기다리겠지,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페달을 밟는다.
세상이 그래도 살기로 한다는 것은 무지 고무적이다. 먹어야 사는 것이니, 먹자고 해야 살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왕이면, 맛난것을 먹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지금 이순간 가장 맛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서 제일 맛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만들어 먹든, 시켜먹든 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람직한 세상 풍경이 아닐까 한다. 먹는 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살기위해 먹는 것인지, 먹기 때문에 사는 것인지, 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내가 맛있는 것을 먹을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