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배달,라이더의 애환

배달 문화는 내가 만든다.

by 김택중

1. 67세에 용돈 벌기

2. 배달꾼으로 보는 세상

3. 배달,라이더의 애환

4. 오늘 점심 머 먹지?

5. 음식 문화의 트렌드

6. 그래도 세상 살만 합니다.


배달은 처음 하고자 할 때 옛날에 짜장면 중국집 배달과 연계되어서 인지, 그 당시엔 좀 허드레 직업으로 취급 받았던 기억이 나서인지, 좀 그랬다. 그리고 배달한다고 할 때 친구들 반응이 나도 해볼까 하는 시각보다는 좀 시쿵둥 하는 분위기는 있었다. 또, 나도 해볼까 하고 아이들에게 말하니 펄쩍 뛰어서 못한다는 친구도 있었다. 그런가?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젠 그런 거 따질 나이는 아닌 듯싶다. 내가 할만한지 판단해서 누구 결재받을 일도 없고, 그냥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냥 시작했다. 단지 체력이 되니까.


배달이 사실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콜이 오면, 식당에 가서 포장되어 있는 음식에 붙어 있는 주문번호를 확인해서, 내비에 나와있는 주소로 가져다주고 사진 찍고 완료 버튼을 누르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배달은 하다 보니, 배달하는 사람, 즉 라이더는 투명인간인 듯하였다. 맞이해서 보는 것보다는 안 보이는 게 나은 것. 주문하러 식당에 가도, 복잡한데, 나가서 기다려라 하시는 사장님도 계시고, 전달지에 가면, 대부분 놓고 벨 누르고 가주세요 라는 메시지가 대부분이다. 배달하는 낯선 사람은 굳이 보고 싶을 이유가 없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배달은 그냥 완성된 음식을 옮겨다 주면 되는 것이다.


길거리에 보면, 신호대기에 있다가 신호가 바뀌면, 오토바이 서네개는 왱 굉음을 내면 출발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건물 입구에 보면, 오토바이 몇 개는 늘 서있다. 식당 앞에도 아파트 입구에도, 그만큼 배달 라이더는 그 숫자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나이도 젊은 20대부터, 30대 40대가 많고, 50대, 60대도 보인다.

더욱이 요새는 오토바이에 전기자전거가 투입되어, 아줌마들도 들어오신다. 오토바이는 부담되고, 자전거는 힘드니, 전기자전거가 딱이다. 그렇게 배달업은 요즘 시대에 신직업으로 대두되어, 라이더가 많이 생성된 듯하다. (현재 전국에 48만5천명정도라고 함)

친구 아들도 취업준비 중에 잠시 시작했는데, 짭짤해서, 그만 두지 못한다고 한다. 요즘 한 달에 500 넘는 벌이가 쉽지 않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도 라이더가 존경받거나 대접받는 직업은 아닌 듯싶다. 좁은 매장에 라이더가 들어가면, 좁으니, 나가서 기다리세요라던가, 라이더는 옆문으로 들어와서 가져가세요라든가, 라이더는 단지, 음식을 옮겨 주는 것에 불가한 분위기가 대세다. 사실 좁은 식당에 헬맷에 두꺼운 방한복에 가방도 있고, 식당 안에 서있으면, 손님들이 불편해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음식이 바로 나올 것 같지 않으면, 나가서 기다린다.

KakaoTalk_20251224_212733897.jpg 배달하려고 대기 중인 라이더
KakaoTalk_20260214_210922236_02.jpg 음식점 앞에 대기 중인 오토바이

그런데, 간단해 보이는 직업이지만, 사실 그렇게 쉽지 만은 않다.

