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원한 바람이 머리칼을 스치고 지나갈 때
우리 곁을 지나는 것들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우리는 얼마나 바보인가!
하염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볼 때
그 물결에 실려 간 세월이 덧없지 않았음을
깨닫지 못하는 우리는 얼마나 바보인가!
단단한 바위에서 야호 하고 외칠 때
메아리에 실린 믿음의 듬직함을
잊어버린 우리는 얼마나 바보인가!
뺨을 타고 흐르는 빗물을 닦을 때
그 속에 섞인 눈물이 얼마나 아팠던가를
잊고 마는 우리는 얼마나 바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