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다

by 인산

낯선 곳에서 길을 묻다

처음 와본 길

당신에겐 익숙한 길

뻥뻥 뚫려 있는 길

길은 길로 통하지만

손가락 하나 삐끗하면 알 수 없는 길

한번 지나치면 영영 멀어지는 길

다다를 수 없는 길이 되고 만다

당신의 속삭임이 나에게서 멀어진다


미궁 속을 헤매는 느낌

반듯했던 길이 거미줄처럼 엉키고

열 받은 신호등은 붉기만 하다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길

길길이 날뛰는 황소 되어

허기진 길가에 큰 소리 쏟아 붓는다

길을 가르쳐 주신 당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당신을 위한 길이 아니라

날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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