앱을 켜고, 신규배차 s/w 를 켜고 잠시 기다리면, 신규배달이 왔다고 알림이 뜨고, 픽업지와 전달지를 보고, 수락버튼을 누르면, 주문이 생성된다. 처음에는 잘 모르니, 무조건 누르게 되는데, 이게 만만치 않다. 거리도 먼 경우가 있고, 찾기도 쉽지않다. 식당이름이 뜨고 지도에 식당위치가 표시된다. 그러면 식당을 찾아가야 하는데, 큰길에 큰 식당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골목에 있거나 지하에 있어,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요새는 매장이 없이 주방만 있고, 배달만 하는 식당이 꽤 많다. 이런 곳은 대부분 골목 안, 간판도 제대로 없고, 지하에도 아주 작은 공간에 있어, 찾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또 샵인샵이라 해서 가게 안에 또 다른 가게가 있는 경우도 있다. 청년다방이란 식당이 있는데, 분명 그 자리인데 다른 이름의 식당이 있다. 간판도 없이, 들어가서 물어봐야 알 경우가 있다.

또 대단위 아파트에서는 위치가 표시가 잘 안 되어 있어, 식당 찾는데 애를 먹을 때가 많다. 아파트 한가운데를 가리키는데, 상가 어디쯤에 있는 경우도 많다.

공유식당이 많은 대표적인 곳이 영등포 포레나 건물 지하에 있다. 처음엔 한 바퀴를 돌아야 식당을 찾을 수 있었다. 몇 번 가다 보니, 이젠 대강 찾을 수 있다. 보통 건물 지하에는 식당과 상가가 많아, 사람이 많지만, 이곳은 양쪽 복도에 주방만 있는 식당이 쭉 있어, 배달 라이더만 왔다 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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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포레나지하1층

또 식당이 아파트 같은 주거지에서 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봐도 식당은 없는데, 어딘가 했더니, 오피스텔 2층인데, 아파트출입문 벨을 누르니, 문을 열어준다. 그곳이 바로 식당이다. 분위기 보니, 한 사람이 하는 듯하다. 가성비 좋고 맛있으면, sns로 홍보고 주문받고 하면 되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KakaoTalk_20260107_155545282_01.jpg 아파트문을 열고 들어가니, 식당이다,

주방만 가지고 포장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이해가 가는 면도 있다. 식당을 꾸미는 인테리어나 임대료, 또 홀서빙 인건비등을 고려하면, 주방만 갖고, 혼자, 또는 두 사람이 운영해도 가능한 것이 공유주방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식당업을 하시는 분은 나름 투자도 하고, 열심히 일도 하고, 재고 관리, 고객 관리등 열심히 사시는 분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배달은 사실 그만큼 편한 직업이니, 불평을 말아야 한다.


겨우 식당을 찾아들어가면, 음식이 포장이 되어 쭉 있다. 그러면, 그 무더기 중에서 내 것을 찾아야 한다. 어떨 때는 작은 글씨로 되어 있어, 한참 봐야 찾는다. 영어알파벳과 숫자가 어우려 4자리 숫자를 구분하여 찾아야 한다. 나는 눈이라도 좋아, 잘 보이니, 찾지, 돋보기가 있어야 보이면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KakaoTalk_20250410_212609336_02.jpg 배달을 기다리고 있는 음식, 주문번호를 확인하고 가져다 전달하면 된다.


나름 67세의 나이에 비해 아직은 멀쩡하다고 생각되고, 행동도 빠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론 실수할 때도 있다. 배달에서 실수란, 음식을 떨어뜨리거나, 배달을 잘못하는 경우다.

맥도널드에서 햄버거와 콜라를 배달하는데, 보통 나는 백팩을 이용하기에, 햄버거는 백팩에 콜라는 자전거 핸들에 걸쳐서 배달한다. 전달지가 좀 헷갈려 여긴가 저긴가 우왕좌왕 하면서 콜라를 떨어뜨린 적이 있다. 음료는 다 비닐로 빌봉을 하지만, 떨어뜨리니, 밀봉이 찢어져 음료가 샌 적이 있다. 어쩌지? 메뉴를 보니 제로콜라다.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제로콜라 하나 사서, 전달하면서, 고객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콜라를 사 왔다고 하니, 괜찮다고 한다.

