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낯선 곳에서 길을 묻다
처음 와본 길
당신에겐 익숙한 길
뻥뻥 뚫려 있는 길
길은 길로 통하지만
손가락 하나 삐끗하면 알 수 없는 길
한번 지나치면 영영 멀어지는 길
다다를 수 없는 길이 되고 만다
당신의 속삭임이 나에게서 멀어진다
미궁 속을 헤매는 느낌
반듯했던 길이 거미줄처럼 엉키고
열 받은 신호등은 붉기만 하다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길
길길이 날뛰는 황소 되어
허기진 길가에 큰 소리 쏟아 붓는다
길을 가르쳐 주신 당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당신을 위한 길이 아니라
날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