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김에

by 인산

애써 펴려 하지 말자.

구겨진 김에 꽃 접어 날리자.


서두를 것 하나 없다.

뒤처진 김에 뒷모습을 보자.

무거운 김에 짐 내려놓고 춤을 추자.


울어버린 김에 마음껏 씻어내고,

넘어진 김에 흙냄새를 맡아보자.


세상이 우리를 가둘 때마다,

그 틈에 핀 민들레가 되자.


살아있는 김에,

오늘의 숨과 발걸음을 살아보자.

시간은 늘 지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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