배달을 한참 하다 보면, 동서남북이 전혀 감이 안 잡힐 때가 있다. 2개 3개 동시 배달하고 나면, 지금 내가 배달 중인 게 무엇인지 전혀 생각이 안 날 때도 있다. 배달이 끝난 것인지, 픽업하러 가는 중인지조차 모를 때도 있다. 그러니, 한참 배달하고 나면 잠시 심호흡하고 정신 차려야 한다. 모든 일이 그렇치만, 정상적일 때보다는 비정상적일 때 실수가 나온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 어두운 밤이 되고, 배달은 하는데, 일단 주소는 확인되어, 비밀번호를 누르니, 문이 열린다. 그래서 전달지 호수에 놓고 나와 한참 가고 있는데, 고객센터에서 문자가 왔다. 오배달했다고, 배달이 잘못전달되었다고 한다. 분명히 배달했는데, 사진도 찍어 보냈는데, 그런데 아니란다. 보니, 동이 2개인데, 동을 확인 안 한 것이다. 잘 보이지도 않으니, 비밀번호가 맞으니, 맞으려니 한 것이다. 오피스텔에서는 동마다 비밀번호가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비밀번호를 쓰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배달 중인 것을 얼른 전달하고, 가니, 아까 비밀번호는 이미 지워져 있고, 들어갈 수도 없다. 좀 기다리니, 어떤 주민이 와서, 들어가 가져다, 정정배달을 한 적도 있다.


배달은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출퇴근시간도 자유롭고, 잔소리들을 필요도 없고, 복장도 마음대로 입어도 되고, 항상 음악 들으면서, 전화도 맘대로 할 수 있고, 담배 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담배를 피울 수 있다. 그러나 위험한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가끔 가다 보면, 사고 난 것을 볼 때도 있다. 물론 큰 사고는 아니지만, 넘어지는 경우 사람과 살짝 부딪히는 경우, 차와 살짝 부딪히는 경우도 있다. 오토바이야 더 위험하겠지만, 자전거도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10년 이상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로 전국종주도 했지만, 자전거에 익숙하다는 것이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차사이로 막 갈 때도 있고, 좁은 길을 가야 할 때도 있다. 차사이로 가다가 자동차의 백미러를 걸 드린 적도 있다. 깨지거나 하진 않지만, 머라 한참 욕을 먹어야 한 적도 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도의 우측 가장자리 노란 선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인도로 가도 안된다. 인도는 노약자만 가능하다. 어린이와 65세 이상은 인도로 가도 괜찮다. 난 65세가 넘으니 인도로 많이 간다. 인도는 또 사람과 부딪히면, 안되니, 더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익숙해지고 좀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사실 신호도 잘 안 지킬 때가 있다. 차가 양쪽이 아무도 없는 이면 도로에서는 더욱 그렇다. 신호등만 켜져 있고 차는 없을 때도 있다. 그러면, 그냥 길을 건너갈 때도 있다. 익숙해져서일까?

그러다 한 번은 횡단보도를 건너서 보통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반대편에 차가 없으면, 차도로 역방향으로 갈 때도 있다. 저쪽 횡단보도도 보행신호이니, 차가 없다. 그런데 어디서 나왔는지, 경찰차가 앞에 있다. 별생각 없이 가는데, 경찰이 자전거를 세운다. 역주행이라고 범칙금을 배부한다. 어쩌고 말해봐야 소용없다. 3만 원짜리다. 기분이 상했지만, 일단 배달할 것은 하고, 사실 반성을 해야 한다. 자전거로 하다 보니, 조금 빨리 가려고 역주행은 물론, 신호도 무시할 때가 있었는데, 교육시켜 주는 듯했다. 3만 원 내고 안전교육받은 셈 친다. 자전거 타면서 경찰에 딱지 떼인 것은 처음이다. 교통법규를 지키면서 해도 충분하다. 늦어봐야 2분 3분인데, 조심해야겠다.


KakaoTalk_20260214_095436014.jpg 자전거범칙금

오배달은 빌딩배달할 때도 나온다.

