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바보다

by 인산

시원한 바람이 머리칼을 스치고 지나갈 때

우리 곁을 지나는 것들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우리는 얼마나 바보인가!


하염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볼 때

그 물결에 실려 간 세월이 덧없지 않았음을

깨닫지 못하는 우리는 얼마나 바보인가!


단단한 바위에서 야호 하고 외칠 때

메아리에 실린 믿음의 듬직함을

잊어버린 우리는 얼마나 바보인가!


뺨을 타고 흐르는 빗물을 닦을 때

그 속에 섞인 눈물이 얼마나 아팠던가를

잊고 마는 우리는 얼마나 바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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