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애써 펴려 하지 말자.
구겨진 김에 꽃 접어 날리자.
서두를 것 하나 없다.
뒤처진 김에 뒷모습을 보자.
무거운 김에 짐 내려놓고 춤을 추자.
울어버린 김에 마음껏 씻어내고,
넘어진 김에 흙냄새를 맡아보자.
세상이 우리를 가둘 때마다,
그 틈에 핀 민들레가 되자.
살아있는 김에,
오늘의 숨과 발걸음을 살아보자.
시간은 늘 지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