내가 누른 층수가 22층이면, 아 다음에 서면 22층이구나 할 때 21층에서 서도 무조건 내린다. 안에서는 불이 안 켜 있어도 밖에서 누가 누를 수도 있다. 그런데 사무실 빌딩은 호수가 잘 안 보일 때가 많다. 상호가 우선이기 때문이겠지만, 문을 열려있으면 안보일 수도 있다. 하여간 배달물건을 놓고 나왔는데,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배달을 잘못했단다. 한층 밑인 것을 고객이 알고 가보신 모양인데, 없다고 한다. 얼른 배달을 마치고, 다시 가보았다. 배달한 것이 없다. 요새 우리나라에 자기 것을 아닌 것을 가져가는 경우가 드문데, 누가 가져갔을까? 살펴보는데, 문 안쪽 테이블에 놓여있다. 누군가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문을 열고, 바로 위층으로 가져다준다. 전화해서 직접전해 주었다. 아마도 써브웨이라 좀 식어도 괜찮을 것이다. 고객도 괜찮다고 한다. 그런데, 고객센터에서는 벌써 재주문을 했다고 한다. 내실수로 한 것이니, 음식값은 입금시켜야 한단다. 그러마 하고, 오늘 점심은 써브웨이에서 사 먹은 것으로 치면 되지, 하고 점심은 써브웨이로 먹는다. 생각보다. 맛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배달을 시키는 것이겠지 했다. 또 그러고 나서, 아까 배달한 것도 배달비를 못준다고 전화가 온다. 정정해서 배달 완료 했는데, 그것도 배달비를 안 준다니, 항의를 해도 안된다고 한다. 그 소중한 배달비를 안 준다니, 어쩔 수 없지.


배달을 잘하려면 우서 위치를 일단 잘 찾아야 한다. 그리고 동수가 있나 확인하고, 몇 층인지 또 정확하게 보고 호수도 보고 확인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주소 표시가 잘되어 있다. 왼쪽이 홀수 이면, 우측은 짝수다. '-'가 들어간 곳은 골목길일 경우가 많다. 비숫한데 번호가 틀리면, 그 뒤쪽집이다. 빌딩도 번지수가 있다. 그런데, 번지수를 부착한 곳이 주로 한 곳만 있어, 내가 어느 쪽으로 갔느냐에 따라 안보일 수도 있다. 어떨 때는 빌딩이름만 적을 때도 있고, 어떨 때는 빌딩이나 아파트이름은 없이, 번지수만 있을 경우도 있다. 그러면 헷갈린다. 네비에 표시되면, 대강 맞는다. 빌딩에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까지 번지수를 확인 안 되었다면, 엘리베이터 안에, 엘리베이터 검사확인서가 붙어있는데 거기에 번지수가 확실히 적혀 있어, 그것으로 확인할 때도 있다. 평소에는 엘리베이터에 그런 것이 붙어 있는지 전혀 관심도 없었는데.

나오면서도 다시 확인할 때가 있다. 확실한 것은 번지수, 동수, 몇 층, 호수를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아마도 배달을 하다 보면, 치매 예방도 될 듯하다.

KakaoTalk_20260214_210922236.jpg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검사증으로 주소를 확인한다.

배달을 하다 보면, 다른 라이더들을 많이 보게 된다. 물론 그들은 나처럼 여유롭게 하는 것은 아니다. 생계를 위해 하는 분들이다. 그러니,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애를 쓰는 것은 당연하다. 배달의 생명은 시간이다. 그래서, 조금 늦게 나오면, 머라고 화를 내는 라이더도 있다. 식당에 도착해서, 포장이 나오는 순서는 라이더가 도착한 순서가 아니라, 음식이 나오는 순서이다. 음식이 많거나, 조리가 긴 음식이면, 늦게 나올 수도 있다. 심지어 배달을 취소하는 사람도 있다. 식당 가까운 곳에 있다가 콜을 받으면 빨리 도착해서 더 기다릴 수도 있는 것이다. 좀 늦게 나오면 , 그것이 바로 쉬는 시간이 된다.


