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예찬

by 인산

사시사철 울긋불긋

색동옷 차려 입고

곱게 단장하고

봉긋봉긋 솟은 젖가슴 내밀고

문간에 서성이는 너


너를 향하기만 하면

조건도 요구도 없이

풍요로운 살 내음으로

안아주는 너


냄새나고 더럽고 흉측한 것조차

말없이 미소 지으며

포근히 감싸는 너


물도 산도, 추위도 더위도

나무도 꽃도

너로 인하여 행복에 겨워하고


굽실거리던 그들,

눈물 흘리던 그들,

괴로워하던 그들,

못 배우고 가진 것 없는 그들도


사심 없이, 티끌만 한 사심도 없이

향기 나는 두 팔 힘껏 벌려

따스한 꽃 무덤 이부자리에 누이면


꿈꿀 일도 깨어날 일도 없이

영원한 잠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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