또 라이더의 애로중 하나는 대기 할때이다. 주문이 많아 바쁠때는 정신없이 시간이 간다. 그런데, 배달 주문이 없을 때도 있다. 그러면 적당한 장소를 찾아 대기해야 한다. 그시간이 지루하고, 춥거나, 더울땐 더욱 그러하다. 빌딩안에 들어가는 것도 눈치보이고, 대부분의 라이더는 핸폰을 가지고 논다. 게임도 하고, 검색도 하고, 음악도 듣고, 핸폰으로 할수 있는 것이 많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물론 나도 식당 가서 배달음식을 기다릴 때도 많다. 그러면, 그 시간에 이 집 메뉴는 무엇이 있나, 보고, 주방에서 요리를 어떻게 하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다. 메뉴도 다양하고, 새로운 것도 많아 공부해야 한다. 요즘 주방에서 요리하는 방식이 좀 특이한 게 있다. 고기를 볶더라도, 빙빙 돌아가는 솥에다 타이머를 놓고, 다 끝나면, 솥을 거꾸로 돌려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구조다. 음식이 탈염려도 없고, 혼자도 일할 수 있는 장치다. 수동도 있고 자동도 있더라.


KakaoTalk_20260215_102445792.jpg 솥이 돌아가면서 타이머가 끝나면 자동으로 음식을 담는다.


보통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에 가면, 현관문을 열어야 한다. 모든 현관문은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세대에 호출을 해야 한다. 간혹, 비밀번호도 안 쓰여있고, 호출을 해도 안 받을 경우도 있다. 어쩌라고?

빌라 같은 곳에 가면, 벽면에 비번이 적혀있는 곳도 있다. 아마도 택배나 배달기사가 써놓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어디 가면, 비밀번호를 적어놓지 마세요 라는 문구가 쓰여있는 곳도 있다. 사실 보안 때문에 비번이 있겠지만, 들어가려면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는 구조다. 또 비번을 잘못 가르쳐주는 고객도 있다. 당시에 누군가 출입하시는 분이 있으면, 쉽지만, 안 그러면 들어갈 수가 없다. #* 1234# 이나 경비 열쇠 2580 종, 종 9999 . 보통 비밀번호가 이런 구조이다. 그런데 비번도 잘못 적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 그럼 나름 유추해서 열고 들어간다.


또 유리문 안에 사람이 있으면, 문을 열어주면 정말 감사하다. 호출하고 그러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 문을 열어주면 감사하다. 현관문을 쉽게 통과할 수 있으면, 괜히 빠른 거 같고, 기분이 좋다. 타이밍이 딱 맞는 것 같은 기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큰 빌딩은 배달은 1층에서 못 올라가게 하는 곳도 있다. 그러면, 1층에서 고객에 전화를 해서 받아 가는 경우도 있다. 어떨 땐, 전화도 안 받을 때도 있다. 전화해도 내려오고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1층 어딘가에 배달 놓는 장소를 마련해 놓으면 좋을 텐데, 물론 그런 곳도 있다.


전반적으로 배달기 사는 투명인간으로 보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감사해하고, 배려해 주는 사람이 더 많은 듯하다. 식당에 픽업을 가면 들어갈 때 큰소리로 "안녕하세요" 소리친다. 주문번호를 확인하고는 "맞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한다. 그리고 나올 때는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라고 소리친다. 듣든지 말든지, 그러면, 거의 다 인사를 하신다. 자전거를 타고 갈 때도 따르릉 벨을 흘리면, 내려서 가면 되지 하는 사람도 있지만, 얼른 길을 비켜주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감사합니다." 하고 간다. 또, 전달하면서 고객을 보게 되면,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꼭 인사를 한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죄송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기본적인 멘트가 늘 입에 붙어 있어야 한다. 이런 모습이 배달기사를 우습게 보거나, 좋게 보거나 할 수 있다. 복장도 슬리퍼나 운동복 같은 것을 입은 것과 작업복이라도 제대로 입은 것은 차이가 많이 난다. 배달이라는 것도 직업군인데, 배달하는 사람이 다 그렇지... 소리 안 들으려면, 배달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잘해야 할 것이다.

문화는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다음에는 먹는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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